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화(사진 오른쪽)는 작은 신장을 강력한 파워로 커버한다.

김준화(사진 오른쪽)는 작은 신장을 강력한 파워로 커버한다. ⓒ 맥스FC 제공

 
'맥스FC(MAX Fighting Championship‧대표 이용복)'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대 입식격투기 단체다. 전북 익산을 기반으로 2015년 첫 대회를 개최했으며 전국 각 지역을 돌며 꾸준하게 넘버 시리즈를 진행해왔다. 많은 입식 파이터, 유망주들이 변변한 대회가 없어서 제대로 뛰거나 성장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가뭄 속 단비처럼 디딤돌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한 맥스FC 역사 속에서도 '코리안 비스트' 김준화(32·안양 삼산총관)는 특별한 존재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단체 최초 두체급(미들급‧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한 것은 물론 최다 경기 출전 기록(11전 7승 3패 1무 3KO)까지 세우며 단체의 격을 높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얼마나 성실하고 꾸준한 선수인지는 타이틀과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맥스FC 이재훈 총감독은 김준화에 대해 "코리안 비스트라는 닉네임처럼 저돌적이고 재미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다"라며 "중량급 선수 중 가장 작은 키인 170cm이지만 단단한 근육질의 몸에서 볼 수 있듯이 양훅을 주무기로 하는 화끈한 인파이터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준화와의 일문일답이다. 인터뷰는 14일 전화통화로 진행되었다.
 
 맥스FC 2체급 챔피언 김준화

맥스FC 2체급 챔피언 김준화 ⓒ 맥스FC 제공

 
-두 체급 타이틀 외에 맥스FC 최다 경기 출전 기록도 가지고 계신데요. 1년에 평균 몇 경기씩 뛰신 것인가요? 더불어 맥스FC 외에 타 단체에서 만들어낸 커리어 중 깊이 기억에 남는 것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팬분들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반갑고 기분 좋습니다. 음,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1년에 2~3경기씩 뛴 것 같아요. 코로나가 터지면서부터는 경기를 가지고 싶어도 쉽지 않아졌지만요.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놓는 등 항상 준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상대에 맞게 훈련하고 링에 올라가 시합을 하는 과정 등이 너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맥스FC 외의 시합 중에는 2016 세계무예마스터십 IFMA 무에타이 -80KG급 금메달이 기억에 제일 남습니다."
 
-지난해 11월 1일 웰터급 타이틀을 차지하셨을 당시, 인터뷰에서 "18㎏이나 감량했다"고 말했는데요. 이 정도면 거의 감량과의 전쟁 수준이네요. 본인만의 감량법이나 노하우가 있을까요?
"체계적으로 감량을 준비하고 실천해나가는 편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노하우라고 하기에는 다들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일정이 잡히면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로 고구마, 닭가슴살, 야채 샐러드 등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한 후 5Kg 정도 남겨놓고 계체 전날에 수분조절 후 체중계에 올라갑니다. 계체하기 전 3~4일 중에 이틀 정도는 하루에 최소 물 6리터 이상을 마시며 운동에 임합니다. 평소보다 땀을 많이 빼기 위해서입니다. 계체하기 전날부터는 단수에 들어가며 운동을 합니다.

사람 몸이라는게 참 신기하죠? 단수에 들어가도 육체는 늘 마시던데로 수분이 들어올 것이라고 반응하는 것 같아요. 물을 마시지 않아도 이틀 전에 흘렸던 땀만큼 배출하게 됩니다. 계체 전까지 가볍게 땀 빼는 식의 운동과 사우나로 나머지 체중을 뺍니다. 저희 같은 체급별 파이터들에게 감량은 늘 전쟁일 수밖에 없어요. '훈련보다 감량이 더 힘들다'는 선수들도 많은데, 절대 과장이 아닌 듯 싶어요."
 
 김준화(사진 오른쪽)는 화끈한 파이팅스타일을 즐기는 인파이터다.

김준화(사진 오른쪽)는 화끈한 파이팅스타일을 즐기는 인파이터다. ⓒ 맥스FC 제공


-거리싸움, 난타전 등 그동안 다양한 파이팅 스타일을 선보였는데요. 본인은 자신을 어떤 유형의 파이터라고 생각하시나요? 더불어 자신 있는 주특기 공격으로는 어떤 것이 있으실까요?
"저는 그냥 저돌적인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 입장이라고 생각해보면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는 경기가 최고겠죠?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프로 파이터로서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합니다. 말씀하신 거리싸움, 난타전 다 좋습니다. 버팅과 클린치 없이 화끈하게 싸울 수만 있다면 상대가 어떤 방식으로 나오든 다 받아줄 용의가 있습니다.
 
