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로이터/연합뉴스

 
류현진이 공교롭게도 광복절에 일본인 투수와 맞대결을 펼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9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3.2이닝 10피안타 1볼넷 7실점(7자책)으로 뭇매를 맞고 조기강판됐던 류현진으로서는 시애틀을 상대로 지난 경기의 부진을 털어 버리려 한다.

사실 류현진은 지난 7월 2일 버팔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한 차례 시애틀을 상대해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하지만 한 달 보름 만에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와 리턴매치를 하는 류현진은 이번에야말로 시애틀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명분이 있다. 바로 경기가 열리는 15일이 36년의 일제강점기를 끝낸 대한민국의 광복 76주년이기 때문이다.

시애틀 원정에 좌완 3인방 투입하는 토론토

류현진은 지난 4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 데뷔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11승)에 올랐다. 그리고 류현진과 다승 공동 선두였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크리스 배싯이 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을 향한 류현진의 로드맵은 더욱 명확해졌다.

일단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포함해 올 시즌 3경기에서 2승 1패 2.00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보스턴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면서 다승 단독 선두에 오르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그리고 14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지난해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로 이끌고 올해 시애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 플렉센과 KBO리그 출신 투수들 간의 맞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류현진이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면 다승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9일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3.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다승 단독 선두에 오르겠다는 계획은 일단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더블헤더가 포함된 LA에인절스와의 4연전에서 2승 2패를 기록한 토론토는 시애틀과의 원정 3연전에서 로비 레이와 류현진, 스티븐 마츠로 이어지는 좌완 3인방을 투입해 시애틀의 원투펀치 플렉센과 기쿠치, 그리고 우완 루키 로간 길버트를 상대한다.

류현진은 시애틀과의 첫 등판에서 좌타자 제이크 프레일리와 세드 롱 주니어에게 뜻밖의 홈런을 맞았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홈런이 10개가 채 되지 않는 타자들이었다. 따라서 류현진으로서는 두 번째 맞대결에서 장타를 허용하지 않기 위한 더욱 신중한 투구가 필요하다. 물론 뜻밖의 타자들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미치 해니거,카일 시거 등 시애틀 타선을 이끌고 있는 기존의 강타자들에 대한 경계를 늦춰도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5일 휴식+기쿠치 후반기 부진은 호재

광복절에 등판하는 류현진에게는 두 가지의 호재가 있다. 바로 9일 보스턴전 등판 이후 5일의 휴식이 있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4일 휴식 후 등판한 9경기에서도 4승 1패 3.86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5일 휴식 후 등판한 8경기에서는 5승 2패 2.54로 더욱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을 강행했던 류현진에게 5일 휴식은 좋은 투구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또 하나의 호재는 후반기 들어 다소 흔들리고 있는 기쿠치의 투구내용이다. 전반기에만 6승 4패 3.48의 뛰어난 성적으로 빅리그 데뷔 후 첫 올스타에 선정됐던 기쿠치는 후반기 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4.67(27이닝 14자책)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처럼 다양한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력을 갖추지 못한 기쿠치의 구위가 조금이라도 떨어진다면 토론토의 힘 있는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바로 수비다. 토론토는 유격수 보 비솃이 101경기에서 20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메이저리그 최다실책 공동 1위에 올라 있고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도 황당한 플레이를 저지르곤 한다. 토론토 수비진이 큰 실수 없이 류현진을 도와주고 류현진도 지난 보스턴전의 부진을 씻고 평소 같은 투구를 선보인다면 코리안 몬스터는 광복절 오전 야구팬들에게 즐거운 한일전 승리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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