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에서 평균자책점 14.73으로 부진했던 삼성 오승환

도쿄 올림픽에서 평균자책점 14.73으로 부진했던 삼성 오승환 ⓒ 삼성라이온즈

 
2021 KBO리그가 도쿄 올림픽 노메달 참사를 뒤로하고 10일부터 후반기의 막을 올렸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친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어 11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이 후반기 첫 경기였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삼성 소속이었지만 FA 오재일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한 박계범에 6회 초 결승 3점 홈런을 얻어맞아 6-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공동 1위 kt 위즈 및 LG 트윈스와 1.5경기 차가 되었다. 

삼성이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후유증 극복이 관건이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명의 선수를 올림픽 대표팀에 보냈다. 오승환, 강민호, 오재일, 박해민, 원태인이 그들이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 베스트 라인업에 선정된 박해민을 제외하면 나머지 4명의 선수는 활약이 미미했다. 

특히 오승환은 대표팀 마무리 투수를 맡았으나 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4.73으로 내용이 좋지 않았다. 동메달 결정전이었던 도미니카전에서 6-5의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0.1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실점으로 난타당해 블론 세이브 패전을 기록했다. 한국은 도미니카에 6-10으로 역전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말았다. 

※ 삼성 오승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삼성 오승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오승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오승환은 '코로나 술판'으로 대표팀에서 자진 사퇴한 한현희(키움)를 대신해 대표팀에 승선했다. 1982년 7월 15일생으로 만 39세 생일이 지난 뒤 도쿄 올림픽을 맞이한 그는 대표팀의 최고참이었다. 그의 국가대표로서의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강민호, 김현수(LG)와 함께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가 13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에서 영광을 재연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KBO리그 전반기에 오승환은 승리 없이 2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2.5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20으로 리그 세이브 1위를 기록 중이었다. 그가 대표팀의 마무리를 맡는 그림은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그의 나이는 물론 삼성에서 1이닝 마무리로 국한되는 점을 감안하지 않고 1.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을 맡겼다. 

결국 동메달 결정전에서 오승환의 극심한 난조로 대표팀은 노메달에 그쳤다. '끝판왕' 오승환조차 구위가 예전만 못해 세월을 거스를 수 없다는 냉엄한 현실과 마주했다. 사실상의 대표팀 은퇴 경기에서 그는 굴욕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올림픽 후유증 극복 여부가 주목되는 삼성 오승환

올림픽 후유증 극복 여부가 주목되는 삼성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원하는 결과를 전혀 얻지 못한 올림픽에서 누적된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오승환이 얼마나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는 내일이 없다. 출전하는 선수들은 엄청난 긴장과 집중력을 요구받아 KBO리그 정규 시즌과 비교해 몇 배의 피로도를 느끼기 마련이다. 

특히 박빙의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매조지어야 하는 마무리라면 더욱 그러하다. 무더위로 점철된 요코하마에서 계속 마운드에 올라야 했던 오승환의 KBO리그 후반기 투구 내용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1위 경쟁 상대 kt와 LG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단행해 전력 보강에 성공한 것과 달리 삼성은 트레이드에 나서지 않았다.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는 삼성이 오승환마저 올림픽 후유증에 시달린다면 우승 도전은 어려워질 수 있다. 오승환이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도쿄 올림픽의 악몽을 털어내고 삼성의 통합 우승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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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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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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