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바라본 남자 탁구 대표팀의 목표는 끝내 현실이 되지 못했다.

오상은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한민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6일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2020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1-3으로(1경기 1-3, 2세트 1-3, 3세트 3-0, 4세트 0-3)로 패배하면서 최종 성적 4위로 단체전 일정을 종료했다.

단식에서의 부진을 씻어내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던 탁구 대표팀은 빈 손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또한 독일 등 유럽 강호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과 실력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완전히 압도 당한 1세트, 주도권 잡은 일본

오상은 감독은 중국과의 4강전과 마찬가지로 복식으로 치러지는 1경기에서 이상수와 정영식을, 2경기와 4경기 단식에서는 장우진을 내세웠다. 중국전과 비교했을 때 이상수와 정영식의 단식 경기 순서에만 변화를 주었다.

경기 초반 초반 다소 고전했던 이상수와 정영식은 1-7까지 끌려가면서 결과적으로 9-11로 1세트를 일본에 내줬지만, 9-10으로 바짝 따라붙으면서 뒷심을 발휘하는 등 과정 면에서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2세트 중반까지 미즈타니 준-니와 고키 조를 상대로 접전을 펼친 두 선수는 8-8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대각선으로 향한 이상수의 백핸드 드라이브 공격이 적중하면서 1세트 패배를 곧바로 만회했다.

경기 개시 이후 처음으로 듀스 접전이 펼쳐진 3세트를 잡아낸 일본은 4세트에서도 이상수-정영식 조를 몰아붙였다. 오상은 감독은 3-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타임아웃을 불렀지만, 경기가 재개된 이후 2연속 실점으로 흐름을 끊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6-11로 4세트마저 내주면서 1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또 하리모토 넘지 못한 장우진, 3세트가 승부처였다

어깨가 무거워진 장우진의 2경기 상대는 하리모토 도모카즈로, 일본 탁구계에서 '18세 탁구 신동'으로 주목하는 선수다. 세계랭킹 4위에 올라와 있을 정도로 어린 나이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맞대결이 처음은 아니었다. 장우진과 하리모토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2020 국제탁구연맹(ITTF) 남자 월드컵 3~4위전에서 만났을 당시 풀세트 접전을 펼쳤고, 7세트에서 희비가 엇갈리면서 세트스코어 4-3으로 하리모토가 승리를 챙겼다.

움직임이 무거워 보였던 장우진은 7-11로 1세트를 지고 나서 2세트를 11-8 승리로 장식했다. 3세트 중반까지도 나쁘지 않았으나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리드를 빼앗겼다. 8-10에서 듀스를 만들었지만, 연속 실점으로 허무하게 3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장우진과 대표팀 모두에게 가장 뼈아픈 순간이었다.

4세트에도 하리모토의 날카로운 공격이 계속됐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장우진이 실수를 연발했다. 매치 포인트를 잡은 하리모토는 10-7에서 빈 공간을 정확히 노리면서 2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득점을 올렸다. 또 하리모토를 넘지 못한 장우진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정영식의 분전에도 패배, 2회 대회 연속 노메달 확정

궁지에 몰린 상태에서 시작된 3경기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니와 고키를 만난 정영식은 1세트를 8점 차로 크게 이기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고, 상대의 추격을 뿌리친 2세트에서도 11-8로 기세를 이어갔다.

3세트 9-6에서 타임아웃으로 템포를 끊은 정영식은 적극적인 공격을 토대로 11-7로 세 번째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미 일본에 2경기를 내줬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반격에 성공한 정영식의 투지가 돋보인 경기였다.

2경기에서 좋지 않았던 장우진은 통산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던 '2016 리우올림픽 단식 동메달리스트' 미즈타니 준과 네 번째 경기에서 맞붙었다. 그러나 3경기의 흐름을 유지하지 못한 채 첫 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내지 못했다.

추격에 나선 2세트에서도 상대에게 끌려다닌 장우진은 1점 차까지 따라붙고도 연이은 실수로 스스로 기회를 걷어차면서 9-11로 패배했다. 결국 장우진은 결국 미즈타니 준에게 세 번째 세트마저 8-11로 내주면서 일본의 동메달 획득이 확정됐다.

이로써 단식 부문에서 이렇다 할 수확이 없었던 대한민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단체전에서도 일본의 벽에 막히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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