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 AP/연합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선발 복귀전에서 호투하고도 아쉬운 조기 강판을 당했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3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며 완벽한 투구를 하던 김광현은 4회가 되자 갑자기 3연속 안타를 맞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 만을 내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4회가 끝난 후 김광현을 교체했다. 만루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고, 투구 수도 64개에 불과해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던 김광현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 시즌 벌써 3번째... 부상 염려했나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실트 감독이 잘 던지던 김광현을 승리투수 요건인 5회가 되기도 전에 교체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6일 뉴욕 메츠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66구 만에 교체했고, 6월 2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도 4이닝 1실점을 기록하던 김광현을 47구 만에 교체했다.

이날도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투수 요건까지 단 1이닝을 남겨두고 교체했다. 결과도 좋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쓰쓰고에게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3-4로 패했다.

김광현의 조기 강판이 반복되는 이유로는 일단 부상에 대한 염려가 꼽힌다. 올 시즌 허리 부상 때문에 남들보다 뒤늦게 팀에 합류했고, 최근에도 팔꿈치 통증으로 10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선발과 불펜 등판이 모두 가능해 활용도가 높은 김광현이 또다시 부상으로 빠지게 될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실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계획은 김광현이 75구를 던지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4회 만루 위기를 겪으면서 60개를 넘겼고, 김광현의 힘이 다했다고 판단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선발 임무는 '긴 이닝'... 더 효율적인 투구 보여줘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를 마친 김광현의 화상 인터뷰 갈무리.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를 마친 김광현의 화상 인터뷰 갈무리. ⓒ 메이저리그

 
또 다른 이유로는 김광현의 성적표가 거론된다. 평소 김광현은 3회까지 잘 던지다가, 4회부터 급격히 흔들릴 때가 많았다. 이날도 3회까지는 무실점으로 호투하다가 4회부터 마치 다른 투수가 나온 것처럼 연속 3안타를 맞았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지는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타자들에게 읽히면서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나면 피안타율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이다.

결국 김광현이 극복해야 할 문제다. 타자와의 대결에서 삼진을 잡기보다는 뜬공이나 땅볼을 유도해서 투구 수를 줄이고, 더 다양한 구종을 던지면서 지금보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올 시즌 김광현이 100개 이상 던진 경기는 6월 1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6이닝)이 유일하다.

올해로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이 끝나는 김광현은 재계약 제안을 받거나 새 팀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평균자책점이 빼어나더라도 갖가지 부상에 시달린 데다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선발투수를 환영할 팀은 없다. 

성공적인 선발 복귀전을 치르고도 무거운 숙제를 받아든 김광현이 과연 어떻게 거듭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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