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가 월드컵 유럽예선 아일랜드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후 유니폼을 벗고,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가 월드컵 유럽예선 아일랜드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후 유니폼을 벗고,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 포르투갈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포르투갈)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아일랜드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멀티 헤더골을 터트리며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포르투갈은 2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포르투갈 파루에 위치한 이스타디우 알가르브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A조 4차전에서 아일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승 1무를 거둔 포르투갈(승점 10)은 A조 1위를 유지했다. 호날두는 A매치 통산 111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득점 단독 1위로 우뚝섰다.

해결사로 나선 호날두, 포르투갈의 극적인 역전승 견인

포르투갈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타-호날두-하파 실바가 최전방을, 브루누 페르난데스-팔리냐-베르나르두 실바가 허리를 책임졌다. 포백은 게레이루-디아스-페페-칸셀루, 골문은 파트리시우가 지켰다.

아일랜드는 3-4-3으로 맞섰다. 스리톱은 코널리-아이다-맥그래스, 미드필드는 도허티-컬렌-헨드릭-콜먼, 스리백은 이건-더피-오셰이로 구성됐으며, 바수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포르투갈은 아일랜드 진영에서 강한 전방 압박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9분 B.페르난데스의 압박으로 헨드릭에게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일찌감치 앞서나갈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전반 14분 호날두의 페널티킥이 바수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포르투갈은 시종일관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차례 만들지 못했다. 전반 27분 칸셀루의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반대편 조타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는 등 불운마저 따랐다.

전반 45분 오히려 아일랜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왼쪽에서 맥그래스가 올린 코너킥을 가까운 포스트로 쇄도하던 이건이 백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포르투갈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하파 실바 대신 안드레 실바를 넣었다. 이어 후반 17분 누누 멘데스, 주앙 마리우를 차례로 투입했다. 후반에도 포르투갈의 일방적인 주도 속에 전개했다. 그러나 조타,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연이은 슈팅은 무산됐다.

후반 30분에는 호날두의 크로스를 베르나르두 실바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위로 떠오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주앙 무티뉴, 곤살로 게데스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어려울 때 팀을 구한 해결사는 호날두였다. 후반 44분 오른쪽에서 게데스의 크로를 호날두가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호날두는 7분 뒤에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후반 51분에도 우측면에서 마리우가 올린 크로스가 호날두 머리에 정확히 닿았다. 결국 포르투갈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설 반열에 오른 호날두, 각종 득점 기록 경신

포르투갈은 아일랜드를 맞아 예상 외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경기 초반 호날두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리드를 잡지 못한 포르투갈은 전반 종료 직전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다녔다.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밑에서 추격하고 있는 세르비아에게 선두를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후반 들어 산투스 감독은 무려 5명을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모색했다. 산투스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교체 투입된 게데스와 마리우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위기의 순간 방점을 찍은 주인공은 역시 호날두였다. 정확한 위치 선정과 헤더 능력은 왜 호날두가 세계 최정상급 골잡이인지 여실히 드러났다.

호날두의 2골에 힙입은 포르투갈은 유럽 예선 8경기 중 절반인 4경기를 소화한 현재 조 선두를 지켜내며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특히 이날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호날두의 A매치 최다골 경신이다. 호날두는 지난 6월 열린 유로 2020에서 5골을 터뜨리며, 종전 A매치 최다 득점자 이란의 알리 다에이(109골)과 동률을 이룬 바 있다. 포르투갈은 유로 2020 16강에서 벨기에에 패하며 호날두의 A매치 최다골 기록 경신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 아일랜드전에서 전반에 페널티킥을 놓치는 등 불안감을 보였지만 중요할때 2골을 몰아치며 역대 최다 득점자 타이틀을 획득했다.

호날두는 역사상 최고의 득점 기계로 평가받는다.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유로 모두 이미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는 A매치 골 기록마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리오넬 메시와 더불어 역대급 선수의 반열에 오른 이유다.

호날두는 2003년 8월 카자흐스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2004년 6월 유로 2004 그리스와의 개막전에서 A매치 1호골을 터뜨렸다. 18년 동안 꾸준하게 골을 적립한 호날두는 마침내 A매치 111골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1985년생으로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호날두는 내년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바라보고 있다. 당분간 호날두의 득점 기록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A조 4차전
(이스타디우 알가르브, 포르투갈 파루 - 2021년 9월 2일)
포르투갈 2 - 호날두 89' 96+'
아일랜드 1 - 이건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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