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종목의 마지막 자존심 세운 여자배구
 
[올림픽] '야호! 4강이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왼쪽) 등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올림픽] '야호! 4강이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왼쪽) 등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올림픽에선 구기종목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런던 올림픽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던 남자 축구는 8강에서 멕시코에게 3-6으로 참패를 당했고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야구는 미국과 일본에게 나란히 패배를 당했다. 여자농구는 본선무대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일찌감치 일정을 마감했고 메달 기대 종목으로 꼽히던 배드민턴에서도 여자복식에서 동메달 하나만을 수확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연일 짜릿한 경기로 스포츠 팬들을 감동시키는 구기종목이 있다. 바로 놀라운 투혼으로 9년 만에 4강신화를 재현한 여자배구다. 지난 7월31일 전력 차이를 극복하고 한일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한국은 4일 세계 4위 터키와의 8강전에서도 또 한 번 3-2 승리를 이끌어냈다. '마지막 올림픽'에 나선 김연경을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도쿄의 기적'을 써내려 가고 있다.

6일에 맞붙을 한국의 4강 상대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3-1로 꺾은 브라질이다. 한국은 이미 지난 7월 25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브라질과 맞붙어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한 바 있다. 브라질은 분명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강 팀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이미 여러 차례 강호를 꺾었던 한국의 상승세가 준결승까지 이어진다면 브라질을 상대로도 충분히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여자탁구 대표팀이 단체전 8강에서 독일에게 매치 스코어 2-3으로 아쉽게 탈락한 가운데 남자 탁구 대표팀은 단체전 8강에서 브라질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꺾고 파죽지세로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4강에서 만난 상대가 하필이면 세계 최강 중국이었다. 중국은 세계랭킹 1,2,3위에 올라 있는 판전동, 쑤신, 마롱을 내세워 한국의 정영식, 이상수, 장우진에게 한 경기도 허락하지 않고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제 한국은 6일에 열리는 동메달 결정전을 통해 메달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남자탁구 단체전의 마지막 경기는 한일전으로 치러진다. 일본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5위에 올라 있는 중국계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중심으로 독일과 접전을 벌인 끝에 2-3으로 패했다. 일본이 한국에게 쉽지 않은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은 한일전 승리를 통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암벽 여제'에 도전하는 17세 소녀 서채현

일반 대중들에겐 다소 낯선 종목인 스포츠 클라이밍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에서는 '암벽여제'로 불리던 김자인이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복합 금메달,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금메달을 수상하며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하지만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선수는 김자인이 아닌 만17세 소녀 서채현이다.

서채현은 지난 4일에 열린 스포츠 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예선 경기에서 전체 2위로 6일 열리는 결선에 진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스포츠 클라이밍 콤바인 경기는 리드,볼더링,스피드 세 종목의 종합성적으로 순위가 결정되는데 서채현은 리드에서 이미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어 나머지 두 종목의 성적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될 전망이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암벽을 등반하는 17세 소녀의 도전에 팬들의 많은 성원이 필요하다.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종목에서 4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던 남자 다이빙의 에이스 우하람은 6일 후배 김영택과 함께 남자 10m 플랫폼 예선 경기에 나선다. 10m 플랫폼 역시 우하람이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종목으로 꾸준한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우하람과 김영택이 예선을 통과하면 준결승과 결승은 7일에 열린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한 여자골프는 6일 3라운드 일정을 치른다. 골프는 몰아치기를 통해 하루에도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어 순위가 요동치는 종목이지만 3라운드까지 소화하면 상위권의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나게 된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선수들이 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기 위해서는 3라운드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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