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4대강이 완공된 지 10년이 흘렀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을 하는 이유로 홍수와 가뭄 예방을 들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4대강은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MBC < PD수첩 >과 <뉴스타파>가 뭉쳤다.

지난 24일 MBC < PD수첩 >에서는 '4대강 10년의 기록-예고된 죽음' 편이 방송되었다. 특히 이날 방송은 < PD수첩 > 레전드로 불리며 MBC 사장 퇴임 후 <뉴스타파>에서 지속적으로 4대강 문제를 취재하는 최승호 PD와 < PD수첩 >의 MC인 서정문 PD가 공동 연출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녹조가 심각한 금강과 낙동강을 중심으로 10년이 지난 지금 4대강의 상황을 담았다. 특히 녹조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을 생성하는데, 이것으로 생기는 문제점 등을 짚었다. 취재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26일 최승호 PD를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최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4대강 사업, 그간 국책 사업들과 달라"
 
 < PD수첩 >의 한 장면

< PD수첩 >의 한 장면 ⓒ MBC

 
- 지난 24일 방송된 MBC < PD수첩 > '4대강 10년의 기록-예고된 죽음' 편을 연출하셨잖아요. 페북 보니 < PD수첩 >을 가족이라 표현하셨던데 10년 만에 < PD수첩 >을 취재 연출한 소회가 있을까요?
"제가 2010년에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이란 타이틀로 4대강에 대해 < PD수첩 >에서 방송하고 그 뒤에 < PD수첩 >에서도 쫓겨나고 MBC에서 해고되기도 하고 또 지금은 MBC 밖에 나와 있죠. 이번 < PD수첩 >은 10년이 지난 지금 4대강 사업의 결과를 총체적으로 완결성 있게 보여 주는 방송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다시 10년 만에 < PD수첩 > PD로 시청자들을 만났다는 데 큰 의미를 느낍니다."

- 예전 생각도 나셨겠어요?
"그렇죠, 2010년에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할 당시에는 굉장히 힘들었죠. 그 방송 때문에 해고되기도 했는데, 10년 정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그렇게 그 당시 정권에 대한 비판 방송을 했던 것이 그래도 그나마 지금 < PD수첩 >에서 이런 방송을 할 수 있게 된 좋은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되더라고요."

- 4대강 방송 후회한 적 없으세요? 그거 때문에 해고도 당했잖아요.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나는 해고가 된 것에 대해서도, 물론 나쁜 일이고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그렇게 유감은 없어요. 해고가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MBC 동료들이 함께 지켜줬다는 면이 컸고, 또 개인적인 면에서 보자면 새로운 세계로 저 자신이 좀 나갈 수 있었던 기회가 됐기 때문이죠."

- 이번에 <뉴스타파>와 < PD수첩 >이 공동기획한 거잖아요. 어떻게 하게 됐나요?
"내가 4대강 사업에 대해 계속 취재하고 있는 걸 한학수 부장이 알고 있어요. 그래서 '여름에  4대강 사업 가지고 < PD수첩 > 하고 같이 해 보면 어떠냐'고 몇 달 전에 제안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환경단체하고 녹조 독성 검사를 하게 됐기 때문에 그 내용은 < PD수첩 >으로 방송해도 좋겠다 싶어서 같이 하게 된 겁니다."

- 방송 보니까 이렇게까지 오래 4대강 사업을 붙들고 있을지 몰랐다고 하시던데 처음 4대강 얘기 들었을 때 어떠셨어요?
"처음에 제가 4대강 사업에 대해 '착공 한 달 전, 기로에 선 4대강'이란 프로그램을 방송했는데, 그거 만들 때만 해도 처음에는 정부가 말하는 4대강 사업의 효과 중 일부는 거둘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국책 사업이라는 게 일부 문제가 있고 또 성과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근데 취재를 하면 할수록 효과라고 할 만한 것들은 정말 없고, 문제점들이 너무 많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건 지금까지 있었던 그 많은 국책사업 하고는 완전히 성격이 다른 거구나. 이건 정말 환경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거구나' 하는 거를 느꼈죠."
 
 MBC < PD수첩 > '4대강 10년의 기록-예고된 죽음' 편.

MBC < PD수첩 > '4대강 10년의 기록-예고된 죽음' 편. ⓒ MBC

 
- 금강의 녹조 문제로 시작했는데 이유가 있나요?
"금강이 지금 녹조 상태로 보면 제일 심각해요. 그래서 아무래도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영상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앞에다가 배치했죠."

- 지난해 저와 인터뷰 하셨잖아요. 그때 금강은 보 개방으로 수질이 좋아진 거로 기억하는데.
"지역이 다르죠. 지금 금강의 위에 있는 세 개 보는 개방을 했기 때문에 그때 보여 드린 것처럼 깨끗해요. 그런데 그 밑에 금강 하굿둑이라는 게 있어요. 네 번째 보죠. 금강 하굿둑은 계속 막고 있기 때문에 위에서 보를 개방하니 그때까지 쌓여 있었던 것들이 밑으로 내려가서 금강 하굿둑 위에 더 쌓이는 겁니다. 더 쌓이다 보니까 문제가 더 일어나는 거죠. 예전에 4대강 사업을 하기 전에도 금강 하굿둑은 있었고 그때도 녹조가 있었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죠. 이렇게 녹조가 아주 심하게 된 것도 4대강 사업의 결과입니다."

