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시즌이 끝났다. 담원이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하며 젠지와 함께 플레이오프(PO)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PO 1라운드에 진출한 4팀은 3위 농심, 4위 T1, 5위 리브샌박, 그리고 6위 아프리카다. 4개팀은 18일부터 PO 1라운드에 돌입한다.
 
'역대급 순위 경쟁'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마지막 주인 10주 차까지 순위가 결정되지 않을 정도의 '역대급 시즌'이었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시즌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농심과 리브샌박, 아프리카가 스프링 시즌과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PO에 진출했고, 흔들렸지만 담원-젠지-T1이 전통의 강호로 PO에 진출했다. 반면 스프링시즌 3위를 기록했던 한화생명은 안 좋은 경기력으로 8위를 기록했다.
 
서머 시즌 순위 경쟁의 특징은 '절대 강자'의 부재였다. 9주차까지 5개팀이 2라운드 PO 직행과 1위가 가능할 정도였다. 12승 6패가 3팀이 나오면서 득실차와 상대 전적에 의해 정규시즌 1위와 PO 2라운드 직행팀이 결정됐다. 4위에서 6위도 11승 7패로 득실차에 의해 순위가 엇갈렸다. PO진출에 실패한 KT와 한화생명은 각각 리브샌박과 T1을 잡아내면서 마지막 순위경쟁에 영향을 줬다.
 
시즌 MVP는 '피넛' 한왕호, POG 1위는 '고리' 김태우

 
스프링 시즌과 달리 서머시즌에는 PO가 시작되기 전 'LCK 어워드'가 발표됐다. 정규시즌 MVP, 플레이 오브 더 스플릿, '올LCK' 퍼스트팀-세컨드팀-서드팀, 루키 오브 더 이어, 베스트 코치상이 발표됐다. 정규시즌 MVP는 농심을 선두권으로 이끌며 맹활약한 '피넛' 한왕호가 수상했다. POG 포인트를 합산해 1100점으로 1위를 차지한 '고리' 김태우는 '플레이 오브 더 스플릿'에 선정됐다.
 
올 LCK 퍼스트팀 2021년 정규시즌이 끝나고 '올LCK' 퍼스트팀이 발표됐다. MVP 피넛을 비롯해 기인, 쇼메이커, 덕담, 케리아가 선정됐다.

▲ 올 LCK 퍼스트팀 2021년 정규시즌이 끝나고 '올LCK' 퍼스트팀이 발표됐다. MVP 피넛을 비롯해 기인, 쇼메이커, 덕담, 케리아가 선정됐다. ⓒ LCK

 
'올LCK 퍼스트팀'에는 '기인' 김기인(아프리카)-'피넛'한왕호(농심)-'쇼메이커'김허수(담원)-'덕담'서대길-'케리아' 류민석(T1)이 선정됐다. '올 LCK 세컨드팀'에는 '칸' 김동하(담원)-'캐니언' 김건부(담원)-'비디디'곽보성(젠지)-'룰러'박재혁(젠지)-'켈린'김형규(농심)이 선정됐다. 리브샌박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올LCK 서드팀'에는 '서밋'박우태(리브샌박)-'크로코'김동범(리브샌박), '쵸비' 정지훈(한화생명)-'프린스'이채환(리브샌박)-'에포트'이상호(리브샌박)이 선정됐다.
 
스프링 시즌에 이어 서머시즌도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한 담원의 김정균 감독이 2021 베스트 코치에 선정됐고, 최고의 신인에게 주어지는 '2021 루키 오브 더 이어'는 리브샌박의 정글로 '코로코' 김동범이 선정됐다.
 
농심,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약진
 

순위경쟁 속 눈에 띈 건 농심이었다. 먼저 '고리' 김태우로 미드라이너를 바꾼 농심이 시즌 막판까지 선두를 달리며 전문가들의 예상을 깼다. 스프링 시즌 PO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서머시즌 들어 상체 중심 메타에 들어서면서 농심의 선전을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다. 탑 라이너 '리치' 이재원은 라인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었고, LPL에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던 '고리' 김태우의 실력도 의문부호가 따랐다.
 
농심은 개막 후 3연승을 기록했지만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중위권에 위치했다. 그러나 지난 7월 7일 아프리카와의 경기부터 분위기를 타더니 T1과 담원을 잡아내고 5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2라운드에서 시즌 막판 리브샌박과의 대결에서 패하며 연승이 끊겼고, 아프리카와 젠지에 패하면서 3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시즌 초반 우려와 달리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롤드컵 선발전 진출을 확정졌다.
 
팀의 중심을 잡은 '피넛' 한왕호에 더해 우려를 표했던 고리와 이재원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고리' 김태우는 팀의 승리를 이끌며 서머시즌 POG 1위를 달성했고, 한타는 잘했지만 라인전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리치' 이재원이 달라진 모습으로 라인전부터 승리하며 농심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덕담-켈린 바텀듀오도 중요한 역할을 해내며 농심은 모든 예상을 깼다.
 
리브샌박-아프리카, '상체 메타' 속 웃었다
 
리브샌박과 아프리카가 스프링 시즌과 달라진 모습으로 PO에 진출했다. 2라운드 들어 6연승을 기록한 리브샌박은 9주차까지 농심과 함께 선두 경쟁을 펼쳤다. 전문가들이 시즌 초반 '상체 메타'가 된다면 기대할만한 팀으로 손꼽힌 리브샌박은 기대만큼 활약했다. 스프링 시즌에는 PO 진출에 실패했지만, 서머시즌은 탑 '서밋' 박우태가 강력한 무력을 자랑했고 '크로코' 김동범이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원거리 딜러를 교체한 아프리카도 서머시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스프링 시즌 9위를 기록했고, '마의 25분'이라 불리며 경기 후반에 들어 급격히 불안해진 모습을 보이며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새로 영입한 '레오' 한겨례가 합류한 서머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으로 6위를 기록했다.
 
