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펜트하우스> 시즌3 스틸

SBS <펜트하우스> 시즌3 스틸 ⓒ SBS

 
불사조 로건리(박은석)가 결국 심수련(이지아)와 재회했다. 30일 방송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에서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중태에 빠져있던 로건리는 간신히 의식을 찾는다. 로건은 자신을 치료하던 하윤철(윤종훈)에게 심수련의 안부를 물으며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람을 주단태라고 이야기했다. 바깥에서 이를 지켜보던 천서진(김소연)은 로건이 깨어났는지 묻지만, 하윤철은 로건을 보호하기 위하여 상태가 위중하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자 천서진은 무언가를 결심한 듯 "이제 움직일 때가 됐다"고 혼잣말을 했다.

심수련은 주석경(한지현)이 실종된 사실을 알게되고 주단태(엄기준)를 의심한다. 이탈리아로 떠났다는 주석경은 사실 지도에도 나오지 않고 고아들만 온다는 의문의 기도원에 감금되어있었다. 주단태는 주석경 앞에 나타나 그녀가 자신의 친딸이 아니며 민설아(조수민)의 쌍둥이 동생이라는 진실을 알려주며 조롱한다.

주단태의 진짜 목적은 주석경을 이용하여 심수련으로부터 천수지구 시공권을 가져오는 것이었다. 주단태는 심수련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하지만 악에 받힌 주석경은 오히려 "나 때문에 그가 원하는 거 아무것도 해주지 마라"며 소리를 지른다.

심수련은 주석훈(김영대)의 도움을 얻어 주석경을 찾는다. 주석훈은 아버지 주단태에게 순종하는 듯 했지만 실제로는 주단태의 차에 추적 장치를 달아 주석경이 있는 기도원의 위치를 파악해낸다. 심수련은 경호원들을 이끌고 등장하여 주단태와 일당들을 제압하지만 석경은 이미 탈출한 뒤였고 '엄마, 나 이제 찾지마, 적어도 아빠한테는 안잡힐테니까.'라는 메시지를 남겨놓았다.

한편 청아 아트센터 상주 음악가 최종 오디션에서는 배로나(김현수)는 완벽한 노래를 선보이며 하은별(최예빈)을 제치고 최종합격한다. 오디션 도중 오케스트라가 갑자기 키를 올리는 돌발상황이 벌어지고 다른 참가자들은 모두 침착하게 무대를 이어갔지만 하은별은 돌발상황에 당황한다.

천서진은 오페라 규정에 어긋났다며 오디션이 무효라고 주장하지만 심사위원인 클라크 리(신성우)는 "그게 공연에서의 위기대처능력"이라고 반박한다. 하은별은 배로나를 찾아가 반주자를 매수한 것은 부정행위라고 따지지만, 유제니(진지희)는 오히려 하은별이 사전에 오디션곡인 '축배의 노래'를 미리 알고 연습했던 것을 녹음하여 "네가 그동안 모든 콩쿠르에서 공정했다고 이야기할수 있냐"고 역공을 가한다. 결국 우승자가 된 배로나는 시상식에서 떨떠름한 얼굴로 트로피와 꽃다발을 건네는 천서진을 와락 포옹하며 "좀 웃으세요 아줌마, 주기 싫다는 표정이 너무 티나지 않냐"고 조롱한다.

천서진은 클라크가 심수련의 초대로 한국에 오게 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심수련을 찾아가 서로 멱살을 잡고 신경전을 벌인다. 치졸해졌다고 조롱하는 천서진에게 심수련은 "최소한의 공정을 지키려는 아이들 자기방어였어"라며 태연하게 응수한다. 심수련은 "청아재단 되찾으려고 발악하는 모양인데 쉽지 않을 거야. 내가 넘길 생각이 없다"라고 자극하며 천서진과 팽팽하게 대치한다.

심수련은 하은별이 신경안정제로 알고 복용했던 약이 사실은 청아 의료원에서 개발되던 것으로 최근 부작용으로 임상이 중단됐으며 부작용으로 조기 치매까지 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이에 배로나와 하윤철은 번갈아가며 하은별을 찾아가 약의 위험성에 대하여 경고하고 걱정하지만 하은별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노한다.

천서진은 로건리의 형 알렉스가 백준기(온주완)의 행적을 탐문하는 것을 알게되고 이를 역이용하여 백준기를 통하여 주단태가 로건리를 숨기고 있었다는 거짓정보를 흘린다. 천서진은 로건리를 찾아가 그의 수액에 의문의 약물을 주입한다.

