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달 기쿠치 유세이와 맞대결에서 체면을 구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7회에 찾아온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기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이후 2경기 만에 승리를 노린 류현진은 시즌 6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여기에 7회말 교체 때 류현진이 루상에 내보냈던 두 명의 주자가 나란히 홈으로 들어오면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62에서 3.72로 상승했다.

류현진의 개인 통산 네 번째 한일 투수 선발 맞대결

역대 12번째 메이저리그 한일 선발 투수 맞대결이자 류현진 개인에게는 빅리그 데뷔 이후 개인 통산 네 번째 일본인 투수와 맞대결을 펼쳤다. 앞선 세 차례의 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했다.

류현진의 첫 번째 한일전 상대는 뉴욕 양키스의 구로다 히로키였다. 빅리그 첫해였던 2013년, 6월 20일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음에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이듬해 8월 3일에는 시카고 컵스의 와다 츠요시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7이닝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역시나 기록 면에서는 흠 잡을 데가 없었지만, 와다 역시 호투를 선보이면서 두 투수 모두 승패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동안 일본인 투수를 만나지 않았던 류현진은 지난 달 2일 시애틀전 등판에서 기쿠치와의 맞대결이 성사됐고, 약 7년 만에 일본인 투수와 선발 맞대결을 소화했다. 그러나 5실점으로 4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면서 7이닝을 던진 기쿠치와 희비가 엇갈렸다.

공교롭게도 또 한 번 기쿠치를 만나게 됐고, 한국시간 기준으로 광복절에 경기가 진행된 만큼 이번 등판이 갖는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게다가 지난 9일 보스턴과의 경기서 크게 부진했다는 점에서 시애틀전에서의 호투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할 필요가 있었다.

6이닝 넘기며 승리 바라봤지만...7회가 아쉬웠다

올 시즌 6일 이상 또는 4일 휴식을 취할 때보다 5일 휴식 이후 등판 시 성적이 가장 좋았던 류현진은 9일 보스턴전 이후 5일을 쉬고 나왔다. 그러나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팀 중에서 좌완 투수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올렸던 시애틀 타선이 1회말부터 포문을 열었다. 1사 1루에서 타이 프랜스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토론토 타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솔로포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고, 3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1타점 적시타로 다시 한 번 득점 지원에 나서면서 시애틀과 2-2로 균형을 맞췄다. 5회초에 땅볼로 타점을 기록하면서 한 점을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홈런 허용 이후 안정감을 찾은 류현진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이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했고, 체인지업의 위력도 살아나면서 추가 실점 없이 6이닝을 마쳤다.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로 경기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으면서 5이닝을 다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서 내려간 기쿠치보다 흐름이 순조로웠다.

그러나 7회가 문제였다. 7회말 선두타자 타이 프랜스에게 3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카일 시거에게 땅볼을 유도하면서 한숨을 돌렸으나 아브라함 토로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 3루의 상황이 되자 토론토 벤치가 움직였고, 몬토요 감독은 불펜 투수 트레버 리차드 카드를 선택했다.

리차드는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 루이스 토렌스에게 3점포를 허용하면서 시애틀이 승부를 뒤집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던 류현진 입장에서는 토렌스의 홈런 한 방으로 순식간에 패전 위기에 몰리게 됐다. 게다가 후속타자 제라드 켈러닉까지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승부의 추가 시애틀 쪽으로 기울어졌다.

토론토는 8회초 선두타자 안타가 출루하는 등 추격 의지를 보였으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8회말 시애틀에 3점을 내주면서 3-9까지 더 격차가 벌어졌고, 결국 6점 차로 패배했다. 류현진과 토론토 모두에게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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