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술판' 적발 후 사과문을 발표한 NC 박석민

'코로나 술판' 적발 후 사과문을 발표한 NC 박석민 ⓒ NC 다이노스

 
2021 KBO리그 후반기 첫 경기에서 NC 다이노스가 완패했다. 10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종일관 끌려간 끝에 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6위 NC는 2연패를 당하며 7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가 1.5경기 차로 좁혀졌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탈환은 둘째치고 6위조차 위태로운 형국이다. 타선의 심각한 전력 손실을 후반기 첫 경기부터 숨기지 못했다. 

최근 KBO리그는 1982년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소위 '코로나 술판'이 빌미가 된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및 올스타전 취소, 도쿄 올림픽 노메달, 송우현(키움)의 음주 운전, 브룩스(KIA에서 퇴출)의 대마초 반입 시도, 그리고 10일 오전 드러난 두산 소속 선수의 약물 의혹까지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KBO리그가 한국 사회에서 '비호감'으로 낙인 찍혔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사건의 출발점은 NC 선수들이 원정 숙소에서 새벽까지 벌인 술판이었다.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선수는 서울의 원정 호텔에서 외부인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코로나 19 확산이 엄중한 상황에서 정부의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게다가 당일 경기를 앞두고 새벽 늦은 시간까지 음주하는 등 프로 선수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본분을 지키지 않는 등 품위 손상행위까지 일삼았다. 
 
 '코로나 술판'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자진 사퇴한 NC 박민우

'코로나 술판'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자진 사퇴한 NC 박민우 ⓒ NC 다이노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7월 16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이들에게 각각 72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1000만 원을 부과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 결정된 것이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던 박민우는 사과문과 함께 대표팀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들의 잘못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명의 선수 중 가장 선참인 박석민이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사실 관계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었다. 방역 당국 조사에서는 동선을 허위 진술해 고발당해 경찰 수사를 받게 되었다. 이명기와 권희동은 아직껏 사과문조차 발표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이들 두 명은 박석민과 박민우의 사과문 뒤에 숨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4명의 선수는 전반기 NC의 야수 중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5위부터 8위에 해당하는 팀 내 주축 선수다. 4명의 WAR 합계는 4.82로 5.0에 육박한다. 이들이 모두 빠진 첫 경기인 10일 경기에서 NC는 공수에서 강팀의 면모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수술로 시즌 아웃이 확정된 NC 구창모

수술로 시즌 아웃이 확정된 NC 구창모 ⓒ NC 다이노스

 
게다가 NC는 피로 골절에 시달리며 복귀가 계속 미뤄졌던 에이스 구창모가 수술이 결정되어 역시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그는 올 시즌 한 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일궈낸 NC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며 '왕조'를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올 시즌 이탈 선수들의 속출로 통합 2연패는커녕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신생 구단 NC가 지난해 첫 통합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KBO리그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야구 문화도 선진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NC 선수단의 내부 문제로 인해 KBO리그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실추된 것은 물론 NC는 팀 성적까지 추락 위기를 맞이했다. 

NC는 경찰 수사가 완료되면 4명의 선수에 대한 자체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NC가 일벌백계를 내려 선수단의 품행까지 KBO리그의 모범 구단으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만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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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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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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