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박동원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박동원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주전 포수 박동원의 최근 기세가 매섭다. 지난 19일 후반기 첫 홈런을 터뜨렸지만 경기 도중 내린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던 박동원은 한풀이라도 하듯 강력한 스윙을 통해 홈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22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후반기 첫 홈런을 기록한 박동원은 이후 3개의 홈런을 더 추가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현재 박동원은 피렐라와 나성범, 최정, 양의지, 알테어에 이어 리그에서 6번째로 20개 홈런을 때려낸 타자가 됐다. 알테어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라있으며, 1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피렐라, 나성범, 양의지, 최정을 2개 차이로 뒤쫒고 있다.

당연히 올시즌 박동원은 키움 팀 내 홈런 1위다. 지난해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노려볼 정도로 장타력을 갖춘 박동원이지만, 올해 팀 내에서 가지는 위상은 과거와 비할 바가 아니다.

과거 거포 군단이던 키움에서 올시즌 현재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는 20홈런의 박동원과 12홈런의 박병호 밖에 없다. 과거 홈런왕 박병호는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리며 0.221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에서 정교함이 사라진 상태라 상대 투수들이 위협을 느끼기 힘들다. 박병호 다음으로 팀 내에서 홈런을 많이 치고 있는 타자는 4개를 때려낸 전병우일 정도로 키움 타선의 장타력 실종은 심각한 수준이다.

※ 2021시즌 키움 팀 내 홈런 순위(8/26 기준)
 
 박동원은 현재 팀 내 홈런 1위에 올라 있다.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박동원은 현재 팀 내 홈런 1위에 올라 있다.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타선의 새로운 중심인 이정후가 올림픽 후 부상으로 빠져있고, 박병호는 시즌 내내 부진한 상황이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 크레익이 타 팀 대체 선수들에 비해서는 준수한 적응력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기대할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다. 현재 키움 타선은 박동원이 이끌어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동원으로서는 처음 겪는 상황이다. 지난 해만 해도 30홈런을 때려낸 김하성이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었고, 2019시즌에는 33홈런으로 건재했던 박병호와 타점왕에 오르며 키움 최고 외국인 타자로 우뚝 섰던 샌즈도 있었다.

당시만 해도 주전 포수인 박동원은 중심타선의 조력자와 같은 역할로 화력을 보탰지만, 올시즌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샌즈의 일본 프로야구 진출, 김하성의 MLB 진출, 박병호의 에이징 커브 등으로 타선이 큰 변화를 겪게 됐고 박동원이 최전방에 서게 된 것이다. 히어로즈의 상징적 존재로 불렸던 서건창 역시 전반기 종료 이후 정찬헌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떠나고 말았다.
 
 양의지 못지 않은 거포 포수로 거듭난 박동원

양의지 못지 않은 거포 포수로 거듭난 박동원 ⓒ 키움 히어로즈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움은 후반기에도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며 잇몸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조력자에서 중심타자로 거듭난 박동원의 역할이 컸다. 이정후마저 빠진 키움 타선에서 박동원의 분투가 없었다면 키움은 타격 약화로 연패에 빠질 가능성도 높았다.

전반기 막판 불미스러운 일로 주요 전력이 빠진 키움은 후반기 이후 잇몸야구로 버티고 있다. 그럼에도 키움이 끈끈한 경기력을 유지하며 4위를 지킬 수 있는 데는 거포 포수로 거듭난 박동원의 공헌도가 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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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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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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