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7일부터 공주 시립 박찬호 야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개최된다.

정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7일부터 공주 시립 박찬호 야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개최된다. ⓒ 박장식

 
지난 7월 12일 코로나19 방역단계 4단계 조정 이후 한 달 넘게 중단된 채 표류했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재개된다. 하지만 당초 대회가 열렸던 서울 목동야구장이 아닌 충남 공주로 자리를 옮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7월 11일 목동야구장에서 32강전을 치르던 도중 코로나19의 수도권 지역 유행세 확산으로 인해 중단되었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오는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공주 시립 박찬호 야구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7일 오전 10시 세광고와 유신고의 32강전 경기를 시작으로 대회가 재개된다. 27일 16강 진출 팀을 모두 확정지은 뒤, 28일부터 본격적으로 16강전 대회가 펼쳐진다. 

수도권 개최 불발... 대통령배 개최한 공주에서 이어간다

코로나19 방역단계가 4단계로 올라가면서 수도권 지역에서 고교야구 등 학생 스포츠 경기를 개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따라 청룡기를 비롯해 수도권 지역에서 진행되던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가 모두 순연되는 등 전염병으로 인해 대회가 늦춰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협회는 당초 4단계 조치가 빠르게 해제되면 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겠다면서도, 4단계 조치가 이어질 시 수도권 외 지역에서 경기가 가능한 대체 구장을 찾겠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갖고 있었다. 하지만 4단계 조치가 두 달 이상 이어지는 등 장기화되면서 대체 구장을 찾는 것으로 방향이 기울었다.

실제로 7월 말부터 개최 예정이던 대통령배 대회가 공주 시립 박찬호 야구장, 그리고 천안 북일고 야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열전을 치렀다. 대통령배 참가팀이었던 배재고등학교 코칭스태프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1차전에서 몰수패되는 일은 있었지만, 대회 기간 중 우려하던 확진 및 감염 사례 등은 나오지 않았다.
 
 대통령배에 이어 무관중으로 개최되는 청룡기의 잔여경기. 공주시립 박찬호 야구장의 관중석이 텅 비어있다.

대통령배에 이어 무관중으로 개최되는 청룡기의 잔여경기. 공주시립 박찬호 야구장의 관중석이 텅 비어있다. ⓒ 박장식

 
그런 덕분에 공주시에서도 대통령배에 이어 청룡기 역시 잔여경기를 공주로 옮겨 개최하는 것을 승인했다. 7월부터 9월까지 무려 세 달 가량 끌어온 대회를 드디어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것. 

대신 공주시는 대통령배와 비슷한 엄격한 방역 조건을 내걸었다. 이번 대회 역시 대통령배처럼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것을 넘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및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모든 방문자들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는 방침을 견지했다. 어렵게 다시 치르는 경기인만큼 단단한 수칙을 둔 셈이다.

선수들 진로, 진학에 의미 커진 청룡기

청룡기가 마무리되는 때는 9월 4일. 그런 탓에 청룡기 16강에 안착한 팀들에게는  프로 지명 전, 그리고 대학 입시 전에 열리는 마지막 대회로서의 의미가 커졌다.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지닌, 대학 야구로 도전을 이어가려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마지막 힘을 쏟아부을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3학년을 맞은 고교야구 선수들에게 있어 '두 개의 데드라인'은 9월 7일로 예정된 KBO 2차 지명, 그리고 9월 13일로 예정된 대학 입시 마감일이다. 두 대회 이전에 펼쳐지는 대회는 당초 8월 21일 개막해 9월 6일까지 치러질 예정이었던 봉황대기였으나,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청룡기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차 지명이 끝난 뒤 시작되는 봉황대기 역시 개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청룡기나 대통령배와는 달리 모든 고교야구 팀이 참가하다 보니 다른 지자체의 승인을 이끌어내는 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전국대회보다 선수들의 프로 지명, 진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고교야구 주말리그는 아직도 '깜깜이 상황'이다. 수도권, 강원권 학생들이 코로나19 범유행으로 리그 대회를 모두 치르지 못한 상황. 전국대회와는 달리 지자체에서도 주말리그를 위한 경기장 대관이나 승인을 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해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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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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