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다이애나였다. 그러나 한 팀은 역전승을 이뤘고, 한 팀은 0:3으로 완패했다. 농심과 리브 샌박의 이야기다. 20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2경기에서 T1이 리브샌박을 3:0으로 완파했다. 1세트는 전령 앞 한타에서 압승을 바탕으로 T1이 무난한 승리를 거뒀고, 2세트와 3세트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교전마다 승리를 챙긴 T1이 위기를 딛고 완승을 거뒀다. 농심과 리브샌박은 모두 다이애나를 택했지만 다른 운명을 맞이했다.
 
농심의 다이애나는 '다이애나 + a'

19일 농심은 PO 1라운드 1경기 아프리카전에서 다이애나를 픽했지만 패배했다. 그러나 2, 3세트 다시 한번 다이애나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스코어 역전을 이뤘고, 4세트를 승리하며 PO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리브샌박은 T1전에서 1, 2세트 모두 다이애나를 픽했지만 패배했다. 그리고 3세트까지 내주며 완패했다. 같은 다이애나를 정글로 택한 두 팀, 두 팀의 차이는 밴픽 단계에서부터 나왔다.
  
탈진에 의해 마크 당하는 피넛의 다이애나 1세트 피넛의 다이애나는 광역 궁극기를 선보였지만, 알리스타와 탈진에 의해 마크당하며 성과를 내지 못했다.

▲ 탈진에 의해 마크 당하는 피넛의 다이애나 1세트 피넛의 다이애나는 광역 궁극기를 선보였지만, 알리스타와 탈진에 의해 마크당하며 성과를 내지 못했다. ⓒ LCK 중계화면 캡처

 
농심의 1세트는 다이애나와 야스오 '야이애나' 조합의 궁극기 콤보를 보고 선택했지만, 두 선수 모두 성장이 더뎌지며 패배했다. 그러나 게임 내에서 다이애나의 활약이 어려웠던 건 '탈진' 때문이었다. 광역 궁극기를 통해 강력한 데미지를 뽐내는 다이애나는 '탈진'에 더해, 리헨즈는 택하지 않았지만 탱커 서포터들에 의해 선택되는 '증오의 사슬' 아이템까지 걸릴 경우 강인함이 감소되며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난다. 다이애나의 위력이 반감되니 야스오의 위력도 반감됐다.
 
2세트와 3세트 농심은 밴픽을 수정했다. 다이애나에 더해 광역 궁극기를 보유한 케넨을 추가로 택했다. 탑-정글-미드가 AP-AD-AP나 AD-AP-AD의 데미지 밸런스를 갖는게 이상적이지만, 농심은 다이애나의 활약을 위해 케넨을 픽했다. 케넨과 다이애나가 함께 들어오고, 이렐리아가 정리하는 그림을 그렸고 이는 2세트에 적중했다. '탈진'은 1명만 걸 수 있었고, 케넨에 눈길이 가자 다이애나가 활약하는 그림이 나왔다.
  
2세트 피넛의 다이애나는 달랐다 리치의 케넨이 먼저 점사 당하며 피가 빠졌지만, 그 사이 피넛의 다이애나가 전장을 지배해 2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 2세트 피넛의 다이애나는 달랐다 리치의 케넨이 먼저 점사 당하며 피가 빠졌지만, 그 사이 피넛의 다이애나가 전장을 지배해 2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 LCK 중계화면 캡처

 
실제로 2세트 리치의 케넨은 1킬 4데스 8어시로 소위 '망했다'는 수준이었지만, 한타 때마다 광역 궁극기로 어그로를 끌며 팀원들을 도왔다. 데미지를 많이 넣는 건 아니지만, 케넨의 궁극기가 들어오니 망했어도 아프리카 입장에서 무시하기도 어려웠다. 3세트는 리치의 케넨도 잘 성장하면서 다시한 번 다이애나-이렐리아와 전장을 휩쓸었다.
 
돌진형 1AP의 한계 보여준 리브 샌박

현재 정글 메타는 서미시즌 초중반을 지배했던 AP 정글러의 입지가 줄어드는 추세다. 럼블은 지속적인 너프를 당했고, 니달리는 조합이 맞아야 나올 수 있는 상태고, 11.16패치에서는 다이애나마저 너프를 당했다. 그럼에도 리브샌박은 다이애나를, 반대로 T1은 비에고를 정글로 택했다.
 
상체만 본다면, 양 팀의 데미지 밸런스는 모두 좋은 밴픽이다. 리브 샌박은 1세트에 나르-다이애나-루시안을 통해 AD-AP-AD로, T1은 케넨-비에고-아지르로 AP-AD-AP로 상체 데미지 밸런스를 맞췄다. 이 경우 기본 특성에서 방어와 마법저항력 모두를 택할 수 없기에 상대를 잡기가 용이해진다. 그러나 전체로 본다면 데미지 밸런스가 T1이 좋았다. 리브샌박의 유일한 AP는 다이애나 뿐이었다. 다이애나는 한타 때마다 '탈진'에 의해 막혔고, 제대로 된 성장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상대는 아군을 잡아내기가 편했다.
 
같은 비에고, 그러나 멀리서 쏜 T1

T1은 1세트와 2세트 비에고를 위한 '판'을 깔아주는 조합을 택했다. 오너가 비에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폭딜'을 통해 상대를 잡아내면 비에고의 패시브를 통해 챔피언을 갈아타며 한타마다 맹활약할 수 있었다. 1세트는 비에고를 위해 순식간에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케넨에, 케넨이 막힐 경우 보험으로 아지르를 추가로 더했다. 2세트는 케넨에 더해 더욱 더 강한 순간 데미지를 뽐내는 르블랑을 통해 비에고를 위한 '판'을 깔아줬고, 오너의 비에고는 맹활약했다.
 
3세트에 리브 샌박은 비에고를 뺏어왔다. 게임 내에서 탑 라이너 서밋의 아쉬운 플레이로 열린 한타에서 패하며 경기가 끝나긴 했으나, 리브 샌박의 비에고는 1,2 세트 T1의 오너가 택한 비에고와는 다른 상황이었다. 1,2세트는 서로 '돌진 조합'으로 맞붙는 형태에서 T1이 더 강했다면, 3세트에 T1은 '포킹 조합'이었다. 멀리서 니달리와 바루스를 통해 피를 깎아놓는 상황이 되자 비에고는 진입이 어려웠다. 여기에 오리아나로 상대의 공격을 한번 막아낼 수도 있었고, 결국 마지막 한타에서 페이커의 궁극기 '충격파'가 비에고에게 적중하며 한타가 끝났다.
 
세부적인 게임 내용이 승부를 갈랐지만, 양 팀의 노림수가 경기의 결과를 가르고 판세를 좌우하는데는 밴픽 단계부터의 차이가 존재했다. 그리고 농심과 T1은 PO 2라운드로 향했다. 농심은 오는 21일 담원과, T1은 오는 22일 젠지와 PO 2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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