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종석(45·BG엔터테인먼트)은 2000년대 초반 예능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던 연예인이다. 최근에는 한창 때에 비해서 활동이 줄어든 관계로 단순히 이름만 대면 '들어봤는데…'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겠으나 사진을 보여주거나, 프로그램 이름 등을 대면 여전히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그만큼 한창 때의 그는 방송가에서 가장 핫한 인물 중 하나였다.

김종석 하면 따라다니는 이름이 하나 더 있다. 다름 아닌 남희석이다. 김종석은 본래 남희석의 로드매니저였다가 우연한 기회에 방송계와 인연을 맺은 케이스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끼만 있으면 매니저가 방송에 얼굴을 비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김종석은 1999년 당시 SBS <임백천의 원더풀 투나잇>의 코너 <김종석 대학간다>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KBS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에서는 <잠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코너에서 유재석과 함께 출연하는 등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다.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했다.

드라마 <미쓰 아줌마> < 101번째 프로포즈 > <무기여 잘있거라> <추노>, 영화 <차이나 블루> <정승필 실종사건> <핸드폰> <날나리 종부전> 등에 얼굴을 비쳤으며 <한 번도 안 해본 여자>에서는 주연을 맡기도 했다.

물론 김종석이 이른 바 추억의 연예인은 아니다. 그는 지금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KTV 국민방송의 소상공인 살리기 프로그램 <으랏차차 잘나가게>에서 MC로 활약한 것을 비롯해 <미스터 뽕짝김>(2009) <연평도 사나이>(2014) <하나뿐인 내 사랑>(2017) 등 음반도 꾸준히 발표했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롱런에 성공한 개그맨 김종석, 그의 다양하고 풍부한 라이프 스타일 속으로 파워 인터뷰가 찾아가 보았다. 인터뷰는 16일 전화통화를 통해 진행되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잘풀릴 때와 안풀릴 때의 기복이 심하다. 김종석은 인생을 길게보고 즐기면서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잘풀릴 때와 안풀릴 때의 기복이 심하다. 김종석은 인생을 길게보고 즐기면서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 김종석님 제공

 
- 김종석씨를 지금도 남희석 매니저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당시 데뷔 스토리를 자세하게 들어볼 수 있을까요?
"SBS <좋은 친구들>이라는 프로그램 안에 '극과 극'이라는 코너가 있었어요. 당시 필요했던 보조출연자 쪽에 결원이 생겼고 급한 상황에서 제가 부랴부랴 역할을 대신하게 됐어요. 당시 얼굴은 나가지 않았는데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나봐요. 방송을 보신 KBS 모 PD님이 '목소리 특이한 저 친구 누구냐고?' 관심을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아예 코너를 하나 만들어주시면서 시작됐어요.

결국 KBS 2TV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 '남희석의 외국어 완전정복' 코너를 통해 데뷔하게 되었죠. 지금 생각해도 얼떨떨해요. 사실 그전까지 저는 연예인은 꿈도 안 꿨어요. 경찰 공무원 3번 떨어지고 고향 부안에 내려가 식당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시기였죠. 삶의 방향이 이렇게도 달라질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뭐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인생 정말 알 수 없는 거죠."
 
-예능, 연기, 노래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계신데요. 본인과 가장 잘 맞는 분야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때그때 조금씩 다르겠지만, 지금은 노래하고 연기하는 쪽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대중과 직접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큰 것 같아요. 드라마를 예로 들면 진행을 이어가는 동안은 출연자, 스태프들과 꾸준히 오랫동안 같이할 수 있어서 그 시간이 끈끈하게 느껴지고, 노래 역시 팬분들과 눈을 마주치며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 좋은 것 같아요."
 
-KBS 2TV 드라마 <추노>에서는 '천지호'(성동일 분) 패거리 중 한 명으로 출연하셨어요. 혹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천지호의 오른팔 만득이 역할이었죠. 싸울 때 앞장서서 나서고, 충성심도 강하구요. 보통 액션신을 찍을 때는 액션 대역배우를 많이 쓰는 편이에요. 저는 좀 그런 부분에서 애로가 있었어요. 제가 좀 덩치가 있는 편이라 신체조건에 맞는 배우가 없어서 저는 다 제가 직접 액션신을 연기했어요. 맞고, 나가떨어지고 하는 등 액션스쿨을 다니고 배우면서 연기했죠."
 
 김종석은 우연한 기회에 연예계에 입문했다.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행보였다.

김종석은 우연한 기회에 연예계에 입문했다.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행보였다. ⓒ 김종석님 제공


-지금도 꾸준히 활동은 하시지만 갑작스럽게 방송 출연이 적어지기도 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연예인들은 특히 그런 기복이 많은 것 같아요. 한참 쉬다가도 확 불 붙어서 다시금 활발해지는 등 들쭉날쭉한 부분이 있죠. 꾸준히 전성기를 누리면 제일 좋겠지만 사실상 힘들어요. 거기서 스트레스를 받고 그러신 분들도 계시겠으나 어찌 보면 평생 직업이니까 조급하지 않으려구요. 어차피 사업도 하고, 꾸준히 활동은 하고 있으니까요. 또 언제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니 항상 준비는 해놓고 있습니다. 인생은 기니까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우연히 찾아온 기회, 평생의 직업으로
 
-학창 시절에 김종석씨는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학교 12년 개근 받은 사람이에요. 공부 등 무엇인가 특출나게 잘하던 학생은 아니었지만 요령 피우지 않고 꾸준히 다니기는 했어요. 놀아도 학교 가서 놀자는 마음으로 큰 사고 안 치고 무난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자격증도 따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성실히 해나갔죠."
  
-매니저로 일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정말 우연이었어요. 방송국에 놀러 갔다가 제작사 하시는 분을 만났는데 저를 좋게 보셨는지 '내려가서 뭐할거냐?'고 물어보시기에 '야식집 할 겁니다'라고 대답했어요. 이어 '야식집은 10년 후에도 할 수 있냐? 없냐?' 그러셔서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죠' 그렇게 말했더니 대뜸 열쇠를 주시면서 누구를 데려오라고 하더라구요. 그게 남희석씨였어요."
 
 조영구, 숙행, 이도진, 양혜승 등 충북 MBC <뽕가네 떴수다> 출연진과 함께

조영구, 숙행, 이도진, 양혜승 등 충북 MBC <뽕가네 떴수다> 출연진과 함께 ⓒ 김종석님 제공


-현재 출연하고 계신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요?
"충북 MBC에서 <뽕가네 떴수다>라는 토크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12월 즈음 방송 예정인 드라마도 출연합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간간이 나가면서 꾸준히 여러 분야에서 활동 중이에요. '김종석의 야시장'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하고 있습니다. 즐기면서 일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김종석님을 기억하고 여전히 응원하시는 팬분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진실되게 지금까지 방송해온 김종석입니다. 팬분들의 사랑을 받고 성장해온 만큼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무엇을 하든 항상 최선을 다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요즘 다들 코로나로 힘든데 함께 힘내고 작은 일에서도 웃음을 찾을 수 있는 일상 되시기를 바랄게요. 김종석 파이팅! 팬분들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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