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8년 만에 첫 선발승의 기쁨을 맛본 최영환

데뷔 8년 만에 첫 선발승의 기쁨을 맛본 최영환 ⓒ 롯데자이언츠

 
올해로 프로 데뷔 8년차인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영환에게 지난 8월 18일은 뜻깊은 날이다. 신인이던 2014년 이후 무려 2678일 만에 다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보며 1군 무대에서 첫 선발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6월 17일 이후 대체 선발 요원으로 기회를 잡으며 1군 마운드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한 최영환은 올림픽 휴식기를 마친 후에도 다시 선발로 나서며 전반기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지난 18일 키움전에서 마침내 선발승이라는 값진 수확을 얻었다.

선발승을 거둘 자격이 있는 뛰어난 피칭이었다. 6이닝 동안 단 2개의 피안타를 허용한 최영환은 키움 타선에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상대 선발 김동혁 역시 호투했지만 득점 기회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팀 타선의 도움과 무실점 피칭을 한 불펜의 뒷받침에 힘입어 최영환은 데뷔 첫 선발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프로 통산 2승째를 거둔 최영환의 데뷔 첫 승은 신인 시절인 2014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난 기억이다. 당시만 해도 최영환은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의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을만큼 유망한 투수였다. 최고 150km/h의 빠른볼을 앞세워 팀 마운드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데뷔 시즌 1군 불펜으로 50경기에 출장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당시만 해도 머잖아 한화 마운드의 주력 투수가 될 것으로 보였던 최영환의 커리어에 갑자기 먹구름이 드리웠다. 2015시즌 부상으로 인해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재활을 하게 되자 한화 구단에서는 보류 선수 명단에서 최영환을 제외하고 육성선수 전환을 권유했다.
 
 롯데 최영환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최영환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프로 2년차에 자유 계약 신분이 되며 불안함을 느낀 최영환은 보류 선수 명단 제외 사실을 확인하고 발빠르게 정식선수 계약을 제안한 고향팀 롯데로 이적을 택했다. 이후 2년의 군복무를 마친 최영환은 2018년 롯데로 복귀했다.

하지만 부상 이후 기량을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팀에 복귀한 후 지난해까지 3년간, 최영환이 1군에서 등판한 것은 고작 21경기에 그쳤다. 어느새 서른 살 시즌을 맞은 최영환은 프로 투수로서 생존을 걱정해야하는 나이가 됐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최영환은 퓨쳐스리그에서 꾸준하게 자신의 무기를 다듬어 나갔다. 부상 회복 이후 바뀐 투구폼에 적응하기 위해 애썼고, 과거 150km를 넘나들던 강속구 대신 활용할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의 변화구를 다듬었다.

그리고 올시즌 기회를 잡은 최영환은 매번 등판할 때마다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최영환이 1군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18일 경기가 처음이지만 6월 17일 한화전부터 꾸준하게 마운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후반기 첫 선발등판인 12일 NC전도 불펜이 점수차를 지키지 못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선발승 요건을 달성하기도 했다.
 
 신인 시절에 비해 구속은 줄었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한 최영환

신인 시절에 비해 구속은 줄었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한 최영환 ⓒ 롯데 자이언츠

 
이렇듯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결실을 맺은 최영환의 활약 덕에 롯데 마운드 역시도 숨통이 트였다. 박세웅과 외국인 선발 2명을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카드가 없던 롯데 마운드에 4선발 역할을 하는 최영환의 존재가 더해지자 팀 상승세에 힘이 붙고 있다. 최영환의 호투가 지속된다면 롯데의 5강 추격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데뷔 8년차에야 첫 선발승을 거둔 최영환의 현재 모습은, 거침없이 강속구를 뿌리던 신인 시절 그가 목표로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예기치 않은 부상과 수술, 재활과 이적을 거치며 힘든 시간을 이겨낸 최영환은 마침내 1군 투수로 궤도에 오르는 데는 성공했다. 첫 선발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린 최영환이 25일 KIA 타이거즈 타선을 상대로도 호투를 이어가며 팀과 자신의 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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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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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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