- 결국 보 개방하면 녹조가 없어질까요?
"금강 하굿둑도 개방하게 되면 녹조는 없어질 겁니다. 물 흐름이 있으면 녹조가 안 생겨요. 그거는 금강에서 우리가 본 거잖아요. 그러니까 낙동강이든 금강이든 앞으로 보를 개방하고 또 하굿둑 문제도 해결해야 되는 거죠."

- 낙동강에 연꽃이 핀 것 같아요. 연못이나 저수지 등에 연꽃이 피는데 강에 연꽃이 핀 건 큰일 같아요.
"그렇죠. 낙동강이 본질적으로 강이 아니고 저수지나 연못 같은 곳이 됐다는 거죠. 연꽃이라는 건 더러운 곳에서도 피는 거잖아요. 그래서 계속 이렇게 놔두면 강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보여 주는 예언 같은 거죠. 빨리 보를 개방하고 철거해서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해야지 이런 현상이 없어지겠죠."

- 원래 낙동강 수질은 어땠나요?
"예전 낙동강 수질이 지금보다 더 좋았죠. 이미 감사원 감사나 예전에 박근혜 정부 시절에 4대강조사평가위원회가 내린 결론도 낙동강 수질이 예전에 더 좋았고 지금 더 나빠졌다는 겁니다.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강을 막아서 녹조가 많이 피는데 수질이 좋아졌다고 얘기하는 거는 말도 안 되는 거예요.

물론 수질은 어떤 기준으로 재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예를 들면 COD는 보통 호소, 즉 멈춰 있는 물 수질 잴 때 많이 쓴다고 하더라고요. COD는 많이 나빠졌어요. BOD는 흐르는 물을 예전에 잴 때 썼던 건데 BOD는 비슷한 곳도 있고 나빠진 곳도 있어요. 하류는 오히려 좋아진 곳도 있다고 해요. 그런데 COD는 일관되게 다 나빠졌죠. 그런데 저는 어떤 기준에서 좋아졌느니 나빠졌느니하는 말들이 좀 말장난 같아요. 강이 호수가 됐고 생태가 망가져서 과거의 자연스러운 생태계가 없어졌는데 '이런 기준으로는 수질이 좋아졌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참 정직하지 않은 거죠."

"환경부, 국민 건강에 무관심한 것 같아"
 
 MBC < PD수첩 > '4대강 10년의 기록-예고된 죽음' 편.

MBC < PD수첩 > '4대강 10년의 기록-예고된 죽음' 편. ⓒ MBC

 
- 수심 6m였는데 지류에서 흘러들어온 모래가 다시 강바닥을 메우고 있잖아요.
"물론 아직 완전히 메운 것은 아니에요. 완전히 다 메워지려면 시간이 더 많이 걸립니다. 그러나 다시 파지 않는 한 결국 다 메워질 거예요. 어쨌든 이명박 정부가 원래 이야기했던 홍수 예방 효과라는 거는 거의 다 없어졌다고 보죠."

- 그걸 이명박 전 대통령은 모르고 한 건지 아님, 다른 의도가 있었을까요?
"이명박 대통령은 이런 것에 대해서 제대로 몰랐을 거고 이런 거 생각 안 하고 운하 하겠다고 밀어붙인 것일 테고, 실무자들은 다 알아서 반대했어요. 우리 방송에도 나오잖아요. 김희국 의원이요.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밀어붙인 거예요."

-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운하 때문에 수심 6m를 고집했잖아요. 한반도 대운하는 대선 공약이었죠. 그럼 왜 이 전 대통령은 왜 대운하를 하려고 했을까요?
"이명박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대운하를 하고 싶어 했어요. 대운하를 하면 물류 값을 싸게 해서 그걸로 우리가 굉장히 경제적 이득을 얻을 거라고 본인은 확신했어요. 그거 때문에 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죠."

- 독성 녹조가 엄청 위험한가 봅니다?
"우리 프로그램에 다 나오지만, 녹조라는 단어에 조금 문제가 있어요. 녹조라면 좀 식물처럼 느껴지잖아요. 근데 사실 여름에 녹색으로 번지는 그것들의 실체는 영어로 이야기하면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라고 하고 세균이에요. 요즘은 남세균이라고 합니다. 남세균은 세균이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독이 있어요. 그 독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는 코끼리 수백 마리가 죽고 또 미국에서는 반려견들이 주인하고 놀다가 시아노박테리아 있는 물을 마시고 수백 마리가 죽는 거예요."
 
 MBC < PD수첩 > '4대강 10년의 기록-예고된 죽음' 편.