아프리카는 시즌 막판 T1전을 제외하고 PO에 진출한 팀들을 모두 꺾으며 PO를 앞두고 기세를 올렸다. '기인' 김기인과 '드레드' 이진혁의 활약이 빛나기도 했지만, 가장 눈에 띈 건 '플라이' 송용준이었다. AP 메이지 챔피언과 아이템이 상향되며 조이, 라이즈, 오리아나 등을 잘 다루는 플라이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2020 DRX 사제지간의 불행했던 서머시즌
 
지난해(2020) DRX는 서머시즌 2위,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 진출하며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당시 멤버는 탑 '도란' 최현준, 정글 '표식' 홍창현, 미드 '쵸비' 정지훈, 원딜 '데프트' 김혁규,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이었고, 감독은 '씨맥' 김대호였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표식' 홍창현과 김대호 감독을 제외하고 모두 팀을 떠났다.
 
2020년 DRX의 2021년 여름은 불행한 결말을 맞이했다. 2020년 롤드컵 진출을 이뤄냈던 DRX 선수들은 2021년 각자 다른 팀으로 흩어졌지만, 서머시즌 '케리아' 류민석을 제외하고 모두 PO진출에 실패했다.

▲ 2020년 DRX의 2021년 여름은 불행한 결말을 맞이했다. 2020년 롤드컵 진출을 이뤄냈던 DRX 선수들은 2021년 각자 다른 팀으로 흩어졌지만, 서머시즌 '케리아' 류민석을 제외하고 모두 PO진출에 실패했다. ⓒ LCK 플리커

 
'도란' 최현준은 KT로, '쵸비' 정지훈과 '데프트' 김혁규는 한화생명, '케리아' 류민석은 T1으로 이적했다. 스프링 시즌 DRX는 김대호 감독이 자격정지로 없었음에도 신인들의 활약 속에 PO에 진출하는 기적을 이뤘고, 한화생명은 3위, T1은 4위를 기록하며 '도란' 최현준을 제외하고 모두가 PO에 진출했다.
 
그러나 서머시즌 '케리아' 류민석을 제외하고 모두 불행했다. KT는 스프링시즌에 이어 서머시즌에도 PO 진출에 실패하며 롤드컵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한화생명은 최악의 경기력 속에 정규시즌 8위를 기록했다. 김대호 감독이 복귀한 DRX는 고작 2승만을 기록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케리아' 류민석만이 T1 소속으로 4위를 기록해 PO에 진출했다.
 
쵸비-데프트와 케리아에겐 기회가 남아있다. 한화생명은 T1과의 시즌 최종전을 승리하며 롤드컵 선발전 진출이 확정됐기에 롤드컵 진출 희망이 있다. '케리아' 류민석은 PO결과에 따라 롤드컵 진출이 결정된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패하고 아프리카가 농심을 이길 경우 롤드컵에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과연 2020년 DRX 5명 전원이 롤드컵에 모두 실패할지, 아니면 달라진 팀과 함께 다른 운명을 맞이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사다난' 했던 서머시즌의 이슈들
 
순위경쟁도 뜨거웠지만 서머시즌은 유독 이슈들이 많았다. 우선 지난 스프링 시즌과 달리 서머시즌 초반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유관중으로 10%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관람했다. 시즌 중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며 무관중으로 전환됐지만, 시즌은 중단되지 않았고 온라인 전환없이 시즌을 마쳤다.

가장 눈에 띈 건 T1이었다. 시즌 도중 유례없는 감독-코치를 경질에 더해, 스트리머인 '지수소녀'의 언행이 논란이 되며 팀 내외적으로 흔들렸다. T1은 지난달(7월) 15일 '데이니' 양대인 감독과 '제파' 이재민 코치를 경질했다. 시즌 도중 교체에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T1은 매주 1승 1패로 승률 5할을 기록하던 중 연승을 기록했다. 감독 교체 이후 6승 2패를 기록한 T1은 시즌 막판까지 상위권 순위경쟁을 펼쳤지만 정규시즌 4위를 기록했다.
 
담원은 MSI 준우승을 기록하며 LCK의 롤드컵 시드권을 4장으로 늘렸지만, 서머시즌 초반 스트리머 순당무 비하 관련 사건이 터지며 흔들렸다. '고스트' 장용준을 빼고 '쇼메이커' 김허수를 원딜로, '캐니언' 김건부를 미드를 기용하는 등 포지션을 변경하는 이례적인 로스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라운드들어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고, T1에서 담원으로 자리를 옮긴 양대인 전력분석관 합류 이후 4연승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1위로 시즌을 마쳤다.
 
DRX는 서머시즌 김대호 감독이 자격정지가 풀리며 복귀했다. 그러나 성적은 처참했다. 시즌 중 2승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최하위가 확정됐다. 로스터 변경을 하며 순위 상승을 위해 노력했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2승 16패로 롤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이외에도 시즌 막판 리브샌박은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 특정 선수 비하 논란에 휩싸이며 사과를 했고, 젠지는 시즌 중반 팀 사옥에 외부인이 침입해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는 등의 안 좋은 이슈도 있었다.
 
역대급 순위경쟁과 함께 다사다난했던 2021 LCK 서머시즌 종료와 함께 18일부터는 PO 1라운드가 시작된다. 18일 오후 5시 농심-아프리카, 19일 오후 5시 T1-리브샌박이 1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PO와 롤드컵 진출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은 과연 어떤 팀이 될 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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