로건리의 가족들은 주단태를 사로잡아 로건의 행방을 추궁한다. 사진속에서 펜트하우스 쓰레기통을 발견한 주단태는 심수련이 로건을 숨기고 있다고 떠넘긴다. 심수련은 펜트하우스에서 헬퍼룸 뒤쪽에 있는 의문의 공간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뜻밖에 로건리를 발견한다. 때마침 현장을 급습한 로건리 가족들이 심수련과 하윤철을 사로잡고, 로건은 심정지로 위중한 상황에 놓인다. 펜트하우스로 돌아온 천서진과 주단태는 음모가 성공한데 대한 축배를 나눈다.

알수없는 곳으로 끌려온 심수련은 "나는 로건을 죽이지 않았다. 로건을 사랑했다"며 울먹인다. 그때 의식을 되찾은 로건이 휠체어를 타고 깜짝 등장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로건은 심수련에게 "보고싶었어요"라고 고백하며 두 사람은 애틋한 키스를 나눈다.

지난해 10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이른바 가진 자들의 욕망과 이중적인 민낯을 다룬 서스펜스 복수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느덧 시즌3에 접어들면서 매회 파격적인 전개와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순옥 작가 특유의 자극적인 설정을 앞세워 1년 가까이 방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시청률 10%만 넘겨도 대박이라는 소리를 듣는 요즘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시즌1, 2 모두 20%대 후반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SBS <펜트하우스> 시즌3 스틸

SBS <펜트하우스> 시즌3 스틸 ⓒ SBS

 
하지만 <펜트하우스>는 시즌3 들어 시청률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8회는 시청률 1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여전히 동시간대 1위를 지켰지만, 지난 시즌1, 2에서 각각 29.2%, 28.8%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반토막 난 상황이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팬층이 확대되기보다는 비판 여론이 더 강해지고 있다. 심수련, 배로나, 로건리 등 죽은 것처럼 보이던 캐릭터들이 연이어 부활하며 개연성을 무시하고 자극적인 사건과 반전에 의존하는 무리수 전개가 원인으로 꼽힌다.

심지어 <펜트하우스>시즌3는 당초 예정된 12부에서 2회가 더 추가된 14부로 방송을 연장했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작진은 완성도 높은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공감대는 떨어진다. 벌써 3번의 시즌을 거쳤고 등장인물들의 선악구도와 미스터리가 거의 모두 밝혀진 상황에서 새삼 뭘 더 추가할 이야기가 있을까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펜트하우스>는 정상적인 시즌제 드라마와는 거리가 있다. 현재 방영중인 <보이스4>나 <슬기로운 의사생활2>같은 작품들은 시즌마다 주연 배우와 장르, 극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 정도를 제외하고는 각자 독립적인 구성과 완결성 있는 서사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펜트하우스>는 기존 50, 60부작의 주말드라마로 편성되었을 구성을 편의적으로 나눈 기형적인 시즌제에 불과하다.

하나의 시즌으로 충분히 끝날 수 있었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와 갈등구도를 억지로 이어가려다보니 더 자극적인 사건, 더 황당하고 억지스러운 반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시즌3 초반 로건리의 충격적인 사망에도 이미 많은 시청자들은 부활을 예상했었고, 심수련과의 애틋한 재회는 변죽만 울리다가 무려 8주나 걸렸다. 그간 충격적인 전개를 워낙 남발하다보니 이제는 시청자들도 극중 상황과 등장인물들을 믿지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겉보기에 자극적인 사건은 계속되지만 통쾌한 한방이 없는 느리고 답답한 전개로 이야기가 정체된지 오래다.

결국 갈등을 위한 갈등에 함몰된 <펜트하우스>의 스토리 라인은 이미 시즌1 후반부부터 활력을 잃고 기존 캐릭터들의 매력에 의존하는 데 그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죽은 자도 끊임없이 부활시키는 '좀비하우스'에 이어, 이제는 했던 이야기를 반복해서 다시 우려먹는 '사골하우스'로까지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용두사미가 되어가는 <펜트하우스>는 기본을 무시한 드라마가 어떻게 외면받는지를 보여주는 반면교사에 가깝다. 새롭게 보여줄 이야기가 없는 상황에서 눈앞의 인기에만 기댄 시즌제나 방송 연장이 오히려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 하락시키는 역효과가 될수 있다는 교훈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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