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등판할 때마다 아쉬움을 남겼던 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곽빈이 9전 10기 끝에 데뷔 첫 선발승의 감격을 맛봤다.

곽빈은 24일 오후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2018년 6월 1일 KIA 타이거즈전 구원승 이후 3년여 만의 승리이자 데뷔 첫 선발승이다. 특히 5월 초부터 꾸준하게 선발 기회를 받아왔음에도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좌절했던 지난 9경기와 달리 이번에는 선발 투수로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24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한 두산 우완 투수 곽빈

24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한 두산 우완 투수 곽빈 ⓒ 두산 베어스

 
3회 넘긴 곽빈, 득점 지원 속에 승리 요건 갖춰

1회 초 최재훈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 이외에는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친 곽빈은 2회 초 김태연과 페레즈, 최인호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면서 경기 초반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여기에 2회 말 김재호의 적시타로 타선이 선취점 획득에 성공했다.

그동안 계속 문제로 지적돼 왔던 '마의 구간', 3회 역시 출루 허용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장운호, 노태형, 조한민 하위 타선에 배치된 세 명의 타자를 상대로 모두 삼진을 솎아내면서 이전 경기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곽빈의 호투에 타자들도 응답하기 시작했다. 3회 말 선두타자 박건우의 2루타로 찬스를 잡은 두산은 박계범의 3점포로 순식간에 4-0으로 달아났다. 허경민과 김재환, 그리고 페르난데스의 적시타까지 더해져 3회 말에만 무려 8득점을 뽑아냈다.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셈이다.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간 곽빈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까지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놓고 갑자기 흔들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페레즈에게 솔로포를 허용했고, 노태형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내주면서 두 점을 내줬다.

이미 넉넉한 지원을 받은 곽빈은 조한민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마지막 타자 정은원을 땅볼로 유도하면서 데뷔 첫 선발승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곽빈이 올 시즌 5이닝 이상 소화한 것은 24일 한화전이 네 번째였다.

우여곡절 끝에 선발로 돌아온 곽빈...그래서 더 값진 선발승

곽빈이 마운드를 떠난 이후 불펜 투수들이 6회 이후 무려 6점을 허용하면서 경기 막바지에는 한화에 3점 차로 쫓기기도 했다. 급기야 필승조를 맡고 있는 윤명준, 김강률 카드까지 꺼내 들고 난 이후에야 힘겹게 1승을 가져올 수 있었다. 곽빈의 첫 선발승 달성 여부까지도 불투명해졌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 데뷔 첫해 시즌 초부터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6월 중순까지 32경기에 등판했다. 1차 지명 출신으로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곽빈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8년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되면서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었고 재활 기간이 꽤 길어지면서 지난 시즌까지도 1군 경기에서 곽빈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우완 영건의 등장을 반겼던 두산팬들은 곽빈의 빈 자리가 허전하게 느껴졌다.

2년 넘게 기다린 끝에 2021년 5월 1일,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복귀전을 치른 곽빈은 150km를 웃도는 패스트볼의 위력을 뽐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가뜩이나 팀 사정이 여러모로 어려운 가운데서 곽빈의 가세는 팀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다.

세 달 넘게 선발승이 없었기에 부담감이 점점 커져갈 법도 했지만, 자신감 있는 투구로 첫 선발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곽빈은 이날 경기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말 뜻깊은 날이었고, 그 무엇보다 더 값진 승리를 거둬서 기쁘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선발 투수로서 성장하기 위해 이제야 첫발을 내디딘 곽빈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베어스의 현재이자 미래인 곽빈의 야구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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