MBC < PD수첩 > '4대강 10년의 기록-예고된 죽음' 편. ⓒ MBC

 
- 환경부의 녹조 측정 방식이 문제인 거 같거든요. 예전 이명박 정부의 환경부가 그랬다는 게 아니라 지금 문재인 정부의 환경부가 그러고 있는 건데 왜 그럴까요?
"뭐가 문제가 있는지 반성을 안 하는 거지요. 예전의 관점으로 그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고요.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과거의 4대강 사업에 대해서 환경부가 했던 잘못을 반성한 적이 없어요. 환경부가 데이터까지 조작하면서 수질이 좋아진다고 거짓말하고, 녹조 안 생긴다고 했는데, 그런 짓을 했던 책임자들을 징계하지 않았어요."

- 장관 문제 같아요. 어쨌든 장관이 해야하지 않나요?
"대통령이 생각 없는데 장관이 어떻게 하겠어요? 장관은 당장 어떤 기관을 책임지고 운영해 나가야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 예전에 좀 잘못을 했던 사람들이라도 일단 자기가 지금 당면한 일들을 하기 위해서 그 사람들을 그냥 쓰고 싶죠. 그게 인지상정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대통령이 원칙을 정하고, 분명히 반성해야 된다고 해야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제가 알기로는 초창기에 김은경 장관은 적폐 청산이랄까 그런 일을 좀 하려고 그랬는데 청와대에서 오히려 못 하게 했다고 들었어요."

- 녹조 독성물질 측정하는 방식도 문제인 거 같아요. 한국은 기술이 없나요?
"제 생각으로는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녹조의 독성이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부담을 가지고, 독성이 잘 안 나올 곳을 주로 측정하니 그게 문제가 되는 거죠."

- 방송 보니 녹조 독성물질 측정하는 게 원시적으로 하나씩 세포 숫자를 세니 문제 같은데.
"그렇죠. 원시적이라고 하면 좀 지나치겠지만 독성을 직접 측정을 하면 되는데 직접 측정하지 않고 세포 숫자를 가지고 하니까 간접적인 방식이라고 전문가들은 비판을 많이 해요. 근데 측정방식 자체도 문제지만 측정을 하는 지점이야말로 큰 문제입니다. 지금 환경부가 측정하는 지점들은 녹조가 거의 없는 곳이에요. 그러니까 그런 곳을 측정해서 낮은 결과가 나오면 '낙동강 녹조는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얘기를 계속하는 거지요."

- 그건 국민을 속이는 거 아닌가요?
"지금까지 속여온 거죠, 왜냐면 조류경보제라는 게 원래 취지가 상수원의 안전을 보장해 주기 위해 상수원에 미치는 위험성을 미리 파악하고 경보를 내리기 위해서 하는 건데, 상수원 안전에서 가장 핵심적인 키포인트는 취수장의 취수구 앞이에요. 근데 거기를 쏙 빼고 거기로부터 상류 7km, 물의 흐름이 좋은 곳, 녹조 없을 만한 곳에서 측정을 해서 문제없다고 해왔으니까 속이는 거죠."

- 육안으로 봐도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육안으로 차이가 많이 나는데 육안으로 본 차이보다도 실제 독성 차이는 더 크다는 거죠. 대구 시민들이 마시는 물을 취수하는 매곡 취수장 취수구 앞에서 저희가 뜬 물의 독성을 측정했을 때 435ppb가 나왔어요. 그런데 환경부가 경보 발령하기 위해서 채수하는 지점에서 0.11ppb가 나왔으니까 4000배 정도 되는 차이죠. 굉장히 큰 차이죠."
 
 MBC < PD수첩 > '4대강 10년의 기록-예고된 죽음' 편.

MBC < PD수첩 > '4대강 10년의 기록-예고된 죽음' 편. ⓒ MBC

 
- 아직도 기회는 있는지, 아님. 이미 늦은 건가요?
"기회가 있는지 너무 늦었는지 물으셨는데, 무조건 지금 해야 되는 문제예요. 이대로 강을 막아 놓으면 대한민국의 생태계가 계속 망가지고 못 견뎌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가 문제지 결국 저는 해결 될 거로 생각합니다. 다만 부작용이 너무 커지기 전에 해결해야죠."

- 취재하며 느낀 점 있을까요?
"우리가 상당히 엄중한 녹조 독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환경부 반응을 보면 굉장히 미온적이에요. 국민 건강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감각하다고 느낄 정도예요. 문재인 정부에서 근본적인 반성이 없었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아직도 이명박, 박근혜 시대에 자신들이 가졌던 태도에  대해 크게 잘못한 것은 없었다고 느끼며 행동하는 것 같아요.

녹조 독성이 농산물에 흡수되지 않는다며 국민에 거짓말하는 홍보물을 박근혜 시대에 환경부가 만들었어요. 제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을 인터뷰하는데 그것과 같은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홍보물에서 환경부는 녹조 물을 농작물에 뿌리면 비료 효과가 있다고까지 써놨어요. 그러니까 국민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과거 정부 시대의 잘못과 단절한 새로운 정부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는데, 공무원들은 그냥 죽 이어서 살아온 겁니다. 생계수단으로 그때도 시키는 것 했고, 지금도 시키는 것 하는 식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