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4강 진출을 이룬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2020 도쿄올림픽 4강 진출을 이룬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 대한체육회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진출하며 국민적 지지를 받은 한국 여자배구가 감동을 즐길 여유도 없이 무거운 과제를 떠안았다.

김연경에 이어 김수지와 양효진까지 10년 넘게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추며 '황금 세대'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은 것이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30년 넘게 국제무대에서 고전하던 여자배구는 이들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신장의 열세를 속공으로 만회하던 과거와 달리 190cm로 유럽이나 남미 선수들 못지않은 신장을 자랑하며 대표팀의 전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김연경·김수지·양효진... 여자배구 전성기 연 '트로이카'

여자배구는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8강, 2020년 도쿄올림픽 4강 진출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국내 여자 프로배구의 인기도 함께 올라갔다.

특히 김연경은 타고난 기량은 물론이고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며 쌓은 경험과 리더십까지 발휘하며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줬다.

김연경의 활약에 다소 가렸지만, 김수지와 양효진이 버틴 센터라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의 흐름이 막힐 때면 큰 키를 앞세운 블로킹이나 중앙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꾸며 김연경이 짊어진 무게를 덜어줬다.

그러나 이 3명의 선수가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한꺼번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여자배구는 막대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데다가 대표팀을 이끈 스테파니 라바리니 감독의 거취도 아직 불분명하다. 더구나 도쿄올림픽 4강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자배구는 여전히 중국, 일본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다. 

'30년 암흑기' 겪었던 여자배구, 이번엔 다를까

김연경이 내려놓은 '주포' 역할은 박정아와 김희진이 맡아줘야 하지만, 이들도 어느덧 서른줄에 접어들었기에 세대교체를 이끌기에는 무리다. 이소영과 강소휘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신장의 열세가 워낙 뚜렷해서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은 아직 물음표다. 

여자배구가 다시 새판을 짜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뛰어난 선수가 나오는 유럽이나 남미와 달리 여전히 토양이 부족한 한국 여자배구의 한계이기도 하다.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이 대표팀을 떠난 빈자리가 워낙 큰 데다가, 남자부보다 큰 인기를 누리던 프로배구는 학교폭력 사태로 여전히 뒤숭숭하다. 

축복 같던 황금 세대를 앞세워 올림픽 4강을 달성한 여자배구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몬트리올올림픽이 끝났을 때처럼 또다시 암흑기를 맞이하게 될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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