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예선을 통과한 당시의 대표팀

도쿄 올림픽 예선을 통과한 당시의 대표팀 ⓒ 대한배구협회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극적인 8강 진출을 이뤄낸 여자배구 대표팀이 터키를 상대로 4강 진출에 도전한다. 객관적인 팀 전력에서 한국이 8강 진출팀 중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우승 후보인 미국이나 러시아를 피한 것만으로 최악의 대진은 면한 셈이다.

도쿄 올림픽에서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번 대표팀은 '배구 여제' 김연경을 필두로 한 황금세대라고 볼 수 있다.

두말 할 나위가 없는 월드스타 김연경이 커리어 마지막 올림픽에서 투혼을 불태우고 있고 V리그 입문 이후 센터 포지션에서 블로킹을 포함해 역대 최다 누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양효진, 신인 시절부터 신생팀 IBK 기업은행을 리그 최강의 전력으로 만들어냈던 김희진과 박정아 등이 포진되어 있다.

이들은 대부분 2012년 런던올림픽 4위를 시작으로 이어진 리우 올림픽에서도 8강 진출 기록을 남겼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는 등 한동안 침체기를 맞이했던 여자 배구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여자 대표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여자 대표팀 ⓒ 대한배구협회

 
여자 배구 세대교체의 핵심이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가 과거 저지른 학교 폭력에 대한 징계로 인해 대표팀에서 제외된 이후 전력 약화는 피할 수 없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브라질 전에 한 세트도 따지 못한 채 맥없이 패할 때만 해도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김연경을 필두로 한 황금 세대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케냐를 가볍게 잡으며 분위기를 회복한 대표팀은 한 수 위로 평가받았던 도미니카 공화국과 홈팀인 숙적 일본을 풀세트 접전 끝에 연달아 격파하며 8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짓는 선전을 펼쳤다.

물론, 8강에서 마주칠 상대 팀인 터키 역시도 어려운 상대다. 지난 6월 펼쳐진 네이션스 리그에서도 1-3으로 터키에 패배한 바 있고, 해외 도박사들의 배당을 포함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터키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자배구 대표팀은 도미니카 공화국이나 일본전에서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뒤집으며 8강까지 왔다. 더구나 터키는 에이스 김연경이 페네르바흐체 소속으로 무려 6시즌 동안 프로리그 생활을 한 적이 있는 나라다. 에이스가 터키 배구에 익숙한 것은 호재가 될 수 있다.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에서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김연경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에서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김연경 ⓒ FIVB

 
최근 10년간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끈 황금 세대에게 있어 이번 올림픽은 라스트댄스의 무대라 볼 수 있다. 1988년생인 김연경과 1989년생인 양효진은 3년 후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기 힘든 나이대다.

20대 후반인 박정아와 서른살인 김희진 역시 다음 올림픽을 장담할 수 없는 나이다. 현재의 선수 구성으로 대표팀을 이루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아는 선수들 역시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도 투혼을 발휘해 싸우고 있는 것이다.

황금 세대가 추는 라스트 댄스의 종착지는 어디까지 일까? 만약 대표팀이 터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4강전에서 러시아와 브라질 경기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툴 수 있다. 마지막 올림픽에 나선 '여제' 김연경이 황금세대를 이끌고 도쿄의 기적을 일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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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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