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도전은 여기서 끝났다. 그러나 대한민국 탁구계에서는 더 큰 미래를 그릴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이번 올림픽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8월 3일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렸던 여자 탁구 단체전 8강에 나섰던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은 독일과의 맞대결에서 제5경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쉽게 패했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독일에 패했기에 이번에는 넘고 싶었던 상대였으나 두고두고 아쉬운 승부로 남게 됐다.

서로 양보할 수 없었던 두 팀의 혈투

대한민국 대표팀은 16강전에서 만났던 폴란드를 상대로 한 경기도 내주지 않으며 게임 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경기를 일찍 끝내며 체력을 비축했고, 5년 만에 만나는 독일을 상대로 설욕에 대한 의지도 강했다.

독일 대표팀은 5년 전 브라질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을 정도로 강한 상대였다. 독일에서는 솔야 이외에도 중국 출신의 귀화 선수 산샤오나와 한잉이 출전했다. 대한민국에서는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포스코에너지) 그리고 최효주(삼성생명)가 출전했다.

제1경기 복식에서는 신유빈과 전지희가 산샤오나와 솔야에 맞섰다. 제1경기부터 5세트까지 이어지며 두 팀 모두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혈투를 펼쳤다. 대한민국은 1세트와 3세트에서 밀렸지만 2세트와 4세트를 승리했고, 뒤집기에 성공한 뒤 5세트에서는 8점 차까지 크게 앞서며 경기를 압도했다.

제2경기에서는 최효주가 한잉에 맞섰다. 그러나 노련한 한잉을 상대로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최효주에게는 그 차이가 너무 컸다. 최효주는 한잉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벽하게 패하고 말았다.

제3경기에서 맏언니 전지희가 나섰다. 독일 선수 솔야를 상대로 나선 전지희는 보다 빠르고 정확한 공격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0으로 경기 시간 29분 만에 상대를 압도했다. 빠른 경기 운영을 앞세워 전지희는 경기 분위기를 다시 대한민국 쪽으로 가져왔다.

신유빈의 부상 투혼... 제5경기 혈투 끝에 석패

16강전 제3경기에서 경기를 끝냈던 막내 신유빈이 8강전 제4경기에서 또 다시 중책을 맡았다. 최효주를 압도했던 한잉을 상대로 신유빈은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으나 한잉의 노련한 경기력을 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신유빈은 경기를 치르던 도중 탁구대 모서리에 오른쪽 팔이 긁히는 찰과상을 입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 신유빈은 의료진으로부터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이어서 경기를 진행했다.

45분이나 이어진 혈투가 이어졌으나 신유빈도 결국 한잉을 넘지 못했다. 최효주에 비해서는 그래도 밀리지 않는 경기 운영이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회전이 걸리는 커트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다. 4세트에서 9-10까지 따라 붙었으나 결국 세트를 잡는 데 실패했다.

제4경기에서 신유빈이 경기를 끝내지 못하면서 제5경기에서는 최효주와 산샤오나의 맞대결이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 분위기는 독일 쪽으로 다시 넘어갔고, 최효주는 산샤오나와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밀리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렇게 여자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이 마지막이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과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남자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중국을 상대할 예정이다.

올림픽 정신을 배운 신유빈, 3년 뒤 성장할 모습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유빈은 제4경기 때 자신이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하기도 했다. 맏언니 전지희도 도전을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것에 아쉬워 했다.

그러나 신유빈의 놀라운 성장을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 신유빈은 단식 경기에서 41살 차이의 룩셈부르크의 중국 출신 베테랑 니 시아 리안과 7세트 혈투 끝에 승리하며 두각을 드러내는가 하면, 단체전 16강전에서는 폴란드 선수 중 신체 장애를 극복하고 일반 선수들과 올림픽에 함께 출전했던 나탈리아 파르티카를 만나 1차전 복식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비록 메달 도전은 멈췄지만, 대회에서 만난 많은 선수들은 그에게도 배움이 되었을 것이다.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선발 기록(만 14세 11개월 16일)을 세운 신유빈은 3년 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20대 성인이 되어 출전하게 된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이기에 3년 뒤 다시 도전하게 될 올림픽이 더욱 기대된다. 신유빈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아쉬움을 3년 뒤 시상대에서 만회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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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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