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김광현 ⓒ AP/연합뉴스

 

김광현이 9일 휴식 후 등판한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4이닝4피안타2볼넷3탈삼진2실점을 기록했다. 5회를 넘기지 못한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김광현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6승6패의 시즌 성적을 유지한 채 3.31이었던 평균자책점이 3.36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내야수 박효준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트리플A를 평정하는 활약을 펼치고도 뉴욕 양키스에서 단 한 타석 밖에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박효준은 피츠버그 이적 후 빅리그에서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3회까지 무실점 투구 이어간 김광현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7월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좌완 존 레스터와 J.A.햅을 영입했다. 두 좌완투수는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 한 차례씩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레스터가 5이닝9피안타6실점 패전, 햅이 5이닝5피안타2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김광현이 8일 캔자스시티전에서 좋은 투구를 선보인다면 무난하게 선발진에 잔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인트루이스는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폴 데용과 토미 에드먼이 키스톤 콤비를 형성하며 하위타선(7,8번)에 배치됐다. 언제나처럼 주전 마스크는 야디에르 몰리나가 썼고 세인트루이스에서 가장 타율이 높은 타일러 오닐(.286)이 4번에 배치됐다. 한편 캔자스시티는 좌완 선발 김광현을 맞아 9명의 라인업을 전원 우타자로 배치했다. 캔자스시티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지만 7월 이후 좌완 선발을 상대로 8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직전 등판에서 6연승이 좌절된 후 9일의 휴식을 취한 김광현은 오랜만에 부시 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라 1회 선두타자 윗 메리필드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경기를 시작했다. 1사 후 카를로스 산타나에게 첫 볼넷을 허용한 김광현은 살바도르 페레즈와 헌터 도지어를 나란히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1회부터 찾아온 득점권 위기를 가볍게 넘겼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말 상대 선발 브래드 켈러의 제구난조로 얻은 2사 2,3루 기회에서 몰리나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초반부터 기분 좋은 득점지원을 얻은 김광현은 2회 선두타자 에드워드 올리바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1사 후 엠마누엘 리베라의 타구가 좌익수 오닐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2아웃을 잡은 김광현은 마이클 A.테일러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세 타자로 깔끔하게 2회 투구를 마쳤다.

세인트루이스는 2회에도 선두타자 폴 데용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지만 김광현이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면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고 김광현은 3회 선두타자 핸서 알베르토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켈러의 보내기 번트 때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김광현은 메리필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지만 김광현은 2사 후 산타나를 루킹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4회 동점 허용 이후 대타 교체

세인트루이스는 3회말 공격에서 1사 후 놀란 아레나도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김광현은 4회 선두타자 페레즈와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1사 후 도지어를 좌전 안타로 출루시킨 김광현은 올리바레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리베라에게 볼넷, 테일러,알베르토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결국 김광현은 4회말 타석에서 대타 맷 카펜터로 교체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4회 2사를 잡을 때까지의 투구내용만 보면 6연승 실패 후 주어진 9일의 휴식은 김광현에게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듯 했다. 실제로 김광현은 4회 2아웃을 잡을 때까지 캔자스시티에게 단 2피안타1볼넷만을 허용하며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김광현은 4회 2사 후 하위타선으로 연결되는 캔자스시티 타자들을 상대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놓고도 도망가는 투구를 펼치다가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물론 김광현은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볼넷이 많고 제구가 불안한 세인트루이스 불펜이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김광현은 마운드에서 더 적극적인 승부가 필요했다. 부상 선수 복귀 없이 세인트루이스의 현재 로테이션이 계속 이어진다면  김광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4일 코프먼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캔자스시티와의 리턴매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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