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레드벨벳

레드벨벳 ⓒ SM엔터테인먼트


자존감이 떨어지고 걱정이 많은 날들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노래를 들어보면 어떨까? 지난 16일 발표한 레드벨벳의 신곡 '퀸덤(Queendom)'이다. 작정하고 에너지를 주기 위해 만든 듯, 첫 소절부터 긍정으로 무장했다.

"Hey, here we go again/ 눈부신 햇살 아래/ 아이처럼 활짝 웃는 너/ Oh hey! 같은 꿈속에/ 우릴 계속 불러 댄/ 먼 기억 너머의 Wonderland

We are Queens in the red castle/ Don't need crown 타고났지 Dazzle/ 함께 만들어 온 Paradigm/ 확실히 다른 Stereotype"


꿈속, 원더랜드 등의 단어에서 뿜어져 나오는 동화적 이미지가 리스너를 환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듯하다. 특히 '레드캐슬 안에서 우린 여왕들'이라는 가사가 눈에 띈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레드벨벳 다섯 멤버 웬디, 조이, 슬기, 아이린, 예리의 경쾌한 보컬이 어우러지면서 명랑한 동화 한 편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팝 댄스곡인 '퀸덤'의 가사는 우리 모두가 자기 인생의 'Queen'이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한, 함께 하면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니 걱정이나 문제 따위는 던져버리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기를 북돋운다. 

"볼수록 빛나는 Pose/ Problems? 저 하늘 위로/ 던져! We are makin' the rules

'Cause we are Queens and Kings/ 손을 더 높이/ 모일수록 아름답게/ Shining bling bling/ 비가 내려도/ Strong and beautiful/ 모두 다른 색깔로 완성한 Rainbow"

 
 레드벨벳

레드벨벳 ⓒ SM엔터테인먼트


우리가 함께 모일수록 더 아름답게 빛난다는 노랫말에선 최근 솔로 활동이 두드러졌던 레드벨벳 멤버들의 완전체 그룹 활동을 자축하는 뉘앙스마저 엿보인다. 웬디는 SBS 라디오 '웬디의 영스트리트'의 DJ로 활동 중이고, 조이는 레드벨벳 컴백에 앞서 솔로앨범을 내고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한 바 있다. 조이의 리메이크 앨범 타이틀곡 '안녕'은 여전히 음원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개별 활동을 이어오다 이렇게 다섯 명이 다 모였으니 더욱 꽉 차고 화려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웬디의 부상으로 한동안 팀 활동이 불가했기에, 이런 악재를 떠올리면 이번 컴백은 레드벨벳에게 더없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갈 수밖에 없을 듯하다.

"We we we strong, nothing missing/ Wake up 답은 Simple/ Be Boss 불어 Whistle/ 더 큰 세상이 너를 주목해

축제를 열어볼까/ 난 너의 손을 잡아/ 기다린 지금이야/ 너답게 펼쳐봐"


'보스가 되어라'는 가사도 인상적이다. '퀸덤'의 노랫말은 단순하고 간결한 가운데, 구호처럼 강렬하게 외치는 힘이 있다. 더 큰 세상이 너를 주목한다는 말도 가슴 웅장해지는 한 마디다. 작은 세상 안에서 전전긍긍하고 아등바등 사는 우리지만 이런 호연지기를 갖고서 자기 삶의 혹은 이 세상의 보스가 되어 산다면 참 멋진 일일 것이다.

"더 크게 외쳐 We do it better/ 어둠을 헤쳐 빛을 따라가/ 새로운 Color 이름은 Together/ It's now or never, we got forever"

어둠을 헤쳐 빛을 따라가라는 구절은 어쩐지 식상한 구석이 있지만, 바로 뒤따라 나오는 '새로운 Color 이름은 Together'라는 구절은 꽤 신선하다. '함께'라는 이름의 새로운 색깔로 자신감 있게 우리의 축제를 색칠해보자는 레드벨벳의 긍정 메시지가 근심걱정에 싸인 이들의 마음을 한번 훌훌 털어버리게 해준다.
 
레드벨벳 퀸덤 웬디 조이 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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