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진출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일본의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진출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도쿄올림픽 야구에서 한일전이 성사됐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과 안방에서 우승을 노리는 일본이 준결승 무대에서 격돌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야구, 그것도 올림픽에서 한일전이라는 빅매치가 성사되자 일본에서도 기대가 폭발하고 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한국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할 기회가 왔다며 총력전을 벼르고 있다.

13년 전 맞대결, 선수로 출전했던 일본 감독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한국과의 대결이 확정되자 "한국은 경기 막판에 끈기가 있고,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우리가 할 일을 잘 하고 있으니 흔들리지 않고 전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나바 감독이 선수 시절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과의 경기에 일본 대표팀 타자로 출전했던 과거를 소개하며 "13년 전 한국에 당했던 패배에 지금도 아쉬움을 품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본의 야구 평론가인 사토시 아사는 <야후재팬>에 "한국은 메이저리거 없이 자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로만 전력을 구성했다"라며 "타선이 막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현수, 박해민 등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또 다른 평론가 다카시로 노부히로도 "일본으로서는 한국과의 대결이 금메달로 가는 최대 고비"라며 "한국은 일본만 만나면 이상할 정도로 전투력이 상승한다"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확실한 에이스 투수가 없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미국보다 강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일본 누리꾼들도 "야구만큼은 한국에 지면 안 된다", "이번에는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지 못하게 해야 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한국이 승리한 뒤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던 장면을 거론한 것이다.

첫 야구 금메달 노리는 일본... 언제 또 기회올지 몰라 
 
일본이 한국전에 내세울 선발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유력하다. 23세의 젊은 우완 투수로 시속 150km 후반에 달하는 패스트볼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1.82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다가 이번 올림픽에서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예선 첫 경기에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역대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냈던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야마모토, 다나카 마사히로, 스가노 도모유키, 카이 타구야 등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발탁해 최상의 전력을 꾸렸다.

더구나 야구는 2024년 파리올림픽부터 정식종목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언제 또 기회가 올지 알 수 없다. 그만큼 오는 4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릴 맞대결에서 양국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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