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누군가로부터 피살당했을 때, 그때 남겨진 가족들은 어떤 마음이며 어떤 생각이 들까. 그리고, 가족이 누군가를 죽이고 감옥에 들어가 있다면 남겨진 이들의 심정과 처지는 어떨까. 

너무도 잔인하고 끔찍한 질문이지만 이 영화는 서로 반대편에 서 있는 자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따라간다. 바로 영화 <캐논볼>이다. 오는 25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의 온라인 언론시사가 18일 오후 열렸다. 

충격적인 사건, 그리고 남겨진 이들
 
 영화 <캐논볼>

영화 <캐논볼> ⓒ ㈜이놀미디어

 
부대 내 총기 사고로 형을 잃게 된 현우(김현목 분). 현우는 사건의 가해자가 담임선생님인 연정(김해나 분)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연정은 동생이 사건의 범인이라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채, 그저 하루빨리 사건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그런 중에 현우는 연정을 찾아가 모든 사실을 말하고, 함께 바다에 가자는 속을 알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이런 줄거리의 <캐논볼>은 단어 뜻 그대로 포탄과도 같은 영화다. 손끝에서 나오는 작은 힘만으로도 펑 하고 모든 걸 끝내버릴 것만 같은 압축된 불안이 스며있다. 살인자의 누나와 피해자 동생이 한 교실에 있다는 설정 자체가 강렬할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런데 이런 불안한 호기심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더욱 짙어진다. 현우는 왜 가해자의 누나이자 담임선생님인 연정에게 바다에 가자고 말하는 걸까. 이렇듯 예상치 못한 아이러니한 설정은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하면서 몰입도를 높인다.

두 사람은 결국 바다에 다다랐다. 보이는 현상은 이것이 전부다. 두 사람이 바다에 다녀온다는 것. 하지만 외부로 드러나는 이런 여정 아래에서는 물 밑의 빙산처럼 큰 감정들이 소용돌이친다. 결국 이 영화는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드러낸다. 

충무로 기대주 김현목-김해나의 케미스트리
 
 영화 <캐논볼>

영화 <캐논볼> ⓒ ㈜이놀미디어

  
 영화 <캐논볼>

영화 <캐논볼> ⓒ ㈜이놀미디어

 
현우 역의 김현목과 연정 역의 김해나의 연기 호흡도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불안한 상황 한가운데서, 고요하지만 속은 들끓고 있는 두 사람의 호흡은 그야말로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다. 그래서 조용한 가운데 더욱 긴장감 넘쳤다.
 
김현목은 드라마 <스타트업> <허쉬> <나빌레라>에 출연해 신 스틸러로 주목받은 배우이며, 김해나는 <파도를 걷는 소년> 등 독립영화계에서 사랑받는 연기파 배우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감정은 서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통해 오고간다. 주로 현우가 연정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이런 일방적인 소통으로나마 이어지는 이들의 대화는 양극단에 있는 두 사람을 이해하게 해준다. 

미움, 분노, 죄책감 등 방향을 알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가운데 인간이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가, 있다면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는가, 어떤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며 깊은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이 생각거리가 은근한 위안이 된다. 

한 줄 평: "산 사람은 살아야지"란 말은 누가, 언제, 어디서 해야 하는가?
평점: ★★★★(4/5) 

 
영화정보

• 제 목: 캐논볼
• 장 르: 드라마
• 감 독: 정승민
• 출 연: 김현목, 김해나 외
• 제 작: 디포커스 필름
• 배 급: ㈜이놀미디어
• 러닝타임: 77분
• 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
• 개 봉: 2021.08.25(예정)
 
 
 영화 <캐논볼>

영화 <캐논볼> ⓒ ㈜이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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