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후지산 성화대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타오르고 있다.

▲ [올림픽] 후지산 성화대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타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33개의 종목에서 339개의 금메달을 놓고 206개 참가국 선수들이 경쟁을 펼쳤던 2020 도쿄올림픽이 8일 오후 8시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대회를 1년 미뤘음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일본 스가 총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회 강행을 택하면서 어려움 속에서 올림픽이 시작됐다. 그러나 일찌감치 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선수가 나오는가 하면, 선수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코로나19의 우려 속에서도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했던 2020 도쿄올림픽이 17일의 여정을 통해 어떤 숫자와 기록을 남겼는지 돌아본다.

0 : 사상 초유의 '무관중' 올림픽

한때 대회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1년을 미뤘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루거나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이 일본과 IOC의 생각이었다. 대신에 전체 경기의 97%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하면서 사상 초유의 무관중 올림픽이 진행됐다.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특히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도쿄올림픽 개최가 영향을 주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다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스가 총리 모두 이에 대해 부인하면서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는 3년의 시간이 남은 가운데,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내년 동계올림픽까지도 관중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 등 중국 내 상황도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계올림픽에 이어 동계올림픽까지도 '무관중 올림픽'으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3 : 대한민국 최초 하계올림픽 '3관왕' 차지한 안산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에서 가장 존재감이 두드러졌던 선수는 역시나 3관왕에 등극한 안산(광주여대)이다. 김제덕(경북일고)과 함께 혼성 단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안산은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까지 정상에 올라섰다.

대한민국이 올림픽에 참가한 이후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선수는 2006년 토리노 대회서 쇼트트랙 진선유와 안현수(빅토르 안) 두 명이 있었다. 그러나 하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했던 선수는 이번 대회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선수가 그 어려운 것을 해내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안산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민국 양궁은 총 5개의 종목 중에서 무려 4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양궁 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전 종목 석권에는 실패했으나 올림픽 경험이 없었던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6 : 기대에 미치지 못한 대한민국... 37년 만에 금메달 '6개'

8일 오전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을 끝으로 대한민국 선수단의 경기 일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대회서 획득한 금메달 개수는 6개다. 1984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대회 이후 37년 만에 6개의 금메달에 그쳤다.

금메달 4개가 쏟아진 양궁을 제외하면, 단 두 개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는 데에 만족했다. 극적인 명승부를 펼친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과 2012년 양학선 이후 9년 만에 체조 도마 종목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재환이 그 주인공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남자 축구는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 야구 대표팀은 동메달 획득조차 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태권도와 유도, 레슬링 등에서도 금메달이 나오지 않은 채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금메달 개수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어도 4년마다 한 번 열리는 대회서 점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불과 2012년 리우 대회 때만 하더라도 무려 13개의 금메달을 가져왔던 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한 도쿄올림픽에서의 결과를 그냥 넘겨선 안 된다.
 
103번째로 입장하는 한국 선수단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 103번째로 입장하는 한국 선수단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8 : 스포츠클라이밍의 매력 알린 서채현의 값진 '8위'

이번 대회에서는 서핑을 비롯해 새롭게 선보인 종목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스케이트보드와 더불어 대한민국 선수단에서 서채현이 도전장을 내민 스포츠클라이밍이 주목을 받았다.

리드, 볼더링, 스피드 총 3가지의 종목을 통해 순위가 결정되는 종목으로,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경쟁을 펼친 서채현은 결선에 진출하면서 7명의 선수들과 메달을 다퉜다. 종합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으나 스포츠클라이밍의 매력을 대중에게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특히 서채현이 강점을 보였던 스피드 종목이 2024년 파리 대회에서는 따로 분리되고, 볼더링과 리드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남은 3년의 시간을 통해 다음 대회에서는 메달권 도전도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57 : 근대5종 종목 출전 이후 57년 만에 첫 메달 얻은 대한민국

폐막식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근대5종에서 전웅태가 3위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시상대에 올랐다.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근대5종에 출전한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57년 만에 첫 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이었다.

수영과 펜싱, 승마 그리고 사격과 달리기를 함께 하는 레이저런을 모두 소화해야 할 정도로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하다. 무엇보다도, 종목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보니 실제로 마지막 부문인 레이저런이 진행되던 시기에는 생중계를 하지 않은 방송사도 있었다.

이번 대회로 값진 메달 획득을 품에 안은 대한민국 근대5종은 전웅태 이외에도 4위를 차지한 정진화도 향후 근대5종의 전망을 밝게 했다. 6일에 열린 여자 근대5종에서도 김세희(11위)와 김선우(17위)가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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