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환영식에서 여자 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환영식에서 여자 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올림픽 무대를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이 대표팀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대한배구협회는 12일 "김연경이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동구 배구협회에서 오한남 회장과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받아 들였다.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부터 대표팀에서 활약한 김연경은 유스대표였던 2005년, 수원한일전산여고 3학년 재학 당시 FIVB(국제배구연맹) 그랜드챔피언스컵에 나서면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무려 17년간 대표팀에서 경기를 소화했고, 올림픽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후회없이 마지막 경기 치르고 온 김연경

이미 김연경의 은퇴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라스트 댄스'라는 수식어가 늘 김연경을 따라다녔고, 그 어느 때보다 함께 뛴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랐던 것도 이러한 부분 때문이었다.

그 결과, 김연경은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던 한일전을 포함해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4경기 연속 30득점을 기록하면서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은 세계랭킹 상위권에 속한 팀들을 연이어 격파하고, 터키까지 무너뜨리면서 4강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내친김에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까지도 바라봤던 이들의 여정은 '강호' 브라질과의 4강전 완패에 이어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아쉽게 막을 내렸다. 그러나 말 그대로 모든 선수들이 후회없는 경기를 치르고 귀국길에 올랐다.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나서 취재진을 만났던 김연경은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고 말하면서 간접적으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나타냈다. 9일 오후 귀국 인터뷰에서는 논의 이후에 대표팀 은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김연경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코트 밖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 대표팀 시절 돌아본 김연경

김연경은 은퇴 선언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막상 대표선수를 그만둔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 그동안 대표선수로서의 활동은 제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지난 17년의 시간을 돌아보았다.

이어 "그간 많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님들과 코칭스태프, 같이 운동해온 대표팀 선배님, 후배 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그 분들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김연경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대표팀을 떠나지만 우리 후배 선수들이 잘 해 줄 것이라 믿는다. 비록 코트 밖이지만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연경과 이야기를 나눈 대한배구협회 오한남 회장은 "지난 17년 동안 대표선수로 활약하면서 정말 수고가 많았다. 협회 회장으로서 그리고 배구 선배로서 정말 고맙다. 김연경 선수가 대표선수로 좀 더 활약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과도 클 뿐 아니라 본인의 앞으로의 인생 계획도 중요하니 은퇴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 회장은 "이제는 남은 선수 생활 건강하게 잘 펼쳐나가길 항상 응원하겠다. 회장으로서 이러한 훌륭한 선수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협회는 김연경에게 공식 은퇴행사를 제안했으나 선수 본인의 뜻에 따라서 선수로서의 모든 생활이 끝나는 시점에 은퇴식 행사를 열기로 약속했다. 상하이 구단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행을 기다리는 가운데, 당분간 김연경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