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환호하는 김연경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이 환호하고 있다

▲ [올림픽] 환호하는 김연경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1.8.4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1.8.4 ⓒ 연합뉴스

 
메달을 바라보던 여자 배구 대표팀의 여정도, 태극마크를 달고 마지막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 터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하면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6월 올림픽 전초전 격이었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터키를 만났을 당시에는 세트스코어 2-3으로 패배했다. 역대 상대전적에 있어서도 2승 7패로 터키에 열세를 보였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경기 초반 고전한 대표팀, 2세트에 분위기 반전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공격을 하고 있다. 2021.8.4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공격을 하고 있다. 2021.8.4 ⓒ 연합뉴스

 
1세트 상대의 까다로운 서브에 고전했고, 전반적으로 공격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다. 박정아와 김연경의 연속 득점에 이어 김수지의 서브로 9-9 동점을 만들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곧바로 4연속 실점으로 터키에 분위기를 내줬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높이를 자랑했던 터키는 이날 경기에서도 장점을 이용했고, 반면 대한민국은 이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1세트 내내 끌려가다가 17-24에서 서브득점을 내주면서 8점 차로 1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 초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긴 랠리 끝에 선취점을 내주고도 4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두 자릿수 득점에 먼저 도달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순식간에 12-6으로 6점 차까지 달아나면서 터키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대한민국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고, 김연경의 스파이크 득점으로 2세트를 25-17로 마무리했다. 특히 양효진이 3세트가 시작되기도 전에 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는 등 2세트를 기점으로 대표팀의 공격과 블로킹 모두 살아나기 시작했다.

4세트에서 끝내지 못한 대한민국, 또 풀세트 갔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박정아가 공격하고 있다. 2021.8.4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박정아가 공격하고 있다. 2021.8.4 ⓒ 연합뉴스

 
대한민국의 상승세는 그대로 이어졌다. 11-9로 앞서던 3세트, 김희진이 디그를 시도한 공이 상대 코트에 뚝 떨어졌고, 행운의 점수로 연결됐다. 여기에 양효진의 속공 공격까지 더해지면서 4점 차까지 달아났다.

한때 터키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18-18에서 박정아의 블로킹 득점이 나오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터키와 듀스 접전을 펼친 대한민국은 27-26에서 박정아가 상대의 블록 아웃을 유도하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4세트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3세트부터 석연치 않은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경고를 받은 김연경은 4세트 초반에도 인상을 찌푸렸고, 주심이 김연경에 레드 카드를 꺼내면서 허무하게 1점을 내줬다. 크게 앞서나간 터키는 에브라르 카라쿠르트의 공격 성공으로 4세트를 25-18로 승리, 결국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대표팀은 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됐던 도미니카공화국, 일본과의 경기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4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이날 경기에서도 4세트 내로 경기를 끝내지 못하면서 5세트를 가야만 했다. 여기에 오전 9시부터 경기가 시작된 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5세트에서 집중력 발휘... 대표팀의 여정은 계속된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3세트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2021.8.4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3세트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2021.8.4 ⓒ 연합뉴스


5세트 3-3에서 연속 3실점으로 위기를 맞이한 대한민국은 타임아웃을 요청하면서 상대의 흐름을 끊으려고 했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통했다. 박정아의 활약 속에 균형을 맞췄고, 상대의 범실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8-7로 코트를 바꿨다.

그리고 두 자릿수 득점 기록 이후 분위기를 압도한 대한민국은 14-12로 먼저 매치포인트에 다다랐고, 한 점을 내준 이후 김연경이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김연경과 더불어 박정아, 김희진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교체 출전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정지윤 등도 힘을 보태면서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린다. 4강 진출 티켓을 따낸 대한민국은 6일 오후 준결승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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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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