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이적 두 시즌 만에 처음으로 로저스 센터 마운드에 오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작년 토론토 이적 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와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 등을 떠돌며 '셋방살이'를 했고 2021년 8월이 돼서야 드디어 '진짜 홈구장' 로저스 센터 마운드에 서게 됐다.

토론토는 로저스 센터로 돌아온 이후에 열린 캔자스시티 로얄스와의 첫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마지막 경기를 포함해 현재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호세 베리오스라는 뛰어난 선발자원을 영입한 토론토로서는 오는 9일까지 이어지는 홈11연전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홈11연전 중 2번의 등판이 예상되는 류현진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뜻이다.

다저스 시절 번번이 무산됐던 시즌 15승

LA다저스와 6년36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3년, 류현진은 29경기에서 14승7패 평균자책점2.97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시즌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9월 30일 등판을 강행했지만 하필이면 상대가 콜로라도 로키스였다. 류현진은 4이닝2실점으로 8번째 패전을 기록하면서 시즌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달성이 동시에 무산됐다(14승8패평균자책점3.00).

2014년엔 더욱 아쉬웠다. 루키 시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승수를 쌓아가던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9월 1일 시즌14승 달성에 성공했다. 9월에 남은 3~4번의 등판에서 1승만 올려도 빅리그 첫 15승이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1이닝4실점으로 크게 부진한 투구를 한 후 어깨통증으로 조기 강판됐고 2년 연속으로 15승 문턱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어깨수술로 2년 간 고생한 류현진은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9년 또 한 번 15승을 따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8월의 첫 등판에서 시즌 12승을 올리며 15승까지 단 3승 만을 남겨두고 있던 것. 게다가 12승을 따낸 시점에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45에 불과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후 4경기에서 19이닝 동안 21점을 내주며 3연패를 당했고 시즌 막판 연승을 거뒀음에도 또 한 번 14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렇게 세 번이나 15승 기회를 놓쳤던 류현진은 올해도 시즌 20번째 등판에서 두 자리 승수를 채웠다. 류현진이 남은 두 달 동안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충분히 15승에 도달할 수 있다. 게다가 토론토 타선은 지난 7월 5번의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에서 무려 40득점을 지원해줬다. 다저스 시절 불운한 선발 투수 중 한 명이었던 류현진은 올 시즌 토론토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득점지원을 잘 받는 투수중 한 명이 됐다.

김광현 이겼던 플레삭에게 설욕할까

클리블랜드는 지난 5월 29일 클리블랜드의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한 차례 등판한 경험이 있다. 당시 엄청난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공을 던진 류현진은 5이닝4피안타6탈삼진2실점으로 시즌 5번째 승리를 챙겼지만 그 승리를 끝으로 3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 센터는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개폐식 돔구장'이기 때문에 강풍은 물론이고 비바람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클리블랜드의 선발투수는 우완 잭 플레삭. 지난 7월 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쳐 5이닝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던 투수다(당시 김광현은 홈런 4방을 맞으며 2.2이닝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물론 토론토의 약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지만 국내 야구팬들은 내심 류현진이 한 때 KBO리그를 함께 이끌었던 동생 김광현의 설욕전도 함께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토론토는 올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마커스 시미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보 비솃까지 4명의 올스타를 배출했다. 여기에 구단 역대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조지 스프링어와 찬스에 강한 렌달 그리칙까지 류현진은 다시 없을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뛰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시즌에 15승 고지를 점령하지 못하면 류현진의 야구인생에 15승은 다시 만나기 힘들 수도 있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마다 부지런히 승리를 챙겨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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