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가수 이무진

가수 이무진 ⓒ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프로듀서 조규만의 음원 프로젝트 'Refresh 21'에 '대세' 이무진이 보컬로 참여했다. 노래를 듣기 전부터 아련해지는 기분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무진이 부른 '담아 갈게'를 들어보니 짙은 서정성이 물씬 느껴졌다. 

화려한 구성의 요즘 노래들을 뚫고서 다시 옛 노래의 차분함으로 돌아가는 경험이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덩달아 마음이 편안하고 부드럽게 정돈되는 듯하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눈 지난 추억들도 떠오른다.  

"널 처음 본 길가의 기억/ 짙은 청바지 하얀색 티셔츠/ 함께 했던 추억들이 아름다워서/ 그 길 위에 젖는다

때로는 함께 웃기도 하고/ 때론 울기도 했지만/ 비 내린 하늘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행복을 내게 주는 너"


가사가 참 착하다. 순한 맛이어서 좋지만, 동시에 자칫하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법하다. 그런데 Z세대에 속하는 2000년생 이무진이 이 곡을 맞춤옷 입듯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면서 그런 심심함을 상쇄해주고 노래를 더 젊고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듯하다. 무궁무진한 매력의 보컬이라고 불리는 근거를 이무진은 이 노래를 통해서도 증명하고 있다.

이 곡은 가사에서 알 수 있듯 한 쌍의 오랜 연인에 관한 이야기다. 화자는 사랑하는 이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면서 회상에 빠져든다. 그러면서 서로 다투고, 헤어짐과 재회를 통해서 서로의 깊은 사랑을 확인하는 그 모든 과정을 차분하게 노래한다. 함께 한 시간동안 겪은 많은 일들이 이제는 감사함이라는 하나의 마음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기억하니/ 우리가 했던 이별/ 시간이 멈춘 듯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를/ 다시 걸어와/ 내 손잡아 준 너"

화자는 이별의 위기에 처한 순간 다시 돌아와서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준 상대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이 대목이, 이 노래가 가진 감동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만큼은 자존심을 세우지 않고 먼저 손 내미는 그 겸손하고 순한 마음이 가사를 통해 전해지며 리스너의 가슴을 따스하게 데운다. 가을로 들어가는 9월에 참 잘 어울리는 감성이다.
  
 가수 이무진

가수 이무진 ⓒ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이 곡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 기반인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클라이맥스의 감정으로 나아간다. 그 감정선이 급격하지 않아서 좋다. 그러다가 후반에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더해지면서 먼 훗날까지 함께 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가 더욱 감동적이고 넓은 폭으로 표현된다.

"담아 갈게/ 우리가 나눈 사랑/ 채워질 수 있길 언젠가/ 두 눈을 감는 날/ 서롤 지켜줄 수 있기를/ 오늘도 바래본다/ 늘 곁에 있기를"

'두 눈을 감는 날'이라는 대목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이 그려진다. 인스턴트 같은 사랑이 많아진 지금 시대에 죽는 날까지 늘 곁에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 이토록 먼 시간을 내다보고 삶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사랑을 꿈꾼다는 게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이 노래가 힐링을 주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리스너의 반응 역시 비슷했다.

"역시 무진표 발라드 들을수록 좋다. 설렘과 격정을 지나 편안함을 찾은 연인이 떠오른다. 두 눈 꼭 감고 들으니 포근한 이불을 덮은 듯 안락하다." 

"이 노래, 결혼식 축가로도 좋을 것 같다. 많이 불려 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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