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현재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와 감독 교체로 인한 대대적인 리빌딩이 예상된다.
 
토트넘은 과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지휘 아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초의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새로운 전성시대를 맞는 듯 보였다. 이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후 비약적인 성장세로 월드클래스 반열에 우뚝섰고, 토트넘의 화려한 역사와 함께 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면서 토트넘은 추락을 거듭했다. 주제 무리뉴가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지난 시즌 리그컵에서 13년 만에 무관 탈출을 노렸으나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올 여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부진한 성적에도 '커리어 하이' 보낸 지난 시즌
 
 토트넘 손흥민

토트넘 손흥민 ⓒ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이후 유럽에서만 11번째 시즌을 보냈다. 지난 2020-2021시즌은 손흥민에게 역대 최고의 시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은 리그 7위로 마감하며 유로파리그 진출에도 실패했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개인 기록을 수 차례 경신했다. 시즌 전반기에는 리그 득점 랭킹 단독 1위에 오를 만큼 절정의 골 감각으로 프리미어리그를 집어삼켰다. 골을 넣는데만 치중하던 해리 케인이 2선으로 내려와 전방으로 패스를 넣어주면 손흥민이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해 슈팅으로 마무리짓는 전술이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하지만 토트넘의 전술은 상대팀에게 간파 당하면서 손흥민의 동선을 견제하는 대응이 크게 급증했다. 이러한 탓에 손흥민은 후반기 들어 슈팅이나 드리블 대신 패스의 빈도를 늘렸는데, 그 결과 후반기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전반기 14골 7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후반기 8골 10도움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손흥민은 지난 시즌 모든 대회 통합 22골 17도움으로 39개의 공격포인트를 쏟아냈다. 공격포인트를 비롯해 득점, 도움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리그로 한정하면 17골 10도움을 기록, 득점과 도움 순위에서 각각 공동 4위에 랭크되며 만능형 공격수임을 입증했다. 2016-2017시즌 종전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리그 14골을 뛰어넘었다. 그리고 종전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뛸 때 차범근이 작성한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유럽리그 최다골(17골)과 동률이다.

그동안 손흥민은 슈팅과 득점에 특화된 선수였다. 하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어시스트에 눈을 떴다.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과 도움에서 두 자릿수에 해당하는 10-10을 2년 연속 달성한 것은 토트넘 역사상 최초다.
 
성공적인 프리시즌 보낸 손흥민, 올 시즌 최고의 활약 보일까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토트넘과 2025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여름 계약 만료를 앞두고, 타 구단과의 이적설이 제기됐지만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동행을 선택했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 브라이언 힐, 피에루이지 골리니 등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토트넘은 최근 팀 분위기가 매우 혼란스럽다. 토트넘 주전 골잡이 해리 케인이 팀 훈련에 불참하는 등 이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케인의 이탈은 토트넘에게 크나큰 손실이다. 당장 다가오는 개막전을 앞두고 케인의 이탈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이유다.
 
누누 감독은 이번 프리 시즌 동안 케인 없는 플랜B를 가동한 바 있다. 현재까지 확실한 대안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케인의 부재 속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프리 시즌 4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매 경기 모두 공격 포인트로 꾸준함을 과시했다. 콜체스터 유나이티드(1골 2도움), MK돈스(1골 1도움)에서 득점포를 가동한데 이어 첼시전 1도움, 아스널전 1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은 매년 여름 각종 메이저대회 출전과 군사 훈련 등이 겹치면서 제대로 된 휴식 없이 프리 시즌을 건너뛰었다. 그러나 올 여름에는 프리 시즌 초반부터 팀에 합류해 동료들과 호흡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7년 차를 맞은 손흥민은 실질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2년 연속 4위권 진입에 실패한 터라 올 시즌 부활을 이끌 열쇠임에 틀림없다.

손흥민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시즌을 수월하게 치르기 위해 우리는 프리 시즌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누누 신임 감독에 대해 "새 감독님과 함께한 지 2∼3주가 됐는데, 매우 좋은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