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첫 주 동반 부진에 빠진 한화 정우람(좌측)과 강재민(사진 : 한화 이글스)

후반기 첫 주 동반 부진에 빠진 한화 정우람(좌측)과 강재민(사진 : 한화 이글스) ⓒ 케이비리포트

2021 KBO리그 후반기가 시작된 뒤 일주일이 지났다. 후반기 첫 주에 10개 구단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1승도 하지 못했다. 5경기에서 3무 2패에 그쳤다. 

한화가 1승도 하지 못한 이유는 뒷문, 즉 불펜 필승조의 난조와 연관이 깊다. 14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는 프라이머리 셋업맨 강재민이, 다음날인 15일 대전 NC전에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블론 세이브를 차례로 기록하고 말았다.

두 선수가 연이틀 블론 세이브를 저지르지 않고 막아냈다면 한화의 후반기 첫 주 성적표는 달라질 수 있었다. 올림픽 휴식기로 한 달 가까이 푹 쉬고 등판했지만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한화는 불펜 필승조의 핵심 정우람과 강재민의 동반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우람은 올 시즌 1승 2패 9세이브를 기록 중인 가운데 평균자책점 5.08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44로 세부 지표가 매우 저조하다. 
 
 장점이었던 제구가 흔들리고 있는 한화 정우람

장점이었던 제구가 흔들리고 있는 한화 정우람 ⓒ 한화이글스


17볼넷 21삼진으로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볼넷 대비 삼진의 비율이 1.24에 불과하다. 패스트볼 구속으로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지만 제구력 만큼은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31이다. WAR 산정은 타자 혹은 선발 투수에 비교해 불펜 전문 투수에게 불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정우람은 음수라는 점에서 부진이 매우 무겁게 받아들여진다. 

올시즌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도약한 강재민은 2승 무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19 피OPS 0.522로 시즌 지표는 탁월하다. 하지만 7월 이후 등판한 6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하며 평균자책점 5.68 피OPS 0.762로 흔들리고 있다.  

강재민 부진의 원인을 잦은 멀티 이닝 소화, 즉 혹사로 보는 시선이 있다. 그는 6월 이후 15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는데 그중 1.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 소화가 무려 10경기였다. 특히 6월에 등판한 9경기는 모두 멀티 이닝이었다. 정우람의 앞을 지키는 믿을 만한 셋업맨이 강재민 외에는 없는 한화 불펜의 현실이 드러난다. 
 
 멀티 이닝 소화가 잦았던 한화 강재민

멀티 이닝 소화가 잦았던 한화 강재민 ⓒ 한화 이글스

 
일각에서는 정우람과 강재민의 보직을 맞바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우람이 셋업맨, 강재민이 마무리를 맡는다는 구상이다. 정우람 역시 2004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후 2011년까지 주로 셋업맨으로 뛰다 2012년 마무리로 전환된 바 있다. 프라이머리 셋업맨의 마무리 전환은 충분히 납득이 가능한 그림이다. 

하지만 강재민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4km/h로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전형적인 마무리와는 거리가 있다. 더구나 2020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39억 원의 FA 잔류 계약을 맺은 정우람에게 셋업맨을 맡길 경우 구단의 비용을 감안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화와 1985년생 베테랑 정우람의 FA 계약은 그의 만 38세 시즌인 2023년으로 종료된다. 

한화는 16일 현재 29승 3무 52패 승률 0.358로 9위 KIA 타이거즈에 무려 6경기 차로 뒤진 10위다. 창단 첫 10위의 굴욕을 떠안았던 지난해의 승률 0.326과 비슷해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향후 정우람과 강재민이 다시 뒷문을 탄탄히 지키며 한화의 순조로운 리빌딩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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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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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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