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11대1로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이긴 한국 김경문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11대1로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이긴 한국 김경문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야구 준결승 한일전- 여자배구는 터키와 8강

지난 2일 이스라엘을 11-1 콜드게임으로 꺾으며 기세를 올린 한국 야구 대표팀은 다음 상대가 될 일본과 미국의 경기 결과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물고 물리는 접전을 거듭한 끝에 10회말 승부치기에서 결승득점을 올린 일본의 7-6 승리였다. 이제 한국은 4일 준결승에서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야구 종목에서 이번 대회 첫 번째 한일전이 드디어 성사된 것이다.

이미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2연승을 거둔 한국은 한일전에서 지더라도 금메달 기회가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한일전에서 패한다면 패자 준결승으로 밀려나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팀과 맞붙어 다시 한 번 결승진출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김경문호는 한일전을 앞두고 이런 '전략적 선택'을 할 필요가 없다. 눈 앞에 있는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법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제1,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베이징 올림픽 같은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모든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친 바 있다. 물론 베이징 올림픽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난 경우도 있고 제1회 WBC처럼 전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가 단 한 번의 패배로 탈락했던 아쉬운 기억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결승진출 기회가 남아 있다고 해서 눈 앞에 놓인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한일전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지난 7월 31일 한일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여자배구도 4일 8강전을 치른다(참고로 한국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일본 여자배구는 2일 도미니카 공화국에게 1-3으로 패하며 A조 5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8강 상대는 물고 물린 혼전이 벌어진 B조에서 3승 2패로 2위에 오른 터키로 결정됐다(A조에서 일본이 떨어진 것처럼 B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중국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4위에 올라 있는 터키는 조별리그에서 미국과 이탈리아에게 패했지만 아르헨티나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중국을 차례로 꺾고 B조 2위로 8강에 진출해 A조 3위 한국과 맞붙는다. 좋은 신장과 기술을 두루 겸비한 터키는 중국을 3-0으로 꺾었고 미국과 풀세트 접전을 벌였을 만큼 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어쩌면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 될지도 모르는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전해 주길 기대해 본다.

합산 상금 458억의 드림팀, 여자골프가 뜬다

한국 여자양궁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한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한국 여자양궁은 3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하지만 정작 국제양궁연맹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세계랭킹을 보면 한국 선수는 50위 안에 단 3명만 포함돼 있다(강채영 4위, 안산5위, 최미선 33위). 코로나19로 인해 국제대회 출전을 최소화하면서 한국 선수들이 랭킹 포인트를 쌓을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지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보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진정한 '드림팀'은 4일부터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하는 여자골프 대표팀으로 보는 것이 더 어울린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골프는 고진영과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가 참가하는데 이들의 세계랭킹은 각각 2, 3, 4, 6위다. 이 4명의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합작한 승수만 총 44승에 달하고 합작 상금은 무려 458억 원이다.

특히 대표팀의 맏언니 박인비는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디펜딩 챔피언'이다. 게다가 세계 최고 선수들을 지도하는 한국의 감독은 LPG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박세리 감독이다. 물론 메달의 향방은 4라운드 경기가 열리는 오는 7일에 결정되겠지만 한국 선수들이 대회 첫 날 좋은 출발을 한다면 분명 골프는 여자양궁 다음으로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이 될 것이다.

정영식과 이상수, 장우진으로 구성된 남자 탁구 대표팀은 2일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4일에 만나는 준결승 상대는 세계 최강 중국이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놓쳤지만 남녀단식에서 모두 중국 선수들끼리 결승에서 맞붙었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한국이 중국을 꺾는 건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올림픽을 준비한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주길 기대해 본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앙골라와 31-31로 비겼지만 노르웨이가 일본을 잡아주면서 천신만고 끝에 8강행 티켓을 따내 4일 조별리그에서 3승 1무 1패로 B조 1위를 차지한 스웨덴과 맞붙는다. 국제 사이클 연맹이 발표한 여자 경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이번 올림픽 숨은 메달 후보로 급부상한 여자 사이클의 간판 이혜진도 4일 커리어 세 번째 올림픽의 힘찬 첫 라운드를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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