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역시 투수놀음이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롯데는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었다. 롯데가 단 한 점을 내고도 승리를 거둔 것은 올 시즌 개막 이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특히 지난주 주중 시리즈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 위즈를 상대로 3승을 쓸어담는 등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던 키움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9이닝 동안 실점 없이 키움 타선을 묶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17일 키움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외국인 투수 프랑코

17일 키움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외국인 투수 프랑코 ⓒ 롯데 자이언츠

 
제 역할 다해주는 선발 투수들의 연이은 호투

지난주 롯데 선발진에서는 스트레일리를 시작으로 프랑코, 최영환, 박세웅, 서준원, 그리고 다시 스트레일리가 마운드에 올랐다. 스트레일리가 15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이닝 소화에 그치면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비교적 순조로운 흐름이었다.

후반기 돌입 이후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프랑코는 17일 키움전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7이닝을 던지는 동안 투구수는 단 85개에 불과했고,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KBO리그 데뷔 이후 첫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1회초와 3회초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도 병살타를 솎아내는가 하면, 한방이 있는 박병호와 박동원 두 명의 우타 거포를 만나면서 장타를 억제한 점이 돋보였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라고는 3회말에 나온 한 점이 전부였지만, 이 점수가 끝까지 결승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다.

지난주 국내 선발 투수들의 호투 릴레이도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한 최영환은 12일 NC를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다. 덕분에 18일 키움전에서 다시 한 번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13일 LG전 선발 투수였던 박세웅은 완봉승 직전까지 갈 정도로 8회까지 흠 잡을 데 없는 피칭으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팀 합류 이후 올림픽 후유증을 겪는 몇몇 투수들과 달리 깔끔한 피칭 내용으로 후반기 시작을 알렸다는 것이 롯데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최준용-강윤구 가세... 불펜은 더 견고해졌다

물론 선발 투수가 매일같이 잘 던질 수는 없다. 그래도 이길 방법은 있다. 14일 LG전이 그랬다. 선발 투수 서준원이 4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떠났지만, 뒤이어 등판한 6명의 불펜 투수가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5월 8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부상 때문에 세 달 가까이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최준용은 10일 NC전에서 주춤하긴 했어도 그 이후에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점 차로 근소하게 리드하던 17일 키움전에서도 프랑코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여기에 휴식기 기간에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좌완 투수 강윤구의 활약도 나름 쏠쏠하다. 이적 이후 3경기 동안 2이닝을 던지면서 자책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이닝이 많지 않더라도 좌완 불펜에 대한 약점을 안고 있던 롯데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카드다.

마무리 김원중은 여전히 믿음직스럽다. 후반기 5경기에서 모두 실점 없이 세이브를 기록할 정도로 팀의 리드를 확실하게 지켰다. 이밖에 올림픽을 다녀온 좌완 김진욱, 우완 나균안과 박진형도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2.67, 1위)에 이어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 중인 롯데(2.95)는 리그 재개 이후 17일 경기까지 포함해 7경기에서 5승을 수확했다. 바로 위에 있는 7위 두산 베어스에 3경기 차로 따라붙었고, 6월만 하더라도 꺼져가던 불씨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주 키움에 이어 선두 kt까지 만나야 하는 롯데로선 마운드가 계속 활약하길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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