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캐쳐가 여름을 저격한 스페셜 앨범으로 돌아왔다. 여름하면 떠올리기 쉬운 청량함이 아니라, 청양고추의 '청양'처럼 맵고 서늘한 맛으로 자신들만의 서머송을 선보이게 된 것. 

30일 오후 걸그룹 드림캐쳐(지유 수아 시연 유현 다미 한동 가현)의 스페셜 미니앨범 <서머 홀리데이(Summer Holiday)>의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여름방학 같은 앨범
   
드림캐처의 이번 신보는 마치 여름방학 같은 앨범이다. 전작 <디스토피아: 로드 투 유토피아>를 끝으로 '디스토피아' 시리즈를 마무리했기에, 또 다른 시리즈를 펼치기 전 한 박자 쉬어가는 선물같은 앨범인 것이다. 

6개월 만에 컴백한 이들의 타이틀곡은 '비커즈(BEcause)'다. 이 곡은 너무 커져버린 사랑이 불러일으킨 집착에 관한 이야기다. 현악기의 소리가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 납량 드라마 같은 서늘함을 자아낸다. 다미는 타이틀 곡에 대해 "시작할 때 우리 목소기라 현악기 소리와 어우러지면서 오컬트한 분위기가 난다"고 소개했다. 

수록곡 중 멤버 지유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올데이롱(Alldaylong)'도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 지유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티팝 장르의 곡"이라고 설명하며 "운명 같은 사랑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르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드림캐쳐도 이런 장르를 하면 어울릴 것 같아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대중성 더 얻고 싶어
   
"저희가 무대에서 항상 세고 터프한 모습만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춤선도 살리고 (좀 더 여성스럽게)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저희가 '청량'이 아닌 '청양'으로 대중분들께 딱 인식이 됐으면 좋겠다. '청양돌'이 되고 싶다." (다미)

다미의 말처럼 청양을 내세운 이들은 납량특집의 주인공처럼 스산하면서도 처연한 분위기를 뿜는다. 한동 역시 "저희 드림캐쳐만의 서늘한 분위기로 더위를 없애드리겠다"고 말하며 "저희만의 '청양함'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멤버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서 대중성을 얻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데뷔 5년차를 맞이한 드림캐쳐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질문에 지유는 "데뷔 때와 지금을 돌아보면, 가장 달라진 건 실력"이라면서 "데뷔 초반에도 잘했지만 이제 다들 너무 잘해준다"고 밝혔다. 이어서 "멤버들 사이의 애틋함이 커졌다. 이젠 없으면 안 되는 그런 마음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내년에 세계 최대 음악 축제 중 하나인 스페인의 '프리마베라 사운드' 축제에 한국 가수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유현은 "이런 기회가 올 줄 정말 몰랐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고, 덧붙여 "아무래도 저희 색깔을 확실히 보여줘야 하니까 열심히, 그리고 비밀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스페인어로 인사하는 것 또한 공부 중이다"라고 말했다.