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라운드에서 침묵한 타선이 깨어나지 못하면서 김경문호가 벼랑 끝에 몰렸지만, '해결사' 김현수가 끝냈다.

야구대표팀은 1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틀 연속으로 타선이 침묵했고, 김경문 감독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라인업에 변화를 주었다. 안타 없이 부진에 허덕이던 강백호를 4번에서 2번으로 전진 배치했고, 중심 타선의 경우 타순을 바꿨다. 또 상대 선발이 좌완 투수인 점을 감안해 9번 타자 겸 2루수로 김혜성이 아닌 황재균을 기용했다.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좌완 투수 이의리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좌완 투수 이의리 ⓒ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4회까지 불혹의 나이 넘긴 페레즈를 넘지 못한 대표팀

어려운 상황에서 선발 투수 중책을 맡은 이의리는 1회부터 어려움을 맞이했다. 1회초 두 타자 연속으로 루상에 내보내면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고, 3번 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 타석 때 폭투로 선취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1승이 절실한 대표팀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 말 안타와 볼넷 등 세 타자 연속 출루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4번 타자 양의지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나머지 두 명의 주자는 끝내 들어오지 못한 채 동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2회초 이의리가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했고, 타자들은 2회 말에도 두 명의 주자가 출루하면서 강백호 앞에 2사 1, 2루의 상황이 펼쳐졌다. 그러나 강백호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렸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뽑지 못했다.

이날 베네수엘라 선발 투수였던 라울 페레즈는 1977년생으로, 우리 나이로는 마흔을 훌쩍 넘겼다. 구속도 120~130km대에서 형성되면서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경기 중반까지 페레즈를 상대로 이렇다 할 공략을 하지 못하면서 이의리의 부담감이 더욱 가중됐다.

결국 1-1로 맞서던 4회 초, 도미니카공화국이 균형을 깨뜨렸다. 선두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좌전 안타에 이어 후속타자 후안 프란시스코가 전광판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투런포를 쏘아올리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기적의 9회 말, 답답했던 타선이 끝냈다

3실점을 기록하고도 5이닝을 버틴 이의리이지만, 페레즈도 똑같이 5이닝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5회 말 강백호의 볼넷과 김현수의 안타로 2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오재일이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2점 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투구수 100구를 넘겼음에도 페레즈는 6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았고, 후속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고 나서야 도미니카공화국 벤치가 움직이면서 투수가 교체됐다.

선발 투수 이의리에 이어 올라온 대표팀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 릴레이를 이어가면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다. 그리고 9회 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대타 최주환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박해민과 이정후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대표팀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남겨놓고 동점에 성공했고, '주장' 김현수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을 내줄 뻔한 대표팀은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쉴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 2일 오후 12시부터 진행되는 이스라엘과의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오프닝 라운드 첫 경기에서 나왔던 원태인, 최원준 등이 마운드를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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