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11대1로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이긴 한국 김경문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11대1로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이긴 한국 김경문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블 엘리미네이션이라는 독특한 대회 규정으로 인해 2번의 준결승 기회를 얻었던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에 이어 미국에게도 패하며 결승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 패배로 베이징 이후 13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야구 종목에서 2연패를 노렸던 대한민국 대표팀의 금메달 사냥은 멈추고 말았다.

두 번의 기회에서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 야구 대표팀이지만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녹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대결했던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동메달 획득을 놓고 마지막 결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당초 미국과의 준결승 진출이 걸린 녹아웃 스테이지 최종전에서 패하고 일찌감치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해 있었다. 상대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SK 와이번스 시절 팀 우승을 견인하고 일본야구로 진출했던 에이스 산체스가 최종전 선발 투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도미니카의 선택은 산체스가 아닌 '77년생' 노장 투수 라울 발데스였다. 발데스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동시에 경험한 베테랑이다. 77년생이라는 나이와 '도미니카의 유희관'이라는 평에서 알 수 있듯 불같은 강속구는 없지만 유연한 완급조절과 완숙한 경기 운영능력을 갖춘 투수다. 좌타자들이 즐비한 우리나라 대표팀은 녹아웃 스테이지 첫 무대에서 만났던 발데스의 능구렁이같은 투구에 농락당하고 말았다.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구속이 빠르지 않은 발데스를 쉽게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경기 초반부터 말리는 모습을 보인 한국 타선은 6회 1아웃까지 잡는 동안 단 1점만 뽑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1-3의 스코어로 경기 내내 끌려갔고 9회 말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하지 못했다면, 그대로 패배할 수 도 있었다.
 
도미니카가 동메달이 걸린 최종전에서 발데스를 선발로 낙점한 이유는 첫 맞대결에서 한국 타자들이 전혀 감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두 번째 만남이기 때문에 보다 익숙해져 공략이 가능하지만, 언제라도 빠른 구속의 산체스로 교체시킬 수 있기에 꺼내든 카드로 보인다.

한국 타선에게 있어 관건은 경기 초반부터 발데스를 공략해 점수차를 벌려야 한다는 점이다. 눈에 익으면 공략이 가능한 투수지만, 현재 우리 대표팀은 2번의 준결승 경기에서 연달아 패하며 팀 사기가 땅에 떨어진 상태다. 쫓기는 마음에 스윙이 급해지면, 완급 조절이 좋은 발데스에게 말려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13년의 기다림 끝에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선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 2연패 도전은 아쉽게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제 대표팀에게는 최종전 명예회복의 기회만 남아있는 상태다. 동메달 결정전의 선발투수로 김민우를 내세운 대표팀이 도미니카를 다시 제압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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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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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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