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8시부터 고시엔 야구장에서 시작된 일본 전국 고교 야구 선수권 대회 한국계 교토국제고교(교장 박경수 선생님)가 8강전을 승리로 마감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대회 참가 이후 승리를 거듭해온 두 팀은 초반 노련한 경기를 벌이다가 8회 초 스루가게히 고교가 먼저 2점을 땄습니다. 이후 8회 말 교토국제고교가 2점을 따서 동점을 만들고, 9회 말 1점을 따서 승리를 장식했습니다. 
 
작년 여름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참가 관중수를 극히 일부 재학생 중심으로 제한하여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49개 학교 대표 선수 가운데서도 두 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여 대회 참가를 취소하였습니다. 코로나 감염증 확산은 운동을 비롯하여 사회 여러 활동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일본 전국 47개 도도부현에서 각기 지역 고교들이 참가하여 우승팀을 가려 뽑힌  대표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49개 팀은 토너먼트로 시합을 벌여서 우승팀을 가립니다. 먼저 참가 고등학교 대표들이 추첨을 통해서 경기 일정을 골랐습니다. 추첨에 따라서 시합을 4번이나 5번 이겨서 결승에 오를 수 있습니다. 교토국제고교는 추첨 운이 좋아서인지 다섯 번 이기면 우승할 수 있습니다. 이제 준결승과 결승 두 경기가 남았습니다. 승패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교토국제고교 3회 전 경기의 상대팀은 후쿠이현에 있는 스루가게히(敦賀気比)고등학교였습니다. 이 학교는 몇 년 전 4강에 오른 적이 있는 강팀입니다. 그리고 그간 고시엔에서 열린 야구 선수권 대회에도 10번이나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3회 연속 참가했습니다. 

스루가게히고등학교 누리집에 따르면 이번 참가한 선수 명단 20명 가운데 스루가현 중학교 출신 학생은 두 명입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대부분 일본 간사이 지역을 비롯한 다른 지역 중학교를 졸업하고 야구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2차전 시합 때 고시엔 야구장에서 응원을 하는 모습입니다. 왼쪽부터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 양호석 수석교육관,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조성렬 총영사, 이원경 영사입니다.

지난번 2차전 시합 때 고시엔 야구장에서 응원을 하는 모습입니다. 왼쪽부터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 양호석 수석교육관,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조성렬 총영사, 이원경 영사입니다. ⓒ 박현국

 
두 팀은 초반 실수 없이 세련된 경기를 펼치면서 0대 0 시합을 이어갔습니다. 8회 초 스루가게히 고교에서 2점을 먼저 땄습니다. 8회 말 다시 교토국제고교에서 2점을 따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9회 초 공격에서 스루가게히고교는 점수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후 9회 말에서 교토국제고교에서 1점을 따서 경기를 마감했습니다. 

오늘 시합에서도 교토국제고교는 역전 승리였습니다. 점수는 지난 번처럼 모리시타(森下瑠大)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교토국제고교는 초반 투수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나온 히라노(平野順大)였습니다. 히라노는 무실점으로 잘 막았습니다. 6회 초부터 모리시타가 투수로 나왔습니다. 모리시타는 8회 초 두 점을 내주었습니다. 그러나 적극적인 활동으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9회 말 모리시타의 안타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교토국제고교는 교토 지역 우리 교포들이 후세들의 우리말과 민족 교육을 위해서 1947년 설립했습니다. 일본 문부성과 우리 교육부에서 인정하고 지원하는 고등학교입니다. 비록 전교직원과 학생을 합해서 2백 명이 조금 넘지만 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비롯한 어학교육과 민족교육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활약할 인재를 길러내고 있습니다. 22년 전부터 야구부를 창설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올 봄에 이어서 여름에도 일본 전국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쾌거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교토국제고교의 세번째 승리와 더불어 우리말 교가가 일본 전국에 생중계되었습니다. 처음 생소하고 울컥했던 감정이 이제는 승리의 다짐과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운동 시합은 단순히 갈고 닦은 실력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정신이나 마음 가짐에 따라서 바뀝니다. 지금까지 이어온 승리의 다짐과 정신력이 결승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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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박현국 시민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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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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