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

김채원 ⓒ 오프더레코드

 
17일 제법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스포티비뉴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는 17일 아이즈원 출신 김채원이 하이브 레이블즈로 이적해서 새 걸그룹 멤버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아이즈원이 공식 해산했고 멤버들은 각자의 소속사로 복귀해 본격적인 개별 활동에 돌입하거나 준비하고 있었다.

김채원은 울림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Mnet <프로듀스48>에 출연해 상위 12명으로 구성된 아이즈원으로 3년 가까이 활동했다. 역시 아이즈원으로 동거동락했던 같은 회사 권은비는 이미 알려진 것처럼 솔로 가수로 준비 중이었던 것에 반해 김채원의 향후 전망은 사실 예측 불허에 가까웠다. 걸그룹 멤버 합류는 아닌 것으로 일찌감치 드러났지만 권은비와 마찬가지로 솔로 가수로 활동할 지에 대해선 회사 여건 및 기타 제반 사항을 고려할 때 예측이 어려웠기 때문. 

관련 회사 "확인해 드릴 수 없다" 반응... 그렇다면?
 
 지난 2020년 12월 열린 하이브 레이블즈 (구 빅히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합동 공연 포스터.  현재 하이브 산하 소속 걸그룹은 여자친구 해체로 인해 단 한 팀도 없다.

지난 2020년 12월 열린 하이브 레이블즈 (구 빅히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합동 공연 포스터. 현재 하이브 산하 소속 걸그룹은 여자친구 해체로 인해 단 한 팀도 없다. ⓒ 하이브레이블즈

 
일단 하이브, 울림 모두 이 사항에 대해선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표현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두 회사의 반응으로 인해 많은 이들은 이적설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미 인기 그룹으로 활동 중인 멤버가 신생팀으로 두번째 데뷔를 하는 건 <프로듀스101> 시리즈로 데뷔했다가, 팀 해체를 겪고 소속사로 돌아가서 그룹으로 데뷔하는 경우가 많았다. 구구단, 프리스틴(이상 시즌1), AB6IX, CIX(이상 시즌2), 크래비티, 위아이(이상 시즌4) 등 대부분이 그랬다. 하지만 김채원처럼 아예 회사를 옮겨서 새 걸그룹으로 나서는 건 특이한 경우다.

게다가 지난 16일엔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플레디스가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의 이적을 공식 발표해 주목 받기도 했다. 아직 소속사와 계약기간도 남아있을 것이라는 보통의 전례(7년)를 고려해 본다면 김채원, 프로미스나인의 이적은 기존 계약의 양수·양도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대중문화예술인 표준계약서(가수 중심) 2018년 버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조항이 존재한다. 김채원 하이브 이적이 이뤄졌다면 이 항목에 따른 절차 진행으로 봐도 무방하다.

​제5조 ('기획업자'의 매니지먼트 권한 및 의무 등)
⑥'기획업자'는 '가수'의 사전 서면동의를 얻은 후 이 계약상 권리 또는 지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다.
      
하이브, 올해 걸그룹 나올 시기
 
 방시혁 의장

방시혁 의장 ⓒ 하이브레이블즈


​지난해 8월 사업설명회에서 하이브(당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의장은 향후 비전을 공개했다. 2020년 새 보이그룹(엔하이픈), 그 이후 2021년 걸그룹과 2022년 보이그룹을 각각 산하 레이블을 통해 론칭한다는 게 하이브 측의 기본 구상이었다.

"해당 걸그룹은 글로벌 오디션으로 선발된 인원으로 구성됐다. 아직까지 많은 것을 오픈할 순 없지만, 다국적 멤버들과 언어에 능통한 인원으로 구성된 글로벌 걸그룹이 될 예정이다.

빅히트 사단의 프로듀싱, 민희진 빅히트 CBO의 감각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팅, 쏘스뮤직의 색깔과 걸그룹 노하우가 시너지를 내 블록버스터 걸그룹이 탄생할 예정이다." (당시 방시혁 의장 발언)


​이러한 구상과 최근 구체화되고 있는 하이브의 새 걸그룹 플랜에는 약간 차이가 있다. 아이즈원 일본인 멤버 미야와키 사쿠라 영입설 및 <프로듀스48> 참가 경력자의 합류 가능성 등이 추가 보도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인적 구성의 팀 준비는 지난해 방 의장이 공언했던 계획과는 분명 거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당초 구상과 달라진 계획? 경력자 중심으로 재편
 
 하이브는 CJ 산하 오프더레코드 소속으로 활동중이던 그룹 프로미스나인을 최근 계열 레이블 플레디스 소속으로 편입시켰다

하이브는 CJ 산하 오프더레코드 소속으로 활동중이던 그룹 프로미스나인을 최근 계열 레이블 플레디스 소속으로 편입시켰다 ⓒ 오프더레코드

 
분명한 건 하이브가 보여주는 행보는 결코 일반적인 신인 걸그룹 계획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를 두고 하이브의 걸그룹 론칭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김채원 및 프로미스나인의 합류까지 감안한다면 이미 케이팝 시장에서 잘 알려진 인물들로 소속 레이블 그룹 구성을 재편하는 것은 분명 독특한 시도다.

현재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신예 보이그룹들도 연달아 성공적으로 데뷔시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생 걸그룹의 파급력 또한 만만찮을 것이라고 예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만 기대와 반비례하는 우려도 존재한다. 인기 그룹 여자친구는 하이브 합류 1년여 만에 재계약 실패, 충격 해체를 선언했다. 레이블인 플레디스 역시 유망주 프리스틴의 갑작스런 해체 등 걸그룹 운영에서 약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렇다 보니 새 얼굴 대신 경력직(?) 인물 중심의 팀 만들기에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이다. 하이브가 보여주는 일련의 움직임은 어떤 결과를 낳건 간에 올해 하반기 케이팝 시장의 뜨거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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