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양의지

도쿄 올림픽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양의지 ⓒ NC 다이노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이 4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준결승 일본전에서 2-5로 패했다. 2-2 동점이던 8회 말 등판한 고우석(LG)이 자신의 수비 실수까지 겹치며 1이닝 2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무너져 패전 투수가 되었다. 

8회 말 대량 실점 과정에는 포수 양의지(NC)도 일조했다. 그는 2사 1루 무라카미 타석에서 고우석의 초구 때 블로킹 잘못으로 공을 뒤로 빠뜨렸다. 2사 2루 득점권 위기가 되자 한국 벤치에서는 무라카미를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9번 타자 카이와 승부를 선택했다. 하지만 고우석이 카이에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야마다에 싹쓸이 좌중월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은 양의지는 타석에서도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극심한 부진을 드러냈다. 1회 초 1사 2, 3루, 6회 초 무사 1, 3루의 절호의 기회에서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만일 그가 두 번의 기회 중 한 번만 타점을 올렸다면 승패의 향방은 달라질 수 있었다. 준결승 일본전에서 그는 공수 부진이 심각했다. 

※ NC 양의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NC 양의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NC 양의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번 대회에서 양의지는 18타수 2안타 타율 0.111에 홈런 없이 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357에 그치고 있다. 그가 기록한 장타는 대표팀의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7월 31일 미국전 9회 초 좌중간 2루타가 유일하다. 삼진은 무려 8개다. 전반적인 히팅 포인트가 늦어 특유의 잡아당긴 강한 타구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양의지는 KBO리그 전반기에 타율 0.348 20홈런 71타점 OPS 1.111을 기록했다. 타율 2위, 홈런 공동 1위, 타점 및 OPS 단독 1위였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4.77로 리그 타자 중 2위였다. 2019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25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리그 최고의 공수 겸장 포수답게 MVP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양의지는 지난 2019 프리미어 12에서 23타수 2안타 타율 0.087에 홈런 없이 1타점 OPS 0.371로 부진했다. 첫 번째 대회였던 2015 프리미어 12에 이어 2연패를 노리던 한국 야구는 양의지의 침묵이 겹쳐 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그를 '국내용'이라며 아쉬워했다. 
 
 대표팀 주전 포수 겸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양의지

대표팀 주전 포수 겸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양의지 ⓒ NC 다이노스

 
이번 도쿄 올림픽은 일본에 대한 설욕과 더불어 '국제용'임을 입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마침 KBO리그 정규 시즌 맹타로 도쿄 올림픽에서도 좋은 타격 페이스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준결승전을 마칠 때까지 양의지의 방망이는 이름값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한국은 일본전에는 패했지만 아직 결승 진출 시나리오가 남아 있다. 5일 오후 7시에 펼쳐질 미국을 상대로 한 패자준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7일 저녁 7시에 일본과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놓고 리턴 매치를 치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 패할 경우 7일 12시에 도미나카를 상대로 한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다. 2경기를 남겨둔 한국은 금메달부터 은메달 및 동메달은 물론 노메달까지 그 어떤 귀결도 가능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양의지의 타순을 조정해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양의지가 남은 2경기에서 본연의 타격 페이스를 되찾아 한국의 극적인 금메달 획득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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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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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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