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가 전면 드래프트로 가기 전 마지막 1차 지명이 23일 마무리되었다.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는 10개 구단 중 8개 구단이 연고 지역에서 8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수도권 선수들의 경우 서울고등학교의 투수 이병헌이 두산 베어스로, 선린인터넷고 투수 조원태가 LG 트윈스로, 서울고를 거쳐 성균관대로 향한 투수 주승우가 키움 히어로즈로 향했다. KT 위즈는 유신고에 재학 중인 에이스 박영현 선수를, SSG 랜더스는 인천고등학교 사이드암 윤태현을 영입했다.

지방권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개성고등학교 투수 이민석을, NC 다이노스가 마산용마고의 포수 박성재를 선발한 데 이어, KIA 타이거즈가 광주동성고의 내야수 김도영을 선발했다. 전국 지명이 가능한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30일까지 선수를 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이번 1차 지명은 숫자 '2'로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선발된 선수의 경력, 드래프트와 관련된 이야기까지 '2'와 연관지어질 수 있는 부분이 적잖다. 숫자 2로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풀어보았다.

선발된 야수 '두 명'
 
 광주 지역 1차지명을 두고 벌어진 '문-김대전'의 승자는 광주동성고 김도영 선수가 되었다.

광주 지역 1차지명을 두고 벌어진 '문-김대전'의 승자는 광주동성고 김도영 선수가 되었다. ⓒ 박장식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뽑힌 8명의 선수들 중, 야수 자원은 2명.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며 관심을 모았던 광주동성고의 김도영 선수와 마산용마고의 안방마님 박성재가 각각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으며 야수 중에서는 먼저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게 되었다. 

김도영 선수는 같은 지역의 광주진흥고 문동주 선수와 끝까지 1차 지명 대결을 펼치며 '문·김 대전'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두 선수 모두 고향 팀인 KIA 타이거즈에 대한 지명 의지가 강했지만, KIA 타이거즈에서는 1차 지명에서 단 한 명의 선수만을 뽑아야 했던 상황. 두 선수 역시 잇달은 전국대회에서 활약을 펼치며 KIA에 '행복한 고민'을 안겼다.

문동주가 황금사자기에서 최고 154km/h를 넘나드는 속구를 던지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면, 김도영은 협회장기에서 타격이면 타격, 도루면 도루, 그리고 호수비까지 훌륭한 모습을 선보였다. KIA의 선택은 김도영이었다. 핵심 내야 유망주가 필요한 KIA의 상황, 그리고 협회장기의 활약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여진다. 

반면 NC 다이노스의 선택은 훨씬 수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재 선수는 올해 고교야구에서 19경기 3할 5푼 4리의 타율을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3학년에 들어서며 타격 능력이 더욱 좋아진 데다, 특유의 도루 저지 능력이 워낙 뛰어났기에 큰 고민 없이 박성재를 지명했다고.

서울고등학교 출신 '두 명'의 선수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 서울고등학교 이병헌 선수의 모습.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 서울고등학교 이병헌 선수의 모습. ⓒ 박장식

 
이번 1차 지명에서 서울고등학교는 '겹경사'를 치렀다. 두산 베어스가 지난해 서울고 마운드를 책임지는 활약을 펼쳤던 이병헌 선수를 지명한 데 이어, 키움 히어로즈 역시 서울고를 거쳐 성균관대에서 대학야구 1인자로 활약했던 주승우 선수를 지명했다. 특히 주승우 선수는 4년 전 미지명의 아픔을 씻고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고글을 쓰고 경기에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인 이병헌 선수는 지난해 가을 고교야구 현장을 뜨겁게 달궜던 주인공이기도 했다. 이병헌은 봉황대기에서 호투를 펼치며 팀이 결승 진출까지 오를 수 있었던 1등 공신이 되었다. 특히 결승전에서 인천고 윤태현과 펼친 마운드 위에서의 맞대결은 오랫동안 회자될 명승부로 남았을 정도.

하지만 올해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변수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병헌은 지난 7월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하는 데 이어 토미 존 수술을 결정했고, 명실상부한 1차 지명 대상에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가 어김없이 지명권을 행사하면서 '두병헌'이라는 별명이 실현되었다.

주승우 선수는 '인간승리'를 해냈다. 4년 전 서울고 시절 강백호(현 kt)와 함께 대통령배 우승을 이끌어낸 주역이지만, 짧은 투수 경력 탓에 2018 드래프트 당시에는 지명되지 못하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진학한 성균관대에서 대학야구 최고의 우완 투수라는 별명을 붙으며 4년 내내 에이스로 활약을 펼쳤다.

빠른 구속에 좋은 성적까지 갖추니 1차 지명 대상자로 하마평이 올랐다. 결국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도 주승우였다. 주승우는 2019 신인 드래프트 당시 LG 트윈스에 1차 지명된 이정용에 이어 3년 만에 대학 선수 1차 지명 기록을 쓰며 위기의 대학야구에 한 줄기 빛이 되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과 한화, 남은 '두 구단'의 선택은?
 
 한화 이글스로의 지명이 유력한 광주진흥고 문동주 선수.

한화 이글스로의 지명이 유력한 광주진흥고 문동주 선수. ⓒ 박장식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두 개의 구단이 1차 지명 선택을 미뤘다. 지난해 KBO 리그 성적이 8위에서 10위였던 구단은 연고지 내 선수를 선택하지 못했다면 전국 단위에서 1차 지명 선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규정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한화와 롯데가, 올해는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가 조금 늦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전국 단위로 선수들의 선택권을 넓힌 상황. 연고지 내 선수뿐만 아니라, 30일까지 선택을 통해 다른 지역의 선수들 역시 지명할 수 있다.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연고지 내의 선수들에게 유급, 전학 등의 결격 사유가 있거나, 기량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1차 지명을 미뤘다.

한화 이글스의 유력한 선택은 '문·김 대전'의 또 다른 주인공, 문동주 선수이다. KIA 타이거즈가 김도영 선수를 선발하면서 자연스럽게 문동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문동주의 성적은 물론, 구속이나 구위 역시 뛰어나기에 투수 리빌딩이 필요한 한화 이글스로서는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고지 내에서도 좋은 선수가 있지만, 지역 바깥의 다른 선수들 역시 비교해보고 있는 상황. 삼성은 한화가 1차 지명 선수를 확정지어 통보하면 30일까지 새로 지명할 선수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2차 지명'이 남았다

1차 지명에서 10명의 선수가 뽑혔더라도 아직 기회가 남았다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번 2차 지명에서는 10개 구단이 100명의 선수를 선발한다. 고교야구 선수들은 물론 대학야구 선수, 해외파 선수까지 드래프트에 참가해 본격적인 지명 경쟁에 뛰어든다.

1차 지명에서 하마평이 올랐던 선수들은 물론, 고교야구와 대학야구 현장을 달궜던 선수들에게 꿈에 그렸던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가 어김없이 주어진다. 선수들 역시 프로 지명의 꿈을 안고 남은 대회에서, 경기에서 아낌없이 투혼을 던질 채비를 하고 있다.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은 9월 7일에 열릴 예정이다. 새로운 꿈을 안게 될 100명에 어떤 선수가 뽑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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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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