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도쿄 올림픽 야구 첫 번째 한일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에서 7안타로 2득점을 올리며 2-5로 패했다. 승리하면 결승으로 직행할 수 있었던 한국은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에서 패하면서 5일 미국과 결승진출 티켓을 놓고 다시 한 번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만약 5일 미국전에서 승리하면 7일 결승전에서 일본에게 설욕할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은 선발 고영표가 5이닝6피안타1볼넷7탈삼진2실점으로 호투했고 차우찬과 조상우도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4번째 투수 고우석이 0.2이닝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일본에게 승리를 빼앗겼다. 타선에서는 이정후와 김현수가 멀티히트로 분전했지만 4번타자 양의지가 4타수 무안타4삼진으로 부진하며 번번이 기회를 무산시켰다. 한국으로서는 1회 일본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흔들렸을 때 선취점을 뽑으며 경기를 주도하지 못한 것이 뼈 아팠다.

1회 1사2,3루 기회 살리지 못한 한국

멕시코에 이어 3일 이스라엘이 탈락했고 미국은 4일 도미니카 공화국을 3-1로 꺾으면서 패자 준결승에 진출했다. 4일에 열리는 한일전 승리 팀은 오는 7일로 예정된 결승으로 직행하고 패한 팀은 5일 미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그리고 이 경기 승자가 결승에 진출하고 패한 팀은 도미니카와 3-4위전에서 격돌한다. 다시 말해 한국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올려도 최소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대회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한국은 한일전에서 지난 7월 31일 미국전 선발이었던 사이드암 고영표가 등판했다. 미국전에서 70개의 공을 던졌던 고영표는 단 3일을 쉬고 다시 선발로 등판하기 때문에 적절한 교체시점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시속 158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일본의 젊은 에이스 야마모토를 상대로 지난 이스라엘전에서 11득점을 올렸던 때와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한국은 1회 초 공격에서 박해민의 볼넷과 이정후의 2루타로 1사2,3루 기회를 잡았지만 양의지와 김현수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선취점 기회가 무산됐다. 한국 선발 고영표는 1회 투구에서 1사 후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1개를 곁들이면서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야마모토가 1회 투구수가 27개였던 반면에 고영표는 단 14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한국은 2회 공격에서도 오재일이 안타성 타구를 쳤지만 일본 1루수 아사무라 히데토의 호수비에 걸렸고 1사 후 오지환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허경민이 3루수 앞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고영표는 2회에도 아사무라와 야나기타 유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등 삼진2개와 땅볼 하나로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1회 투구수가 많았던 야마모토도 2회부터 안정을 찾았고 3회 한국타선을 땅볼2개와 삼진1개로 막아냈다.

2회까지 1피안타로 일본 타선을 잘 막아내던 고영표는 3회 하위타선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한 후 1사 1,3루에서 사카모토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고영표는 이어진 2사1,3루 위기에서 일본의 4번타자 스즈키 세이야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한국은 4회 공격에서 중심타선이 나섰지만 야마모토의 호투에 막혀 삼진2개와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두고두고 아쉬운 1회,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한국은 5회까지 야마모토를 상대로 2안타8삼진을 기록하며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4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고영표는 5회 야마다 데쓰토에게 2루타, 요시다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점을 내줬다. 하지만 한국은 6회 초 공격에서 박해민의 안타와 일본 좌익수 곤도 겐스케의 실책,강백호의 적시타,이정후의 안타, 김현수의 적시타를 묶어 단숨에 경기를 2-2 동점으로 만들었다. 

동점을 만든 한국은 6회부터 베테랑 좌완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렸고 차우찬은 좌타자 3명을 상대로 안타 1개를 맞고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후 '불펜 에이스'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조상우는 첫 타자 카이 다쿠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야마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조상우는 7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일본의 상위타선을 힘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한국은 8회에 등판한 고우석이 병살타구를 유도해 놓고 베이스커버 미숙으로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그리고 고우석은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야마다에게 좌중간 담장 상단을 때리는 3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일본은 9회 마무리 투수 구리바야시 료지를 마운드에 올렸고 한국은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첫 한일전에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의 야마모토는 대표팀에 소집되기 전까지 리그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1.82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빅리그 78승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를 제치고 일본 대표팀의 1선발로 낙점됐다. 그리고 한국은 야마모토를 상대로 1회부터 1사2,3루라는 절호의 득점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선취점 기회에서 4,5번 타자 양의지와 김현수가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났고 야마모토는 2회부터 전혀 다른 투수로 변모해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만약 일본을 오는 7일 결승에서 다시 만난다면 4일 경기에서 90개가 넘는 공을 던진 야마모토가 다시 선발로 등판할 확률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일본은 신예 모리시타 마사토와 베테랑 다나카 등 결승에서 투입할 수 있는 선발자원이 차고 넘친다.

한국이 5일 또 한 번의 준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다 해도 몇 번 찾아오지 않을 기회를 확실히 살리지 못하면 한일전 승리 확률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