손흥민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 6월 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전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린 후 특유의 사진 세레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 손흥민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 6월 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전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린 후 특유의 사진 세레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승리만이 살 길이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중동의 모랫바람을 잠재우고, 레바논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을 치른다.
 
졸전 펼친 이라크전, 가시밭길 예고한 최종예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최악의 졸전이었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 점유율 증대, 느린 패스 전개에만 머물렀다. 정작 상대 밀집 수비를 무너뜨리는 세부 전술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후반에는 황인범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리고, 남태희를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모색했지만 오히려 악수로 작용했다. 포백 보호와 딥라잉 플레이 메이커 역할은 황인범에게 맞는 옷이 아니었다.
 
한국은 슈팅 기회가 생길 때 적극성이 부족했다. 슈팅을 아끼고 패스에 의존하는 전술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2018년 8월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아직까지 전술적 완성도가 높지 않은 게 현 주소다.
 
이에 반해 이라크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고작 3주 만의 단기 훈련으로 이라크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 결국 한국전 맞춤 전략을 내세운 이라크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원정길에서 무승부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3년 동안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자 여론은 서서히 벤투호를 향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비록 1경기에 불과하지만 중동 5개국과 한 조에 속한 한국으로선 첫 단추를 잘못꿰며 향후 가시밭길을 예고하게 됐다. 만약 레바논전에서도 승점 3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 벤투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 주도 하에 비대면 유튜브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파울루 벤투 감독 벤투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 주도 하에 비대면 유튜브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침대축구에 능한 레바논전, 적극적인 슈팅과 선제골 절실
 
피파랭킹 98위의 레바논은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보다 한 수 아래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0승 3무 1패로 크게 앞선다. 레바논과 지난 2차 예선에서 두 차례 격돌해 1승 1무로 근소하게 한국이 우위를 점했다.
 
2019년 11월 14일 레바논 원정에선 0-0으로 비겼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 6월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차 예선 최종전. 당시 한국은 매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레바논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다. 레바논은 극단적인 수비 전술과 교묘하게 시간을 끄는 이른바 '침대축구'로 한국의 맥을 끊었다. 하지만 후반 6분 자책골과 후반 21분 손흥민의 페널티킥을 묶어 레바논을 힙겹게 2-1로 제압했다.
 
레바논은 지난 2일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UAE)와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상대에게 점유율을 무려 69.9%를 내주고도 견고한 수비조직력으로 승점 1을 따냈다.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이유다.
 
승리로 가는 지름길은 역시 선제골이다. 지난 경기처럼 선제골을 빼앗길 경우 레바논의 침대축구에 말려들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1, 2선 공격진들의 부진은 벤투 감독을 고민에 빠뜨린다. 지난 이라크전에서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 등 해외파들이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며 끝내 무득점에 머물고 말았다.
 
특히 손흥민은 2018년 벤투호 출범 이후 22경기에서 4골 6도움에 그쳤다. 필드골은 콜롬비아, 스리랑카전으로 2골이 전부다. 또, 무려 14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는 과감한 슈팅으로 많은 골을 잡아내는 것과는 달리 유독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손흥민은 레바논전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골 욕심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5일 대한축구협회와 진행한 유튜브 인터뷰에서 "슈팅이 적은 것은 나도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라며 "나도 슈팅을 좋아하고 제일 자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조금 더 욕심을 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차 적응과 짧은 훈련 기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이라크전과 달리 레바논전에서는 좀 더 정상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더 적극적이고, 더 빠른 공격을 펼치겠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침착하게 플레이해서 우리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레바논의 수비 축구를 꺾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과연 한국 대표팀이 최종예선에서 첫 승을 거둘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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