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 대표팀이 접전 끝에 2라운드 관문을 통과하면서 대회 개막 이후 첫 한일전이 성사됐다.

일본은 2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서 미국을 7-6으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 4일 오후에 치러질 준결승에서 대한민국 대표팀과 맞붙게 됐다.

이날 경기는 NC 다이노스 강진성의 아버지이자 국내 KBO리그에서 활동했던 강광회 심판위원이 주심으로 나서면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전날 미국에서 쉐인 바즈, 일본에서는 다나카 마사히로를 선발 투수로 예고하면서 두 팀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미국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일본 대표팀

미국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일본 대표팀 ⓒ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기대 이하에 그친 양 팀 선발 바즈와 다나카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미국 선발 쉐인 바즈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선정 리그 유망주 랭킹 TOP 100에서 71위에 오르는 등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에이스 역할을 해 줄 것으로 예상된 투수다.

일본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78승을 기록할 정도로 일본프로야구(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험을 쌓은 베테랑 투수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금메달에 대한 일본 대표팀의 의지가 강하고, 201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 8년 만에 대표팀 엔트리에 승선한 다나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투수 모두 기대에 미치진 못하면서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먼저 포문을 연 팀은 일본이었다. 3회 말 2사 이후 요시다 마사타카, 야나키타 유키의 1타점 적시타로 두 점을 뽑았고 상대 선발 바즈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다나카도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4회 초 토드 프레이저의 적시타로 추격에 나선 미국은 마크 콜로스베리의 1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고,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고영표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던 닉 앨런의 역전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다나카는 이와자키 스구루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면서 4이닝도 못 채우고 강판됐다.

경기 중반부터 불펜 싸움 시작, 연장 승부 끝에 일본 승리

불펜 싸움이 시작된 이후에도 두 팀은 계속 점수를 주고 받았다. 4회 말 사카모토 하야토의 2루타로 일본이 동점을 만들었으나 3-3으로 맞서던 5회 초 한국전에서 투런포를 쳤던 트리스턴 카사스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리며 미국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에 질세라 일본도 5회 말 스즈키 세이야의 솔로포와 기쿠치 료스케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1점 차로 따라붙었다. 두 팀 모두 선발 투수 못지않게 수준급 불펜 투수들이 나왔음에도 경기 중반까지 타자들의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추가 득점 없이 불안하게 리드를 이어가던 미국은 뉴욕 양키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경력이 있는 베테랑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을 8회 말에 투입했다. 로버트슨은 2사 3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사카모토 하야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1점 차 리드를 지킨 채 9회를 맞이했다.

미국의 희망과는 달리 9회 말 일본이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스즈키 세이야가 출루하면서 찬스를 잡았고, 이어진 1사 1, 3루 상황에서 야나기타 유키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무사 1, 2루에서 이닝을 시작하는 연장 승부치기가 이번 대회 개막 이후 두 번째로 진행됐고, 9회 초까지 앞서던 미국은 10회 초 득점 없이 일본에게 기회를 넘겨줬다. 그리고 10회 말 희생 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일본은 카이 타쿠야의 적시타로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가장 까다로운 상대, 준결승에서 성사된 한일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면서 조 1위로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 일본 대표팀은 미국에 힘겹게 승리하면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 결과가 메달 색깔을 판가름하진 않았지만, 좀 더 순조롭게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했다.

미국을 꺾은 일본은 3일에 있을 도미니카공화국전을 치르지 않고서도 준결승에 오르게 됐다. 하루를 쉬고 경기를 임할 수 있어 체력적으로 여유가 생겼고, 여기에 일본이 올림픽 이전부터 그토록 원했던 대한민국 대표팀과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대한민국과 일본이 가장 최근에 국제대회에서 맞대결을 치른 것은 지난 2019년 일본에서 개최된 프리미어12 대회였다. 당시 슈퍼라운드와 결승전 총 두 차례 일본을 상대했던 대표팀은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그리고 2년여 만에 대한민국 대표팀이 일본을 다시 마주한다. 선발 투수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결승 직행이 걸려 있는 경기인 만큼 나올 수 있는 투수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2019년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예선에서 대표팀에 패배를 안긴 미국 만큼이나 일본 역시 까다로운 상대로, 대한민국 대표팀 못지않게 일본 역시 한일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4일 오후 7시,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된다'는 한일전에서 두 팀 중 어느 팀이 결승 직행의 기쁨을 맛보게 될까.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