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영준 선린인고를 졸업하고 2018 시즌 1차 지명을 받았던 김영준은 동문 후배 조원태의 1차 지명 소식을 누구보다도 반겼다.

▲ LG 트윈스 김영준 선린인고를 졸업하고 2018 시즌 1차 지명을 받았던 김영준은 동문 후배 조원태의 1차 지명 소식을 누구보다도 반겼다. ⓒ LG트윈스

 
지난 23일, '2022 시즌 프로야구 신인 1차 지명(연고지 우선 지명)' 대상자가 발표된 가운데, 서울지역에서 두 번째로 지명권리를 가진 LG는 시즌 전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져야 했다. 네 명의 유력 후보들을 모두 지명 가능 대상자로 놓고 각 선수들에 대한 분석은 물론, 그 행보까지 모두 살펴봐야 했기 때문이었다. 서울 지역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지닌 서울고 이병헌이 거의 두산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선린인고 좌완 조원태, 컨벤션고 외야수 조원빈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더니, 성균관대 에이스 주승우까지 거론되면서 연일 회의를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그러한 가운데, 이병헌의 부상과 수술 소식이 알려지면서 잠시나마 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이병헌이 주춤한 사이에 조원태가 배재고와의 주말리그 경기에서 148km의 최고 구속을 던졌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때 두산이 마음을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그렇게 될 경우, LG 입장에서는 이병헌 카드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는 한편, 장충고 시절의 이병규 못지 않다는 조원빈을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특히, LG는 2년 전 대형 외야수 박주홍(키움)을 대신하여 우완 에이스 이민호를 선택했기에 이번만은 야수로 1차 지명권을 행사하는 것이 좋겠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선린인고 1차 지명 선배 김영준 "원태 지켜봐 주세요"

결국 조원빈의 해외 진출 선언과 두산의 이병헌 선택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LG는 큰 고민 없이 선린인고 좌완 에이스 조원태를 선택할 수 있었다. LG로서는 임지섭 이후 두 번째로 좌완 투수에게 연고지 우선 지명권을 행사한 셈이었다. 1차 지명이 다시 부활하지 않는 이상, 조원태는 당분간 LG의 마지막 연고지 우선 지명권자로 남게 된다.
 
선린인고 투수 조원태 조원태의 입단으로 LG는 김대현, 김영준, 조원태 등 3명의 선린인고 1차 지명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 선린인고 투수 조원태 조원태의 입단으로 LG는 김대현, 김영준, 조원태 등 3명의 선린인고 1차 지명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 김현희


조원태의 LG행을 누구보다도 반갑게 맞은 이가 있다. 4년 전, 똑같이 LG의 1차 지명을 받았던 우완 김영준(22)이 그 주인공이다. 김영준 역시 선린인고 졸업 후 LG에 합류하여 큰 기대를 받은 바 있다. 1군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볼 수 있는 유망주임에는 틀림없다. 2년 전 스스로 군 복무에 임한 이후 올해 바로 전역하여 내년에 바로 실전에 투입할 준비를 마쳤다.

김영준은 조원태에 대해 "후배니까 잘 좀 봐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그러는 한편, 또 다른 동문 선배이기도 한 김대현과 함께 동문회라도 열었으면 좋겠다며 반쯤 농담 섞인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김영준이 전역하고 김대현이 현역으로 군 복무에 임하면서 셋의 '동문 모임'은 2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고교 시절의 본인과 후배 조원태의 모습을 비교해 달라는, 다소 짓궃은 질문에는 "고교 시절 김영준이가 더 낫지 않겠는가!"라며 농담 섞인 이야기를 건네면서도 "그래도 참 좋은 후배다. 이제 같은 팀이 됐으니, 더 각별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내년부터 한솥밥을 먹게 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굳이 두 이가 아니더라도 '1차 지명권자 동문회'를 열 수 있을 정도로 연고 구단의 선택을 받은 학교들이 제법 있다는 점이었다. 신생 구단 자격으로 전국구 지명권을 행사했던 NC와 KT를 포함하여 4명 이상의 1차 지명권자를 배출한 학교는 모두 9개에 달한다. 전국구 지명, 혹은 트레이드 등을 통하여 이적한 선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연고지 내에서 선수 생활을 유지하고 있기에 더욱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

※ 2014년 1차 지명 부활 이후 연고지 우선지명 다수 배출 학교
북일고(8명) : 윤호솔(NC-한화), 김주현(한화-롯데), 류희운(KT), 김범수, 김병현, 성시헌, 변우혁, 신지후(이상 한화)
덕수고(5명) : 한주성(두산), 임병욱(키움), 김재성(LG), 엄상백(KT), 장재영(키움)
서울고(5명) : 최원태(키움), 남경호(두산), 주효상(키움), 안재석, 이병헌(이상 두산)
선린인고(4명) : 이영하(두산), 김대현, 김영준, 조원태(이상 LG)
휘문고(4명) : 이정후, 안우진(이상 키움), 김대한(두산), 이민호(LG)
경북고(4명) : 박세웅(롯데), 박세진(KT), 원태인, 황동재(이상 삼성)
광주일고(4명) : 강민국(NC-KT), 김현준, 정해영, 이의리(이상 KIA)
경남고(4명) : 김유영, 한동희, 서준원, 최준용(이상 롯데)
부산고(4명) : 이민호(NC), 박종무, 윤성빈(이상 롯데), 정민규(한화)

주) 오는 30일, 한화-삼성 1차 지명 발표에 따라 추가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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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데일리안, 마니아리포트를 거쳐 문화뉴스에서 스포테인먼트 팀장을 역임한 김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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