주특기라 함은 압박입니다. 압박당하는 것은 싫어요. 오직 압박을 하고만 싶습니다.(웃음) 펀치 공격과 로우킥 등에 자신이 있는데 링 중앙을 선점한 채 상대를 몰아붙이는 순간에 더욱 힘이 솟는 것 같아요. 그러한 경기력을 유지하려면 체력이 기본이 되어야 하기에 늘 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경기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더불어 본인에게 롤모델이 되었던 혹은 정말 좋아하는 파이터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서인지 지난 경기들을 돌아보면 대부분 아쉬움이 남아요. 좋았던 것보다는 '아! 왜 저렇게 했지'라는 후회부터 밀려와요. 물론 지난 것은 주워 담을 수 없기에 생각을 많이 하기보다는 단점이라고 여긴 부분을 훈련 때 보강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경기를 꼽자면 이상우 선수와의 대결이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좋아하는 선수로는 세계무에타이평의회(WMC) 챔피언을 지낸 욧센클라이 페어텍스, 테크닉과 운영의 최고봉 남삭노이 윷타까깜통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던 선수들이에요. 특히 욧센 클라이는 아직까지도 현역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이 본받고 싶은 존경스러운 대상이에요."
 
 김준화(사진 오른쪽)는 맥스FC 최다출전 기록의 소유자다.

김준화(사진 오른쪽)는 맥스FC 최다출전 기록의 소유자다. ⓒ 맥스FC 제공

 
-맥스FC와 했던 예전 인터뷰에서 '흥행을 위해서는 선수 각 개인의 개성은 물론 어느 정도 연출도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을 봤습니다. 본인은 어떤 캐릭터가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더불어 이정도 연출까지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선이 있으실까요?
"예전에는 좀 더 팬들에게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여러 가지 콘셉트를 들고 나가 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잘 맞지 않는 옷인지 어설픈 연기같이 되어버려서 너무 어색하더라구요. 제가 조금 더 잘하면 좋겠지만 어려워요. 자연스러워야 보는 사람들도 부담 없잖아요.(웃음)

요즘에는 그냥 솔직하게 저의 캐릭터를 오픈하면서 경기력으로 승부하려고 합니다. 물론 맥스 측에서 괜찮은 연출을 추천해주시면 어지간해서는 다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무조건 안된다고 하는 것보다는 일단 한번 해보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어떤 계기로 파이터의 길에 들어서게 되셨으며, 입식격투기 외에 관심 있는 분야로는 어떤 것이 있으실까요?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그냥 운명처럼 무에타이 체육관을 찾아가게 되어서, 2004년 6월 6일 첫 시합을 시작으로 무에타이와 입식이라는 종목을 너무너무 좋아하게 됐습니다. 현재도 입식 파이터라는 사실이 만족스럽고 좋아요. 음, 입식격투기 외에 관심 있는 분야요? 이것도 격투기네요. 그냥 모든 격투기에 관심이 있습니다. 입식 무대에서 뛰고 있기는 하지만 UFC 등도 즐겨보고, 그래플링 등 치열하게 훈련하고 경기에 임하는 경쟁 자체를 좋아합니다."
 
-선수 생활 외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현재는 피티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하고 운동하며 주말에는 휴식을 취하는 일상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좀 단순해서 운동 이외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요. 늘 반복되는 생활이지만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럽습니다. 어서 코로나 시국이 끝나서 실컷 경기도 뛰고 그러고 싶어요. 몸이 근질거려 죽겠습니다.(웃음)"
 
-본인이 생각하는 김준화는 어떤 사람입니까? 더불어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가 생각하는 저는, 음… '긍정적인 남자?' '현재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나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늘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실제로 좋은 일도 많이 생기구요. 생각이 복잡하면 힘들어요. 단순하게, 단순하게, 그런거죠. 목표는 따로 없구요. 그냥 현재 제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여 제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그런 경기들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힘껏 노력해도 나중에는 '조금만 더할걸…'이라는 후회가 남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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