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표팀 브라질이 2020 도쿄올림픽 축구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 브라질 대표팀 브라질이 2020 도쿄올림픽 축구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 브라질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삼바군단' 브라질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물리치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브라질은 7일 오후 8시 30분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은 1992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29년 만에 금메달을 노렸지만 브라질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전후반 1골씩 주고 받은 접전 

브라질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히샬리송-쿠냐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클라우지뉴-더글라스 루이스-기마랑이스-안토니가 허리에 자리했다. 포백은 길례르미 아라나-지에구 카를로스-니누-다니 알베스, 골문은 산투스가 지켰다. 

스페인은 4-3-3이었다. 올모-오야르사발-아센시오가 전방, 페드리-수비멘디-메리노가 허리에서 받쳤다. 포백은 쿠쿠레야-파우 토레스-에릭 가르시아-힐, 골키퍼 장갑은 시몬이 꼈다. 

스페인은 후방에서 숏패스 위주의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풀어갔다면 브라질은 전방 압박으로 맞섰다. 전반 15분 지에구 카를로스가 골 라인 앞에서 극적으로 걷어내면서 자책골이 될 뻔한 위기 상황을 모면했다. 

전체적으로 볼점유율은 스페인이 앞섰지만 공격의 날카로움은 브라질이 높았다. 전반 24분 왼쪽에서 아라나의 얼리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스페인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1분 아센시오가 오른쪽에서 접어놓으며 시도한 왼발 슈팅은 산투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브라질은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시몬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펀칭하려는 과정에서 쿠냐와 강하게 충돌했는데,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그러나 전반 38분 키커로 나선 히샬리송의 킥은 골문 위로 떠오르고 말았다. 

페널티킥 실패의 아쉬움을 털어낸 것은 전반 종료 직전이었다. 전반 47분 왼쪽에서 클라우지뉴의 긴 크로스를 알베스가 반대편으로 쇄도한 뒤 가까스로 공을 살렸다. 높게 떠오른 공을 쿠냐가 트래핑 이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스페인은 후반시작하자마자 메리노, 아센시오 대신 솔레르, 브라이언 힐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브라질은 공격적으로 나오는 스페인의 허를 찔렀다. 후반 6분 빠른 역습을 통해 히샬리송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왼발슛이 골키퍼 다리에 맞고 스치며 골대를 팅겨 나왔다. 

스페인의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16분 오른쪽에서 솔레르의 크로스를 오야르사발이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조커' 마우콩, 연장 전반 천금의 결승골 

동점을 만든 스페인은 후반들어 완전히 자신들의 페이스로 경기를 끌고 나갔다. 브라질은 스페인의 짧은 패스 게임과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브라질을 한껏 몰아친 스페인은 두 번의 골대를 맞췄다. 후반 35분 오른쪽에서 오스카 힐의 크로스가 커브를 그리면서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후반 42분에는 브라이언 힐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브라질 수비를 곤경에 빠뜨렸다. 

두 팀은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브라질은 마우콤을, 스페인은 바예호, 미란다를 조커로 꺼내들며 연장전을 대비했다. 

후반 내내 졸전을 펼친 브라질은 다시 주도권을 빼앗아왔다. 마우콩이 왼쪽에서 예리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에 맞았다. 연장 전반 7분에는 니누가 2선에서 공을 가로챈 뒤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떠올랐다. 

결국 연장 후반 4분 교체 카드에 의해 승부가 갈렸다. 마우콩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바예호를 따돌렸고, 골키퍼와의 일대일에서 왼발슛으로 마무리지었다. 

19년 전 월드컵 우승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금메달 

전통적으로 축구 최강국이라면 브라질을 떠올린다. 브라질은 월드컵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국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1900년 대회에서 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브라질은 번번히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첫 번째 금메달은 5년 전에서야 나왔다. 자국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독일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브라질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1983년생의 백전노장 다니 알베스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하는 등 최상의 전력으로 금메달 사냥에 나섰다. 

조별리그에서는 2승 1무를 기록하며 비교적 손쉽게 8강에 올랐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는 매 경기가 가시밭길이었다. 이집트에 신승을 거둔 브라질은 4강에서 멕시코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다. 스페인과의 결승전도 험난했다. 스페인은 유로 2020에 참가한 6명의 선수를 이번 올림픽에 출전시킬만큼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뛰어난 기술과 볼 점유율을 갖춘 스페인을 맞아 브라질은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으로 응수했다. 결국 속도싸움에서 브라질이 우위를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 연장전에 교체 투입된 마우콩은 고속 스피드로 스페인 수비를 무너뜨리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브라질은 19년 전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피파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19년이 지난 뒤 후배들이 같은 장소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올림픽 2연패이자 통산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브라질은 세계 최강임을 재차 입증했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결승전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일본 요코하마 - 2021년 8월 7일)
브라질 2 - 쿠냐 47+' 마우콩 109'
스페인 1 - 오야르사발 61'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최종 결과
금메달 : 브라질 
은메달 : 스페인 
동메달 :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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