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중 희비교차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한국-중국 준결승. 장우진이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올림픽] 한중 희비교차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한국-중국 준결승. 장우진이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영식, 이상수, 장우진으로 구성된 남자 탁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 중국을 상대로 한 경기도 가져오지 못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오상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남자 탁구 대표팀은 4일 오후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 준결승에서 '팀 세계랭킹 1위' 중국에 0-3(1경기 0-3, 2경기 0-3, 3경기 2-3)으로 패배했다. 대한민국은 오늘 저녁에 열리는 일본-독일전 패자와 6일 오전 11시부터 동메달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8강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면서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중국은 강팀이었다. 역대 국제대회 상대전적 1승 25패로 중국에 압도적인 열세를 보였고,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더라도 어려운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은 이변을 연출하지 못했다.

허무하게 내준 1경기, 더 아쉬웠던 2경기

오 감독은 가장 중요한 첫 복식 경기에서 이상수와 정영식에게 중책을 맡겼고, 남은 2~5세트 단식 경기에는 장우진, 이상수, 장우진, 정영식 순으로 오더를 제출했다.

1경기 초반부터 이상수-정영식 조는 부담감을 느낀 듯 연이어 실수를 범했고, 쉬신-마룽 조에 5-11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연속 2득점으로 먼저 포문을 연 2세트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5-11로 마무리, 순식간에 1경기 패배 위기에 몰렸다.

3세트 역시 2세트와 마찬가지로 2점을 먼저 뽑으면서 출발했지만, 노련한 쉬신과 마롱의 플레이에 속수무책이었다. 7-9까지 따라붙으면서 중국을 압박한 이상수와 정영식은 결국 3점 차로 3세트마저 잡지 못했고, 그대로 1경기가 끝났다.

1경기보다 뼈아팠던 것은 2경기 패배다. 단식으로 치러진 2경기였다. 판전둥을 만나서 1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7-11로 진 장우진은 2세트 한때 리드를 잡기도 했지만, 연속 득점을 올린 판전둥이 11-9로 1, 2세트 연속으로 장우진을 제압했다.

빈 틈을 허락하지 않은 판전둥은 기회가 올 때마다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최선을 다한 장우진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뒤늦게 추격에 나선 장우진은 3세트 승부를 듀스 접전까지 끌고 갔으나 14-15에서 장우진의 백핸드 드라이브가 크게 벗어나면서 1세트도 따지 못하고 2경기를 마무리했다.

금메달리스트 상대로 선전... 이상수의 투지 돋보였다
 
[올림픽] 이상수-정영식 중국 상대 분전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한국-중국 준결승. 이상수(왼쪽)-정영식 조가 마룽-쉬신 조와 대결하고 있다.

▲ [올림픽] 이상수-정영식 중국 상대 분전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한국-중국 준결승. 이상수(왼쪽)-정영식 조가 마룽-쉬신 조와 대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벼랑 끝에 몰린 대한민국의 3세트 주자는 이상수였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개인 세계랭킹 3위 마룽이 3세트에 출전했다. 지난 7월 30일에 진행된 단식 결승전에서 판전둥과 집안 싸움을 펼친 마룽은 올림픽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단식 16강에서는 정영식에게 패배를 안긴 선수이기도 하다.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면서 1세트 초반 내리 3득점을 기록한 이상수는 '금메달리스트' 마룽을 상대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MBC 유남규 해설위원은 1세트 중반 "마룽의 움직임이 둔하다"고 지적하면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유 위원의 지적이 통했을까, 1세트와 2세트를 모두 잡으면서 결승 진출에 가까워진 마룽이 3세트 후반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는 패턴을 반복했던 이상수는 3세트 10-9에서 공격에 성공하며 이날 경기 처음으로 대한민국이 세트를 가져왔다.

분위기 전환에 나서면서 4세트를 듀스 접전으로 몰고 간 이상수는 11-11에서 마룽의 실수를 이끌어냈고, 14-13에서 포핸드 공격이 적중하면서 세트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쉽게 경기를 끝내려고 했던 마룽의 얼굴이 경기 초반보다 다소 굳어졌다.

아쉽게 3경기 내주면서 패배한 대표팀, 동메달 결정전 진출

어려운 상황에도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이상수는 5세트 중반까지 마룽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그러나 5-7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연속 실점으로 무너졌고, 6-10에서 이상수의 백핸드 드라이브가 벗어나면서 마룽이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중국에 막히면서 결승행이 좌절된 남자 탁구 대표팀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준결승 두 번째 경기를 준비 중인 일본 또는 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이 대표팀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시상대에 섰던 남자 대표팀은 직전 대회인 2016년 리우에서 준결승에 진출하고도 4위에 그친 한을 풀어야 한다.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한 여자 대표팀의 아쉬움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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