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 최약체 볼티모어를 상대로 부진탈출을 노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9월 1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3개의 홈런을 맞으며 3.2이닝7피안타7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이 볼티모어를 제물로 시즌 13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은 한국 시간을 기준으로 8월 5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6.51을 기록했다. 승리한 2경기에서는 14이닝 2실점(평균자책점1.29)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지만 나머지 3경기에서는 13.2이닝18실점(평균자책점11.85)로 뭇매를 맞으며 심한 기복을 보였다. 따라서 류현진으로서는 올 시즌 3경기에서 3승을 기록한 볼티모어를 상대로 한 9월의 첫 등판에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퐁당퐁당 류현진' 아쉬웠던 8월 투구

아무리 뛰어난 투수도 난타를 허용하는 날이 있다. 류현진 역시 지난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한 경기에 대량실점을 하거나 3개 이상의 홈런을 맞은 날이 종종 있었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를 차지했던 2019년에는 2경기 연속 7실점을 기록했고 3경기 연속 5회 이전에 강판된 적도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빠른 시간 안에 슬럼프를 회복하며 3경기 연속 부진 후 3경기 연속 7이닝 투구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올해 8월에도 '퐁당퐁당 투구'를 이어갔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2자책 이하) 호투가 두 번이나 있었지만 3.2이닝7실점 부진도 두 차례나 있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 왔다가 구원투수의 피홈런으로 실점이 4점으로 늘어나며 패전의 멍에를 쓴 날(8월1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류현진의 8월은 한 마디로 전혀 류현진답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류현진은 올 시즌 포수 리즈 맥과이어와의 호흡이 썩 잘 맞지 않았다. 전담포수였던 대니 젠슨과 호흡을 맞춘 13경기에서 2.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맥과이어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10경기에서는 5.1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맥과이어와 호흡을 맞출 때는 마운드에서 고개를 가로 젓는 장면이 유난히 자주 보인다. 포수와의 호흡과 신뢰는 마운드에서의 안정감과 직결된다.

하지만 류현진은 현재 토론토 마운드에서 가장 많은 연봉(2000만 달러)을 받는 투수다. 전담 포수가 부재 중이라고 불만을 갖기 보다는 맥과이어와 호흡을 맞추는 경기에서도 꾸준한 투구내용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나 LA다저스 시절 포수를 가리는 까다로운 투수가 아니었다. 토론토 입장에서도 류현진이 시즌 막판 꾸준한 투구로 승수를 쌓아줘야만 가을야구 진출 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다.

승리 절실한 류현진, 볼티모어전 4연승 도전

류현진은 올 시즌 볼티모어를 상대로 3차례 등판해 3승 2.89(18.2이닝6실점)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은 곧 승리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2.89의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투구내용도 준수했지만 3경기에서 21점을 뽑아준 득점지원도 훌륭했다. 다만 볼티모어는 지난 26일 '괴물'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를 상대로 3개의 홈런을 때린 적이 있는 만큼 류현진 역시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볼티모어의 선발투수는 2년 차 좌완 키건 에이킨.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의 에이킨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1승8패7.26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류현진과는 지난 6월 27일 한 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는데 당시 에이킨은 홈런 2방을 맞으며 4.1이닝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류현진은 6.2이닝4실점 승리).

지난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시즌 12승을 달성할 때까지만 해도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첫 15승은 물론이고 아메리칸리그 다승왕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현재 다승 1위는 류현진이 아닌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13승)이 됐고 류현진은 추격자로 입장이 바뀌었다. 데뷔 첫 15승과 아메리칸리그 다승왕, 그리고 토론토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3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고 있는 류현진의 바쁜 9월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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