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에서 2위 LG 트윈스는 지난주 5경기에서 4연승 포함 4승 1무로 호조였다. 하지만 1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2.5경기 차로 여전히 극복이 만만치 않다. 

LG가 숙원인 27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LG는 팀 타율 0.253으로 8위, 홈런 84개로 4위, OPS(출루율 + 장타율) 0.738로 7위, 경기당 평균 득점 4.57로 8위다. 홈런을 제외한 팀 타격의 중요 지표가 하위권이다. 일각에서는 좌타자 위주의 LG 타선이 KBO리그에 본격화된 수비 시프트에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LG 타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은 이형종이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에서 장타력을 지닌 우타자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는 타율 0.238 9홈런 30타점 OPS 0.791에 그치고 있다. 두 자릿수 홈런에는 근접했으나 타율은 2할대 초반이고 OPS는 0.8이 되지 못한다. 

※ LG 이형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84로 저조하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매년 WAR이 2.69, 2.30, 2.53이었음을 감안하면 1.0에 못 미치는 올해 WAR은 그의 부진을 방증한다. 

이형종의 부진은 상대 투수 유형에 따른 극심한 기복이 원인이다. 그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364로 강세다. 그가 터뜨린 9개의 홈런 중 6개를 좌완 투수에 뽑아냈다. 하지만 우완 투수에는 타율 0.202, 언더핸드 투수에는 타율 0.167로 부진하다.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일 경우에는 선발 출전하지만 우완 혹은 언더핸드 투수일 경우에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하는 이유다. 우완 투수가 던지는 바깥쪽 슬라이더를 비롯한 변화구를 골라내지 못하고 쉽게 헛스윙하곤 한다.

특히 절호의 득점권 기회에서 변화구 대처에 실패해 결과를 내지 못해 팀을 어려움에 빠뜨리는 경우가 종종 노출된다. 상대 배터리의 바깥쪽 위주의 승부에 잡아당기는 타법을 고집하는 것도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LG는 이형종의 서울고 10년 후배인 우타 외야수 이재원이 맹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재원은 2018년 2차 2라운드 17순위로 LG에 입단해 지난해 1군에 데뷔했으나 이렇다 할 면모를 보이지 못했던 거포 유망주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타율 0.320 2홈런 6타점 OPS 0.838로 1군에 연착륙하고 있다. 최근 LG의 4연승은 이재원이 매 경기 결정적인 안타를 치며 앞장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 외야는 주장 김현수와 리드오프 홍창기가 붙박이 주전이다. 이재원이 맹활약하는 가운데 채은성까지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 1군 복귀를 마치면 김현수, 채은성, 홍창기, 이재원이 외야수 3자리 및 지명타자까지 나눠 맡을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이형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외야 수비도 그가 동료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4번 타자를 맡으며 류지현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그가 주전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고교 10년 후배와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되며 프로의 치열함을 새삼 절감하고 있는 이형종이 향후 우완 및 언더핸드 투수 상대 약세를 극복하며 자신의 입지를 회복하고 팀의 선두 탈환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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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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