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고시엔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 전국 고교 야구 선수권대회에서 한국계 교토국제고교(교장 박경수 선생님)가 4강 전에서 나라현 치벤고교에 3대 1로 지고 말았습니다. 교토국제고교는 고시엔 여름 대회에 처음으로 교토 지역 대표로 출전하여 4강에 진출했습니다.
 
 이번 103회 일본 전국 고교 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린 고시엔 야구장입니다. 고시엔(甲子園) 야구장은 오사카 서쪽 니시노미야시에 있습니다.

이번 103회 일본 전국 고교 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린 고시엔 야구장입니다. 고시엔(甲子園) 야구장은 오사카 서쪽 니시노미야시에 있습니다. ⓒ 박현국

 
한국계 교토국제고교는 지난 봄 대회에 이어서 두번째 고시엔 전국 야구대회에 출전해서 준 결승에 올랐습니다. 이번 준결승의 상대팀인 지벤고등학교는 봄, 여름 대회를 합해서 34번째 출전했고, 이번에 35번째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이번 고시엔 야구장에서 열린 103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작년 1월부터 발생한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2년 만에 열렸고, 무관중으로 시합을 치렀습니다. 시합 결과 일본 전국에서 참가한 팀 49개 가운데 4강에 오른 학교 팀은 교토, 나라, 와카야마, 시가 등 고시엔 야구장 주변 간사이 지역이었습니다.

한국계 교토국제고교는 교토 지역 재일교포들이 2세 자녀들의 민족교육과 우리말 학습을 위해서 1947년 설립했습니다. 이후 22년 전 1999년 처음으로 야구부가 창설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교육부와 일본 문부성이 인정하고 지원하는 사립 고등학교입니다.

일본 안에 우리나라 정부에서 인정하고, 지원하는 학교는 도쿄에 한 곳, 오사카에 두 곳, 교토에 한 곳 교토국제고교가 있습니다. 해방 이후 우리 교포들은 자라나는 2세들의 민족 교육이나 우리말 학습을 위해서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북한 김일성이 적극 지원하고, 원조하여 지금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는 대부분 조총련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일본 전국에 있는 조선학교 가운데 조선학교 누리집에 이름을 올리고 정보를 교환하는 학교는 유치원, 초·중등, 고등(대학교) 등 모두 합해서 66곳입니다(조선학교 누리집 참조). 이 학교들은 대부분 일본 문부성이나 북한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선학교 졸업생들과 재학생들 관계자들이 일본 안에서 문부성이 지원하지 않는 것은 교육 차별이라고 재판을 벌이기도 했지만 교육 내용이나 교재, 시설들을 문제삼아 대부분 지고 말았습니다. 해방 76년 재일동포 수도 줄어들고, 귀화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민족교육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교토국제고교는 학교 성장과 특성화를 위해서 적극 노력하면서 야구부를 창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록 운동장이 좁아서 장타를 연습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꾸준이 투자하고 노력하여 야구부 창단 22년 만에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습니다. 

성공적인 야구부를 키우기 위해서 많은 투자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먼저 실력있는 학생을 받아들여야 하고, 이들을 철저히 가르치고 키워서 재목으로 만들 지도자와 후원이 필요합니다. 모두 경비나 예산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학교를 유지하기도 힘든 상황에서는 야구부를 만들 수도 키울 수도 없습니다.

이번 교토국제고교의 4강 진출은 박경수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지도 선생님들과 선수들, 재학생들, 후원하는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빛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올 봄 고시엔 야구대회진출 첫 승리 이후 교포 사회와 졸업생, 주일본대한민국 대사관, 주오사카총영사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이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알려진 저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후원과 지원이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 그러한 뜻과 바람이 우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8월 초 시작된 103회 일본 전국야구선수권대회가 이제 내일이면 끝납니다. 고교 야구 시합과 더불어 여름도 이제 서서히 저물어가고 가을 학기가 시작됩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박현국 시민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